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런닝맨> 자료 화면

SBS <런닝맨> 자료 화면. '개리+이운재'라는 뜻의 개운재 대신 '개운지'로 자막이 나갔다. ⓒ SBS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일베 용어인 '운지'를 자막으로 사용한 SBS <런닝맨>에 '권고' 조치를 내렸다.

21일 열린 방송통신위원회(아래 방심위) 방송소위에서는 일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용어인 '운지'를 자막에 사용한 SBS <런닝맨>을 두고 최종적으로 '권고'를 내렸다.

SBS 측은 이날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윤훈열 위원을 통해 <런닝맨> 출연자 개리와 이운재를 합성해 '개운재'라는 단어를 만들었고 밤샘 작업으로 인해 자막 처리를 하면서 '개운재'에서 '개운지'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참석한 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은 "운지라는 단어가 그렇게 쓰이는 줄 몰랐다"는 쪽이었다. 하남신 방통위 위원은 "자양강장제인 '운지천'이라는 드링크제 광고에서 운지가 비롯됐다더라"라며 '운지'라는 단어에 대해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나도 몰랐고 이걸 아는 사람도 극히 일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위원은 이어 "방송사의 해명 그대로 특별한 의도가 있었다기 보다 단순한 자막 실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낙인 위원은 SBS를 두고 "유독 SBS만 (일베 관련 논란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물론 실수로 보이지만 한 두번이어야 실수라고 생각해 이해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하남신 위원은 "이미 SBS는 경고 조치를 2번이나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고 폄하하면 안 된다는 건 명약관화한 일이고 잘못된 자막이니 분명 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실수에 과민반응을 하면서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음모론적 시각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심위 런닝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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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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