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뷰티풀 마인드>

KBS <뷰티풀 마인드>가 결국 조기종영된다. ⓒ KBS


KBS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모완일 연출)가 결국 '조기 종영'을 결정했다. 기존 16회 대로라면 8월 9일에 끝나야 하는 방송이 8월 2일에 끝나게 됐다. <뷰티풀 마인드> 측 관계자는 "갑자기 이런 소식을 접해 서운하다"며 "많은 배우와 스태프가 애정을 갖고 만들던 작품이었는데 시청률로만 평가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터넷상에서는 2~3일 전부터 <뷰티풀 마인드>가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조기 종영'된다는 '설'이 돌았다. <뷰티풀 마인드>의 현장 스태프로 알려진 이는 지난 20일 SNS를 통해 "올림픽 핑계, 아직 논의 중이라는 거짓말. 비열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 논란이 됐다.

결국, 올림픽을 이유로 KBS는 <뷰티풀 마인드>의 '조기 종영'을 결정했다. KBS 측은 22일 오전 <오마이스타>에 "올림픽 특집방송으로 <뷰티풀 마인드> 8월 8일과 9일 방송이 취소돼 14회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또 KBS 측은 "<뷰티풀 마인드>는 '축소 편성'되고 다른 프로그램도 올림픽 시즌을 맞아 이동 편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SBS도 "올림픽" 핑계

SBS 또한 올림픽을 이유로 김수현 작가의 주말극 <그래, 그런 거야>를 당초 60부작에서 54회로 "축소 편성한다"고 밝혔다. <그래, 그런 거야>는 오는 8월 14일 마지막 회를 방송하게 됐다. <그래, 그런 거야> 역시 경쟁작 MBC <가화만사성>과 비교해 시청률이 10%p가량 낮은 상황이었다. SBS도 "8월 리우 올림픽 중계로 인한 조정"이라며 시청률에 따른 조기종영 논란을 부정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이 올해 8월에 개막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 올림픽 일정이 이 두 드라마의 '조기 종영'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명이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이유다. 

또한 <뷰티풀 마인드>의 경쟁작 SBS <닥터스>의 경우 <뷰티풀 마인드>와 같은 날 시작해 4부작 더 많이 편성됐지만 축소 편성이 언급되지 않는 점을 미루어 보아 <뷰티풀 마인드>의 조기종영에 시청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란 점은 명백해 보인다.

또 KBS는 방송 시작까지 두 달 정도 남은 <뷰티풀 마인드> 후속작 <구르미 그린 달빛>의 티저 영상을 예외적으로 일찍 공개하며 <뷰티풀 마인드>보다 후속작에 더 신경을 쏟았다. 때문에 <뷰티풀 마인드> 제작진과 시청자들에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승한 TV 칼럼니스트는 "KBS는 기본적으로 제약이 많다, 공영방송이고 국민의 TV 수신료로 운영되고 있어 너무 상업적이어서도 안 된다"며, "어차피 완벽히 상업적으로 나갈 수 없으면 시청률에 휘둘리기보다 좋은 콘텐츠를 완주라도 할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나"고 말했다. 또 "방송사가 늘어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제작진과 출연진 입장에서는 자신들에게 결례를 저지른 방송사와 계속 일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뷰티풀 마인드> 모완일 피디는 제작발표회에서 "누구보다 진심을 갖고 (드라마를)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해 주지 않을까, 그 생각을 끝까지 해보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모 피디의 진심은 외면당한 채로 <뷰티풀 마인드>는 결국 내달 2일 조기종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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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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