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론 하워드 감독과 톰 행크스의 <인페르노>가 개봉했다. 댄 브라운의 로버트 랭던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세 번째 작품이자, 두 사람의 5번째 작품이다.

그들은 1980년대를 시작으로 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모두 영화를 함께한 독특한 이력이 있으며, 매번 북미 흥행수익 1위를 차지하며 단 한 번도 흥행에 실패한 적이 없는 조합이다.

할리우드의 유명한 절친한 친구이자 감독과 페르소나 관계라고 해도 무방한 그들이 함께했던 작품들을 돌아보고자 한다.

두 사람의 첫 작품 <스플래쉬>

 론 하워드와 톰 행크스가 함께한 첫 작품

론 하워드와 톰 행크스가 함께한 첫 작품 ⓒ 터치스톤


그들의 첫 만남은 1984년에 개봉한 코믹 판타지물 <스플래쉬>였다. 론 하워드의 네 번째 연출작이었던 이 영화는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인어(대릴 한나)가 어린 시절 바다에서 자기가 구해줬던 '알렌'(톰 행크스)의 지갑을 해저에서 발견하고, 육지로 올라와 알렌을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이다.

800만 달러 저예산영화로, 북미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7000만 달러($69,821,334) 가까운 흥행 수익을 올리며 당시 인지도가 그리 높지 못했던 론 하워드 감독과 톰 행크스 출세작이기도 하다.

당시 '알렌'역으로 처음에는 존 트라볼타, 마이클 키튼, 데이빗 모스 등이 거론 되었지만, '톰 행크스'에게 돌아갔고, 이 영화가 흥행으로 이어지면서, <총각파티> <사랑의 스파이> <빅> 같은 영화에 로맨틱 전문배우로 활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내엔 1988년 4월에 개봉, 서울 관객 6만3789명을 기록했다.

흥행에 성공했던 <아폴로 13호>

 <아폴로 13호>의 한 장면.

<아폴로 13호>의 한 장면.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그들의 두 번째 만남은 11년 후에나 이루어졌는데, 흥행은 물론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1995년 작 <아폴로 13호>이다.

달 착륙을 목적으로 1970년 4월 11일에 발사 되었던 '아폴로 13호'의 사고 와 무사 귀환 실화를 영화화한 것으로, NASA에서 장비를 빌려 실제 무중력상태에서 촬영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톰 행크스는 극 중 아폴로 13호의 선장 '짐 러벨'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아폴로 13호>는 론 하워드의 친딸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의 데뷔작이기도 한데, 재미난 점은 극 중에 톰 행크스의 딸로 출연했다는 점이다. 론 하워드는 이 영화로 제 48회 미국 감독 조합상 '감독상'과 8회 시카고 비평가상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는 북미 1억7000만 달러를 포함 전 세계 3억5000만 달러가 넘는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개봉 당시 서울 관객 약 20만 명(19만8185명)을 동원했다.

두 사람이 함께한 최고 흥행작 <다빈치 코드>

 7억5천만달러의 극장수입을 거두었던 다빈치코드

7억5천만달러의 극장수입을 거두었던 다빈치코드 ⓒ UPI코리아


두 사람은 또다시 11년 만에 영화를 내놓았는데 (김지운·송강호의 8년 주기를 넘어선다) 바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다빈치 코드>이다.

주인공 로버트 랭던 캐스팅 단계에서 '론 하워드'는 다른 사람은 염두해두지 않았고 11년 만에 톰 행크스와 해야겠다는 의지로 캐스팅하게 되었다고 한다.

'톰 행크스'는 프랑스 여배우 '오드리 토투'와 호흡을 맞추며 프랑스와 영국을 누비며 '로버트 랭던'으로 활약하였다.

<다빈치 코드>는 두 사람이 함께한 영화 중에 최고 흥행작으로 제작비 1억2500만 달러를 투여하여 전 세계 7억5천만 달러의 흥행기록을 세웠으며, 국내에서도 2006년 개봉 당시 339만 관객을 동원했는데, 이것은 '론 하워드'와 '톰 행크스' 모두에게 국내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이다.

흥행과는 별개로 많은 논란 속에 평단의 호불호가 갈렸었는데, 미국 제 27회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에서 론 하워드를 최악의 감독상 후보로 올리기도 했다. 그와 정반대로 30회 일본 아카데미에서는 우수 외국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에게 첫 속편 <천사와 악마>

 론하워드와 톰행크스의 첫 시퀄 천사와 악마

론하워드와 톰행크스의 첫 시퀄 천사와 악마 ⓒ UPI코리아


그들의 4번째 작품은 <다빈치 코드>의 속편 <천사와 악마>였다. 이미 <다빈치 코드>를 촬영하던 중에 <천사와 악마> 제작을 확정했으며, 2009년 세상에 내놓게 된다. 또다시 로버트 랭던으로 출연한 '톰 행크스'는 바티칸 시티를 관광하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이 작품이 두 사람에게 주는 의미가 하나 있는데, 두 사람 모두 30년이 훌쩍 넘는 영화 인생에서 처음으로 속편을 찍었다는 점이다. 그렇게 로버트 랭던 시리즈는 두 사람 모두에게 유일한 프랜차이즈 작품이 되었다.

전편보다 많은 1억5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여했지만, 흥행성적은 전 세계 4억8000만 달러로 전작에 못 미쳤다. 국내에서도 190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치게 되었다.

그리고 <인페르노>

 그들의 5번째 작품 인페르노

그들의 5번째 작품 인페르노 ⓒ UPI코리아


그리고 2016년 10월 그들이 다섯 번째 영화 <인페르노>로 돌아왔다. <인페르노> 역시 댄 브라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버트 랭던 시리즈로 '로버트 랭던은 톰 행크스다'라고 각인시키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북미 개봉을 앞두고 이미 54개국에서 개봉하여 39개국에서 박스오피스1위를 차지하며 약 5000만 달러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세계시장에서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다음 주 28일 북미 개봉에서 과연 두 콤비가 5회 연속 오프닝 흥행수익 1위를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 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지난주에 개봉한 유해진 주연의 <럭키>에 밀리며 2위로 흥행수익에 진입했다. 다음 주에 기대작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저>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국내 흥행 전망이 밝지는 않다.

두 사람 모두 차기작 리스트에 함께하는 작품은 없지만, 소설 로버트 랭던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이었던 <로스트 심벌>이 영화 판권을 팔린 상태임을 고려하면, 그들의 6번째 영화가 <로스트 심벌>이 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어느덧 둘 다 60대에 접어들었다는데, 앞으로도 두 사람이 함께하는 작품들을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론하워드와톰행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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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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