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10개 구단의 키플레이어와 이슈를 한 컷으로 간단히 정리하는 '오늘의 프로야구' 10개 구단 투데이 포커스입니다. 오늘 열리는 5경기는 이 한 컷만 미리 보시면 됩니다. [편집자말]

KIA 타이거즈가 31일 열리는 SK와의 14차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를 예고했다.

헥터(상세기록 보기)는 올해 총 170만 달러라는 거액의 몸값을 받고 KIA의 유니폼을 입게됐다. 한화 로저스(190만불) 다음 가는 높은 연봉에서 알 수 있듯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시즌 초반 잠시 주춤했던 헥터는 이후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며 팀의 포스트시즌 경쟁을 이끌고 있다.


헥터는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과 최고 140km까지 나오는 슬라이더를 구사할 수 있다. 또 막무가내로 힘에만 의존하는 유형이 아니라 빼어난 완급조절과 제구력을 활용해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395.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3.32의 BB/9(9이닝 당 볼넷)을 기록했는데,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이보다 한결 낮아진 2.56의 BB/9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헥터의 장점은 피홈런율이 낮다는 점이다. 165.1이닝동안 단 7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헥터의 HR/9(9이닝 당 홈런)은 0.38로 10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소사 HR/9 0.48)

헥터의 또 하나의 장점은 이닝 소화 능력이다. 헥터는 현재까지 25경기에 나서서 165.1이닝을 소화했다. 167.1이닝을 소화한 소사에 비해 2이닝을 덜 던졌지만 소사는 헥터보다 2경기나 더 등판했다.

현재의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시즌 200이닝 달성도 무난해 보인다. 헥터는 4월 21일 삼성전을 제외하고는 24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 했다. (4월 21일 삼성전 4.1이닝 8실점 7자책)

그는 6월 18일 LG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이후 11경기 동안 패전 투수가 되지 않았다. 해당 기간 동안 6승을 챙겼으며, 딱 한번을 빼곤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일단 등판만 하면 그 경기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에이스다.


이처럼 여러 장점을 가진 헥터가 리그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다수 야구팬들은 그에게 선뜻 박수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6년, 당시 19세이던 헥터가 루키 리그 소속이었을 때 경기력 향상 약물(Performance-Enhancing Drugs, PED) 복용 적발로 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무려 10년이나 지난 일이고 그 이후 선수 생활 중 도핑검사에서 다시 적발된 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헥터의 금지약물 복용 전력은 그의 야구선수 커리어를 얘기하는 한 영원히 따라다닐 주홍글씨다.

'공정한 경쟁'이라는 게임의 법칙을 깨뜨린 경력이 있는 선수의 기록은 액면 그대로 신뢰할 수 없다. 스포츠맨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그 순간, 그에 대한 모든 비판은 그 선택을 한 선수 본인이 지고 가야 할 몫이다. 이것은 비단 헥터 뿐 아니라 같은 사유로 징계를 받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사항이다.(관련 기사 : [야동만] 프로선수의 금지약물 복용, 어떻게 막을까)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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