트로트 가수들이 봄비가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는 가운데 우비를 걸친 채 무대가 아닌 KBS 앞에서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성난 목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트로트를 살립시다."
"방송사는 성인가요 프로그램을 편성하라."
"가수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같은 가수 재방송 그만하라."
"유전유명 무전무명."

 한국방송가수협회 회원들이 17일 오후 KBS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방송가수협회 회원들이 17일 오후 KBS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추광규


한국방송가수협회(회장 태민) 소속 트로트 가수 70여 명이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17일 오후 KBS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행진을 했다. 공중파 방송들이 상업적인 측면에만 치중해 아이돌 가수들에게만 방송 출연의 문을 활짝 열고 성인가요 프로그램은 홀대하면서 트로트 가수들이 외면받고 있다는 강한 불만이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100세 시대를 맞아 성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음악프로그램이 있어야 함에도 편성을 안 하고 있어 노장년층의 시청권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날  KBS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는 시청료를 근간으로 하는 공영방송이 상업성에 매몰되어 성인가요를 외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태민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온 국민이 내는 시청료를 분배해서 프로그램을 편성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성인가요 프로그램을 죽이고 있다"면서, "온 국민이 원하는 성인 가요 프로그램 확대 개편하여 온 국민이 시청할 수 있도록 KBS는 각성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국방송가수협회는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방송가수협회는 KBS를 향해서 언제든지 어느 때고 시정되지 않으면 온 국민과 함께 외칠 것이다. KBS는 각성하여 성인가요를 살리는 데 트로트 가요를 살리는 데 앞장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방송가수협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한 후 평화 행진을 하고 있다.

한국방송가수협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한 후 평화 행진을 하고 있다.ⓒ 추광규


태민 회장은 계속해서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있는 10만 가수들을 살려내기 바란다"면서, "유명 가수만 출연시키고 정작 실력 있는 가수들은 무시하고 있다. 유전이면 유명하고 무전이면 무명이냐"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태민 회장은 이같이 문제를 제기한 후 "KBS는 성인 가요를 확대 개편하라"고 거듭해 요구하면서, "만약에 우리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회신을 주지 않으면 온 국민과 함께 이곳에서 다시 외칠 것이다. 한국방송가수협회 1500여 회원들을 무시하지 말고 골고루 출연시켜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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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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