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파이터 이예지.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 ⓒ 남유진


사각의 링 위에 공이 울리면 주먹을 불끈 쥔다. 정면에 있는 상대 선수가 눈앞으로 다가온다. 심장이 박동하고, 감춰뒀던 승부본능이 깨어난다. 끝을 정해두지 않은 경기는 그때부터 시작한다. 작은 체구에, 귀여운 외모, 여느 고등학생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그는 종합격투기 선수 이예지(18)다.

그는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체육관 관장인 형부를 따라 체육관에 가게 됐다. 우연한 체육관 방문이 그의 인생의 방향을 돌려놨다. 처음부터 종합격투기를 한 것은 아니고, 킥복싱을 시작했는데,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상태에서 킥복싱 대회에 나가게 됐다. 결과는 말할 것도 없이 패했지만, 그 일을 계기로 종합격투기 수업도 듣게 되며 본격적으로 종합격투기를 시작하게 됐다.

실력을 쌓아가던 중 그에게 프로 대회에 설 기회가 찾아온다. 로드FC 대회에 출전하기로 한 선수가 부상을 당하게 되며 그가 그 자리를 메우게 됐기 때문이다. 그 경기로 인해 그는 프로선수가 되었고, 지금은 그의 좌우명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를 마음에 새기며 링에 서고 있다. 날마다 한 뼘씩 꿈에 다가서고 있는 그와 지난 8일 일문일답 인터뷰를 진행했다.

 링 위에 선 이예지 선수.

링 위에 선 이예지 선수. ⓒ 남유진


- 빼어난 외모로도 주목받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세요?
"저는 외모가 빼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려워해서는 안 되잖아요. 저는 멍드는 것에 있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입니다."

- 본인이 생각하는 프로란 무엇인가요?
"진정한 프로는 어떠한 순간에도 시합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 하루 운동량은 얼마나 되나요?
"시합이 잡혔을 때에는 보통 5~6시간 정도 운동을 합니다. 평소에는 학교 끝나고 와서 체육관 수업 도와드리고 8시에서 10까지 기본운동을 하고 11시까지는 선수부 훈련을 합니다."

- 부모님께서 선수로 활약하는 예지 씨의 모습을 보고 언제 기뻐하셨나요?
"원주에서 시합할 때 이겼는데 그때 친구들도, 가족들도, 엄마아빠도 다 기뻐하셨습니다."

- 무엇이 예지씨의 심장을 뛰게 하나요?
"상대선수입니다. 상대선수를 보면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상대선수가 있나요?
"제일 처음 싸웠던 시나시 사토코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 시합이기도 했고 얼굴에 멍이 심하게 생겨서 강한 인상을 남겨 주었습니다."

- 여자 운동선수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분들한테 뭐라고 조언해주고 싶으세요?
"여자가 어떻게 이런 운동을 하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여자라고 못 하는 건 아니잖아요. 여자도 남자랑 똑같은 사람인 걸요."

- 앞으로 어떤 꿈을 가지고 19살을 맞으실 건가요?
"종합격투기 선수로 살아가는 건 정말 힘든 일이고 이 종합격투기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저는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더 열심히 경기할 계획입니다. 또한, 로드FC의 선수로 챔피언이 되는 게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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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월간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http://m.post.naver.com/snsmedia?isHome=1)> 12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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