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

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 ⓒ JIMFF


국내 유일의 음악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12회 영화제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해마다 다채로운 음악영화들을 엄선하여 대중성과 전문성을 잡으며 내실을 공고히한 JIMFF답게 올해는 역대 최다인 36개국 105편의 음악영화가 상영될 예정.

 개막작 <바이올린 티처>의 한 장면. 슬럼가의 바이올린 티처가 되길 선택한 흑인 바이올리니스트의 갈등과 선택을 담은 브라질 영화.

개막작 <바이올린 티처>의 한 장면. 슬럼가의 바이올린 티처가 되길 선택한 흑인 바이올리니스트의 갈등과 선택을 담은 브라질 영화. ⓒ JIMFF


영화제의 문을 여는 개막작은 세르지오 마차두 감독의 브라질 영화 <바이올린 티처>가 선정됐다. 오케스트라 단원의 꿈을 접고 생계를 위해 슬럼가의 바이올린 티처가 되길 선택한 흑인 바이올리니스트의 갈등과 유대의 순간을 조명한다. 청풍호반의 낭만과 여름밤의 낭만에 더없이 어울릴 만한 휴먼 드라마.

JIMFF의 자랑인 '뮤직 인 사이트' 섹션은 그동안 장르 불문 걸출한 거장들과 주목할만한 뮤지션들의 다큐를 소개해온 위상을 이어나갈 작품들로 빼곡하다. 특히 엑스 재팬, R.E.M 등 80년대 포크와 록의 전설로 지대한 영향을 끼친 뮤지션들의 음악과 삶을 조명하는 다큐가 포함돼 반가움을 더한다.

 <엑스 재팬, 히데 일대기>의 한 장면. 34세의 나이에 요절한 엑스 재팬의 기타리스트 히데의 사적인 발자취를 담았다.

<엑스 재팬, 히데 일대기>의 한 장면. 34세의 나이에 요절한 엑스 재팬의 기타리스트 히데의 사적인 발자취를 담았다. ⓒ JIMFF


엑스 재팬의 멤버 히데 사후 17년, 그의 50세 생일을 맞아 제작된 <엑스 재팬, 히데 일대기>는 면밀히 관찰한 히데의 개인적인 기록이자, 그를 추억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다큐멘터리.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히데의 일상, 뮤지션이자 개인으로서의 삶과 꿈, 고민의 흔적을 담는다.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엑스 재팬이 끼친 영향을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작품.

80년대와 90년대 언더그라운드를 기반으로 한 얼터너티브 록의 전설적인 밴드 R.E.M의 음악과 밴드에 관한 이야기 <R.E.M.의 모든 것>도 눈길을 끈다. 그들의 결성부터 해체까지 활동 과정과 음악의 탄생, 영향, 멤버들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

그 외에도 전방위적 아티스트 뷔욕, 록의 대모 재니스 조플린, 포크의 전설 피터, 폴 앤 매리, 천재적인 전자 음악 뮤지션 다프트 펑크 등 국내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전설적인 팝,록 뮤지션들의 음악과 삶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대거 포진해 기대를 모은다.

 <일어나, 김광석>의 한 장면. <다이빙벨>의 이상호 감독이 김광석 사망일부터 20년간 취재한 김광석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의문을 담았다.

<일어나, 김광석>의 한 장면. <다이빙벨>의 이상호 감독이 김광석 사망일부터 20년간 취재한 김광석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의문을 담았다. ⓒ JIMFF


홍대로 대표되는 인디 씬, 인디밴드들의 고충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룬 다큐들이 집중된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에서 단연 이목이 집중되는 영화는 <일어나, 김광석>. 사후 2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제기되는 죽음에 대한 의문과 진실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다이빙벨>의 이상호 감독이 다시 감독으로 나섰다. 사망 당일부터 20년간 취재한 김광석에 관한 진실이 그의 음악을 기반으로 펼쳐진다. 올해 JIMFF에서 가장 많은 논란과 화제를 불러일으킬 작품.

전설적인 재즈 여가수들을 재조명하는 작품들을 모은 '주제와 변주' 섹션도 재즈 팬들에겐 놓치기 아까운 선물. 빌리 홀리데이, 니나 시몬, 아니타 오데이 등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위대한 재즈 디바들의 음악과 발자취를 쫓는 작품들을 망라했다.

JIMFF가 자랑하는 음악 프로그램도 화려하고 내실있는 라인업으로 무장, 관객들과 만날 예정. 청풍호반무대에서 영화 상영 후 마련되는 '원 썸머 나잇' 공연에는 국카스텐, 몽니, 최한솔, 에픽하이, 루드페이퍼, 십센치, 정기고 등이 무대에 오르고, 의림지 야외무대에서는 조성우 영화음악 콘서트, 김광석 추모 공연 등이 마련될 예정. 영화만 보기엔 아쉬운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흥을 안겨줄 것이다.

기존에 제기된 문제를 발판 삼아 상영관 확보와 프로그램 구성 등 다양화와 내실을 꾀한 12회 JIMFF는 오는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총 6일간 개최될 예정. 예매는 7월 28일부터 가능. www.jimf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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