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K리그는 개막 전부터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유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적시장에서 각 팀들의 선수 영입과 방출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승격을 확정지은 뒤 매일 스타급 선수 영입 소식을 알린 강원을 비롯한 여러 구단들이 전력 보강으로 바쁜 겨울을 보냈다. 4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시즌 초반의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세 명의 이적생들을 알아본다.

1. 김진수 (호펜하임 ⟶ 전북)
4경기/2골/1도움/MVP 1회/BEST 11 2회

김진수는 이번 시즌 전체 이적생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K리그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하여 프리킥으로만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김진수는 독일 호펜하임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던 시절에는 대표팀에서도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약하며 한국의 '2015 AFC 아시안컵'준우승을 이끌었지만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 후 점차 팬들에게 잊혀져 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의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데뷔한 김진수는 개막전부터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후 매 경기마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활발한 공격 가담, 날카로운 킥 등을 선보이며 전북 팬들을 즐겁게 했다.

 지난 2일 K리그 4라운드에서 전북의 김진수가 FC서울을 상대로 프리킥 득점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지난 2일 K리그 4라운드에서 전북의 김진수가 FC서울을 상대로 프리킥 득점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 프로축구연맹


화려하게 부활을 알린 김진수는 약 1년여 만에 대표팀에도 재승선했다. 이영표의 은퇴 이후 몇 년간 대체자를 찾지 못한 슈틸리케호에도 김진수의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 김원일 (포항 ⟶ 제주)
4경기/1도움/BEST 11 2회

지난 시즌 제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진에 있었다. 리그 최다실점 3위를 기록하여 조성환 제주 감독은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 전, 무려 6명의 수비수를 영입하였고 스리백을 완성시키는 데 주력하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베테랑' 김원일이 있었다. 김원일은 K리그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였고 그 중 2경기에서 'K리그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스리백의 오른쪽 중앙 수비수의 역할을 맡은 김원일의 특징은 준수한 수비력에 더해 공격 가담이 능하다는 것이다.

 지난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제주의 김원일이 상대 선수들과 경합하고 있다

지난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제주의 김원일이 상대 선수들과 경합하고 있다 ⓒ 프로축구연맹


'공격적 스리백'의 교과서와 같은 첼시의 오른쪽 중앙 수비수 아스필리쿠에타를 연상케 하는 김원일은 인천과의 K리그 개막전부터 도움을 올리며 공격적 재능을 뽐내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센터백이 넓게 벌려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스리백 전술은 공격 시 측면에서의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상대 수비를 교란시킬 수 있다.

김원일은 이 역할을 100% 수행하며 제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수비적인 능력에서도 조용형, 오반석과 함께 단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활약으로 제주는 지난 시즌과 다르게 수비 안정화에 성공하여 K리그에서 4경기를 치른 현재까지 단 1실점만을 허용하고 있다.

3. 문선민 (유르고르덴IF ⟶ 인천)
2경기/2골/MVP 2회

지난 2011년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에서 주최한 세계 축구 유망주 발굴 프로젝트 '더 찬스'의 최종 8인에 선발되어 스웨덴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문선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인천에 입단했다.

문선민은 올 시즌 K리그에서 두 경기만 소화했지만 출전할 때마다 맹활약 했고 모두 경기 MVP로 선정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문선민은 지난달 18일, 전북전에서 교체 투입 되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25분에는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며 전북을 흔들었다. 데뷔전에서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일 K리그 4라운드에서 인천의 문선민이 수원을 상대로 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지난 1일 K리그 4라운드에서 인천의 문선민이 수원을 상대로 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 프로축구연맹


데뷔골을 다음으로 미루며 지난 1일, 수원전에 선발 출전한 문선민은 전반 21분 기다리던 데뷔골을 터뜨렸고 팀이 2 : 3으로 밀리던 후반 39분에는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3 : 3 무승부를 이끌었다. 문선민은 저돌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상대 수비를 허물며 간결한 마무리 모습을 보여줬고 이날 경기 멀티골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

처음 밟아보는 K리그 무대이지만 완벽하게 적응을 마친 문선민은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선수이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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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박민혁기자
K리그 굴러온돌 이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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