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쓰는 예능'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아래 <문제적 남자>)가 100회를 맞았다. 수학, 과학, 언어, 논술 등, 분야를 넘나드는 문제들과 연예계 대표 뇌섹남 여섯 명의 좌충우돌 '정답 찾기'는, 예능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장수 예능'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16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 E&M 스튜디오에서는 <문제적 남자>의 100회 및 2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근찬 PD와 출연진 전현무, 하석진, 김지석, 이장원, 타일러 라쉬, 박경은 100회 방송을 앞둔 소회와 함께 프로그램을 둘러싼 여러 궁금증에 답했다.

이과 머리가 '섹시한' 남자들?

 2017년 2월 16일 서울 가양동 CJ E&M 스튜디오에서 열린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100회 및 2주년 기자간담회. 전현무, 하석진, 김지석, 이장원, 박경, 타일러 라쉬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를 통해, '연예계 대표 뇌섹남'으로 거듭난 (왼쪽부터) 타일러 라쉬, 이장원, 하석진, 전현무, 김지석, 박경.ⓒ CJ E&M


"Brain is new sexy." (두뇌는 새로운 섹시함이다.)

영국 드라마 <셜록>의 명대사 중 하나다. 이 대사 한 줄과 당시 진중권, 김어준, 고 신해철 등 깊은 인문학적 지식과 통찰력, 화려한 언변을 가진 이들에 열광하던 당시 분위기는 '뇌섹남'이라는 단어를 탄생시켰다. <문제적 남자> 론칭 당시만 해도, '뇌섹남'이라는 단어는 '인문학적인 지식과 통찰력'을 지닌, 이른바 '문과적으로' 섹시한 두뇌를 가진 남자들에게 주로 쓰였다.

그래서 연예계 대표 브레인들을 모아두고 아이큐 테스트 부류의 문제를 푸려는 <문제적 남자>의 콘셉트는 당혹스러웠고, 이게 얼마나 갈까 싶었던 것도 사실. 출연자인 타일러 라쉬 역시 "내가 미국인이라 그런지, 문제 푸는 프로그램을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의아했다"고 말했고, 전현무도 "파일럿에 그칠 줄 알았다"며 지난 우려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딛고, <문제적 남자>는 인기와 화제성 모두를 거머쥐며 장수 예능의 자리를 엿보고 있다.

 2017년 2월 16일 서울 가양동 CJ E&M 스튜디오에서 열린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100회 및 2주년 기자간담회. 전현무, 하석진, 김지석, 이장원, 박경, 타일러 라쉬

ⓒ CJ E&M


 2017년 2월 16일 서울 가양동 CJ E&M 스튜디오에서 열린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100회 및 2주년 기자간담회. 전현무, 하석진, 김지석, 이장원, 박경, 타일러 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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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2월 16일 서울 가양동 CJ E&M 스튜디오에서 열린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100회 및 2주년 기자간담회. 전현무, 하석진, 김지석, 이장원, 박경, 타일러 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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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큐 테스트 부류의, 수학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문과 뇌섹남'인 전현무와 김지석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카메라 밖에서는 뛰어난 센스와 촉으로 '갓지석'이라 불린다는 김지석이, 방송에서는 전현무와 함께 '덤앤더머'로 불리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전현무는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너 바보 아니야'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면서 "'뇌섹남'이 아니라, 뇌가 썩은 남자, '뇌썩남' 이미지를 얻게 됐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근찬 PD는 "이과적인 문제들과 풀잇법 등이 화제가 많이 돼서 그렇지, 실질적으로 이과 문제만 많이 나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과적 문제에 편향됐다기보다,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고, 그 논리를 풀어내기 위해 숫자들을 많이 이용하다 보니 그렇게 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다룰 생각"이라면서 "전현무, 김지석씨가 활약할 부분도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학벌 위주? "그게 다 아니다"

 2017년 2월 16일 서울 가양동 CJ E&M 스튜디오에서 열린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100회 및 2주년 기자간담회. 전현무, 하석진, 김지석, 이장원, 박경, 타일러 라쉬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를 연출하고 있는 이근찬 PD는 '학벌 위주', '스펙 중심'이라는 세간에 오해에 대해 답변했다.ⓒ CJ E&M


시카고대 출신 서울대 박사과정인 타일러 라쉬, 카이스트 출신 이장원, 언론고시 3관왕 전현무 등 <문제적 남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게스트의 경우에도, '뇌섹'과 '두뇌 게임'을 표방한 프로그램이니만큼, 좋은 학교 출신자나 수능 만점자 등이 게스트로 출연할 때, 이런 '스펙'들은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다. <문제적 남자>에 '학벌 위주', '스펙 중심'이라는 오해가 생긴 이유다.

"'먹방', '쿡방'이 요리하고 먹으며 토크하는 방송인 것처럼, 우리는 문제를 풀며 토크하는 프로다. 때문에 여섯 멤버를 섭외할 때도,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이 문제에 대한 흥미도였다. 어려운 문제를 보면서 재밌어하는 사람도 있고, 골치 아파하는 사람도 있지 않나. 내가 풀든 못 풀든, 다른 사람이 푸는 모습을 보며 놀라워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관심 없어 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게스트도 마찬가지다. 학벌·학력 위주로 섭외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공부 많이 한 분들이 문제를 좀 편하게 대하는 건 있었다. 앞으로는 다양한 직군의 분들을 모셔서 다양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려고 한다." (이근찬 PD)

"고학력, 고스펙 분들이 자주 나오긴 했다. 하지만 오셔서 탈탈 털리고 간 분들이 많다. 그게 출연하는 데 필수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장원)

"우리 방송을 보지 않았거나, 수박 겉핥기로 봤다면 그런 점만 강조한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문제를 얼마나 즐기며 푸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요즘은 정답보다 '아름다운 답'을 더 추구한다. 아름다운 답이 정답이 아니면 모두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그런 게 의미 있는 것 같다." (타일러 라쉬)

 2017년 2월 16일 서울 가양동 CJ E&M 스튜디오에서 열린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100회 및 2주년 기자간담회. 전현무, 하석진, 김지석, 이장원, 박경, 타일러 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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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2월 16일 서울 가양동 CJ E&M 스튜디오에서 열린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100회 및 2주년 기자간담회. 전현무, 하석진, 김지석, 이장원, 박경, 타일러 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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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2월 16일 서울 가양동 CJ E&M 스튜디오에서 열린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100회 및 2주년 기자간담회. 전현무, 하석진, 김지석, 이장원, 박경, 타일러 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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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색다른 발상을 하는지" (박경), "정답과 오답을 떠나, 자기 의견에 소신을 가지고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지" (김지석),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전현무) 등, 출연자들은 저마다 '섹시한 뇌'에 대한 정의도 달랐다. 일요일 오후 11시라는 불리한 편성에도 불구,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문제적 남자>의 인기요인은, 이처럼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출연자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하나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 아닐까?

<문제적 남자>는 100회를 맞아 시청자들을 게스트로 초대해 함께 문제를 풀 예정이다. 김지석이 "어마무시한 시청자분들과 함께했다. 입이 쩍 벌어질 것"이라며 예고한 <문제적 남자> 100회는 오는 19일 일요일 만날 수 있다.

타일러가 왕따? "절대 아니다"
출연자들은 '타일러 왕따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문제적 남자>의 유일한 외국인이자 일반인인 타일러가, 연예인 출연자들 사이에서 소외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일었다. 녹화 전 출연자들이 대기실에서 대화 나누는 모습이 방송될 때마다, 타일러가 등장한 적이 거의 없다는 이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아니"다.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가 없는 타일러는 촬영 전 방송사 분장팀과 의상팀의 도움을 받는다. 이미 모든 세팅을 마치고 현장에 도착한 멤버들이 대기실에서 대화 나누는 동안, 타일러는 별도의 공간에서 헤어와 메이크업 등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일러는 "굳이 왜 해명해야하는 지 모르겠다"면서 "다들 스케줄이 많아 바쁘지만, 자주보고 가끔 술도 먹고 잘 논다. 전혀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제작진이 생각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다. 오프닝에 대기실에서 우리끼리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가는데, 항상 타일러가 없다. 그때 타일러는 헤어·메이크업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청담동 헤어를 한다"고 코믹한 멘트를 덧붙이기도 했다.

김지석은 "이런 의혹들 자체가 시청자들의 애정이 아닌가 싶다"면서 "그것 또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사심을 담습니다. 다만 진심입니다. 제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제 진심이 닿으리라 믿습니다. 공채 7기 입사, 사회부 수습을 거쳐 편집부에서 정기자 생활을 했고 지금은 오마이스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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