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강원도 평창과 강릉 두 곳에 분산되어 개최된다. 그 중 강릉에서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과 같이 주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빙상종목이 개최된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는, 강릉에서의 올림픽 개최 성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리허설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직접 강릉을 찾았다.

평창에 있는 경기장들은 대부분 건축된 지 오래된 것들으로서, 대다수의 경기장이 이미 검증을 마친 상태이다. 대표적으로 알펜시아는 이미 90년대 말에 완공되어 한국의 대표적인 스키장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위해 강릉에 새로 지어진 실내경기장들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경기장들이다. 이번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많은 피드백과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올림픽 빙상종목이 열리는 강릉 접근성은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 평창올림픽 빙상종목이 열리는 강릉접근성은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서원종



불편한 교통이 급선무... 버스 한 번 타는데 30분?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강릉역에 KTX를 신설하고 2017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릉시외버스터미널과 자가용을 이용하는 방법이 현재로서 강릉까지의 접근법이다. 이중 시외버스터미널을 비롯한 대중교통의 이용이 매우 불편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빠르면 20분, 늦으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게다가 노선 역시 복잡해 스마트폰 지도 앱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주변 지역이 나쁜 교통망임을 반증하듯 터미널 앞에는 승객들을 기다리는 택시들의 줄로 가득하다. 버스 시간표 또한 정확하지 않아 직감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비록 KTX가 완공된다 하더라도, 불편한 대중교통 시스템이 증설되지 않고 또 개선되지 않는다면 관객들에게 만족스러운 올림픽을 안겨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강릉 시외버스정류장 버스 노선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버스의 증차와 배차간격 단축은 숙제로 남아 있었다.

▲ 강릉 시외버스정류장버스 노선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버스의 증차와 배차간격 단축은 숙제로 남아 있었다.ⓒ 서원종


실제 경기가 열리는 강릉 교외로 나간다면 택시조차 잡기 어렵다. 콜택시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 운영위 측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는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면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림픽의 장점 중 하나로서 지역경제 활성화가 있다. 확실하게 시외버스터미널을 비롯한 강릉의 주요 시설들 주변에는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자영업들이 많다. 하지만 이 역시 많은 관광객들을 모두 수용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한 달 남짓 개최되는 올림픽을 위해 강릉 지역의 자영업을 증설하는 것이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교외로 나갈수록 썰렁해지는 분위기는 국내외 여행객들의 편의시설을 모두 충족해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강원'과 함께가는 올림픽, 지역경제와 함께가는 올림픽

강원과 함께가는 평창올림픽 올림픽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 강원과 함께가는 평창올림픽올림픽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서원종


스피드스케이팅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는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주변은 벌써부터 올림픽 경기와 강원도 홍보가 막을 올렸다. 강원도의 숙원과도 같았던 개발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 각종 관광사업과 식품산업을 홍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켠에서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음식인 오징어순대와 황태구이 등을 판매하고, 또 한 켠에서는 건어물 등 지역특산물을 홍보하고 판매까지 맡아 하는 부스를 운영하는 등의 행사도 진행하였다.

바이애슬론을 체험하는 한 시민 평소에 체험하기 힘든 동계스포츠를 직접 체험하여, 동계스포츠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 바이애슬론을 체험하는 한 시민평소에 체험하기 힘든 동계스포츠를 직접 체험하여, 동계스포츠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서원종


평창올림픽 그 자체를 홍보하는 부스도 빠질 수 없다. 올림픽 경기인 봅슬레이, 바이애슬론 등부터 시작해 생소한 패럴럼픽의 휠체어 컬링까지 다양한 경기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이색적인 부스들을 전시해 두었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종목의 유래부터 장비의 조준법까지 하나하나 배움으로서, 더 친숙하게 동계스포츠에 접근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관중들을 강릉시민으로 채운 대회가 되었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의 강국인 네덜란드 국적의 외국인들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역시 명실상부한 국제대회인 만큼, 조직위 측은 정확하고 효율적인 경기 진행 능력을 보여 주었다. 관중들 역시 선수들이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스피스스케이팅 경기를 보며 문화시민으로서의 에티켓을 지켜 주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경호팀 및 자원봉사팀의 태도와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국민으로 구성된 자원봉사팀은 이번 대회 진행 이외에도 올림픽 진행 역시 도맡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자원봉사팀은, 조직위에서 제작한 비표는 고사하고 통일된 유니폼 역시 입지 않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각종 테러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국제대회 유치국들이 있는 만큼, 자원봉사자들과 경호원들에 대해 좀 더 체계적인 교육과 근무도 필요해 보인다. 금속탐지기 및 몸수색 역시 일정 부분 생략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당장 올림픽이 시작하면 테스트이벤트보다 수배 혹은 수십배 많은 관중이 찾아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부터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경기 진행 준비를 하는 자원봉사팀 지방대회가 아닌 국제경기인만큼, 조금 더 통일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 경기 진행 준비를 하는 자원봉사팀지방대회가 아닌 국제경기인만큼, 조금 더 통일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서원종


"강릉은 세계로 나갈 수 있다, 마을은 축제 분위기"

나이 지긋한 노인분과 강릉시민들이 올림픽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동안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는 개발에서 소외되고 그에 따라 항상 빈곤한 삶은 살았다는 안타까운 말과 함께, 이제는 강원도가 세계로 나갈 차례라는 희망찬 미래를 예측하였다.

또한 대다수의 강릉 시민들이 세계적인 축제인 올림픽을 유치하고 개최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소외되었던 도시가 주목을 받는다는 것에 대해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으로 인해 발생되는 강원도와 국가의 심각한 부채에 대해서는, 대회가 끝난 후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라는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덧붙여 언론에 보도된 것과 같이 평창올림픽의 부정적 측면만 이야기하지 말고, 세계적 이벤트인 만큼 긍정적인 평가와 뜨거운 관심을 보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강릉에 걸린 태극기와 노르웨이 국기 세계를 향한 강릉의 포부를 담은 마음으로 올림픽 출전국들의 국기와 태극기를 도로변에 게양해 놓았다.

▲ 강릉에 걸린 태극기와 노르웨이 국기세계를 향한 강릉의 포부를 담은 마음으로 올림픽 출전국들의 국기와 태극기를 도로변에 게양해 놓았다.ⓒ 서원종


강원도가 현재까지 소외된 지역이었음은 분명하며, 평창올림픽이 소외된 지역에게 관심과 활기를 불러 준 것 역시 분명하다. 평창올림픽 이후 강원도가 얼마나 성장할지는 올림픽에 대한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사랑과 애정 없이는 장담하기 힘들다. 올림픽이 앞으로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강원 지역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봅슬레이와 같은 비인기 종목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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