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회 아카데미에는 어떤 영화들이 노미네이트 됐을까?

현지시각으로 오는 26일에 개최될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된, 꼭 한 번쯤은 봐야 할 주요 작품들을 두 번에 나누어 소개해 보기로 한다.

[하나] <컨택트>

 한국관객수 59만1674명/ 전미 9969만5270달러/ 월드와이드 9535만4064달러

한국관객수 59만1674명/ 전미 9969만5270달러/ 월드와이드 9535만4064달러 ⓒ UPI 코리아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미술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노미네이트

아카데미 총 8개의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영화 <컨택트>. 아쉽게도 여우주연상 후보에 에이미 애덤스의 이름이 올라가지 못했다.

1998년에 출간되어 화제를 모은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원작인 본 영화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12개의 셸(UFO)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플래시 포워드 형식을 취하는 본 영화는, 그동안 흔히 접했던 전투와 승리의 레퍼토리가 아닌, SF라는 소재가 들어갔을 뿐, 소통과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상식을 비틀어 관객에게 쇼크를 안겨준 영화 <컨택트> 현재 60여 만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절찬 상영 중이다.

[둘] <라라랜드>

 한국관객수 238만3446명/ 전미 1억3015만4066달러/ 월드와이드 1억6767만1768달러

한국관객수 238만3446명/ 전미 1억3015만4066달러/ 월드와이드 1억6767만1768달러 ⓒ 판씨네마(주)


작품상, 남우주연상(라이언 고슬링), 여우주연상(에마 스톤),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미술상, 의상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음악상, 주제가상 노미네이트

그들의 세상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무려 아카데미의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작품<라라랜드>. 쇼킹적인 전율을 일으켰던 영화 <위플래쉬>로 온갖 영화제의 상을 휩쓴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영화로, 사실 <위플래쉬>보다 <라라랜드>를 먼저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본 영화는 뮤지컬의 성격을 띠는데, 뮤지컬 영화라기보다는 '뮤직 로맨스'로 보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달콤하고도 씁쓸한 마치 초콜릿 같은 로맨스 성장소설 한 편에 흥겨운 음악까지 더해져 행복한 두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에서 펼쳐지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꼭 놓이지 마시길!

[셋] <재키>

 한국관객수 2만5155명/ 전미 1338만6123달러

한국관객수 2만5155명/ 전미 1338만6123달러 ⓒ 그린나래미디어(주)


여우주연상(나탈리 포트먼), 의상상, 음악상 노미네이트

잊히지 않을, 미국이 사랑한 퍼스트레이디 재클린 케네디 일명 '재키'에 분해 열연한 나탈리 포트먼이 이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영화 <재키>로 제22회 크리틱스 초이스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한 그녀는, 걸음걸이부터 말투까지 완벽히 재키를 재현하였다.

30대 초반에 영부인의 자리에 올라, 우아하고 기품있는 스타일로 전 세계에 '재키룩' 신드롬까지 일으킨 시대인 아이콘 이자 진정한 킹 메이커였던 재클린 케네디.
영화에서는 대통령이자,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버지였던 존 F.케네디가 행진 도중 암살당한 충격적인 사건 그 이후의 이야기를 그렸다. 남편의 죽음을 가장 가까이서 목격하고,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영부인의 의무를 다해야 했던 그녀의 고뇌와 신념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넷] <라이언>

 한국관객수 9만6220명/ 전미 3326만7483달러/ 월드와이드 3888만9396달러

한국관객수 9만6220명/ 전미 3326만7483달러/ 월드와이드 3888만9396달러 ⓒ (주)이수C&E


작품상, 남우조연상(데브 파텔), 여우조연상(니콜 키드먼), 각색상, 촬영상, 음악상 노미네이트

예고편만 얼핏 봐서는 구글어스 광고인 게 아닐까 잠시 착각을 일으켰던 영화 <라이언>. 본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진 감동 이야기 라고 한다.

깜박 잠들어 버린 탓에 낯선 기차역에 홀로 남겨져 버린 꼬마 '사루'는, 고작 5살이라는 나이에 인도에서 7600km 떨어진 호주로 입양가게 된다. 다행히 행복한 가족을 만나 성인이 된 그는, 대학에서 우연히 인도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자식을 잃어버린 슬픔에 괴로워하고 있을 친모와 형을 떠올리며 힘들어하던 그는 '구글어스'를 통해 25년 동안 떨어져 지낸 가족을 찾는 기나긴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4000:1의 경쟁률을 뚫고 길거리 캐스팅된 사루 역의 '써니 파와르'의 해맑은 미소와 큰 눈망울에 맺힌 슬픔을 보며 관객들은 웃고 울게 될 것이다.

[다섯] <로스트 인 더스트>

 한국관객수 8만1236명/ 전미 2700만7844달러

한국관객수 8만1236명/ 전미 2700만7844달러 ⓒ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작품상, 남우조연상(제프 브리지스), 각본상, 편집상 노미네이트

두 배우의 세상을 향한 버석거리던 눈빛과 서로를 위하던 아련한 감정이 두고두고 가슴에 남았던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를 집필한 테일러 쉐리던의 범죄 스릴러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텍사스에서 유년 생활을 보냈던 본인의 경험이 담긴 본 영화는 토지를 지키기 위해 은행과 싸우는 사람들, 국경개발과 함께 원유를 발견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들의 빈부 격차, 그리고 대도시로의 인구 이동으로 인해 황폐해지던 도시를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었다. "한 줄기의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 아득한 현실 속에 남은 것은 절망밖에 없었다"라는 한 문장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 안타깝게도 배우 크리스 파인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인생 연기를 펼친 이번 작품을 꼭 한번 관람해 보시길 바란다.

[여섯]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전미 4548만272달러/ 월드와이드 101만7716달러

전미 4548만272달러/ 월드와이드 101만7716달러 ⓒ THE 픽쳐스


작품상, 남우주연상(케이시 애플렉), 남우조연상(루카스 헤지스), 여우조연상(미셸 윌리엄스), 감독상, 각본상 노미네이트

본 영화는 맷 데이먼이 제작하여 화제가 되었고, 각종 영화제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을 뿐더러, 골든글로브/영국아카데미/전미비평가 협회상/런던 비평가 협회상의 남우주연상을 모두 휩쓸어 벤 애플렉의 동생 케이시 애플렉을 배우로서의 확고한 위치에 올려준 작품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흥행에는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모든 것이 끝나버린 것만 같은 상황의 두 사람(삼촌과 조카)이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천천히 가슴 속 상처를 치유해 나가게 되는 힐링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지난 15일에 개봉하여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일곱] <모아나>

 한국관객수 280만435명/ 전미 2억4369만4962달러/ 월드와이드 3억2199만1817달러

한국관객수 280만435명/ 전미 2억4369만4962달러/ 월드와이드 3억2199만1817달러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주제가상 노미네이트

<겨울왕국>으로 시작된 흥행 불패 월트 디즈니사의 신작 영화 <모아나>는 누적 관객 수 228만435명의 관객을 모으며 <주토피아>의 흥행을 이어갔다. 멋진 그래픽으로 영화 속에 뛰어난 절경을 담아낸 영화 <모아이>는 폴리네시아 신화의 세계관을 반영한 작품으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과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모투누이 섬이 저주에 걸리자,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는 섬을 구하기 위해 머나먼 항해를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신이 선택한 영웅 마우이와의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러브라인이 등장하던 일반적인 여성 주인공 영화와는 다르게 여주인공 모아나가 리더로서 성장을 담아낸 작품으로 성장물에 가깝다. 모아나 & 마우이 콤비의 모험을 보며 스트레스가 풀리는 신기한 경험을 하실 수 있으리라! 특히 모아나 주제곡 중 'How Far I'll Go'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임현진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13suje)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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