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해피선데이 - 1박 2일> 유호진 PD와 유일용 PD

KBS <해피선데이 - 1박 2일> 유호진 PD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현장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 KBS


KBS 2TV <1박 2일> 유호진 PD가 현장 연출에서 물러나면서 제기된 숱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유호진 PD는 KBS 측의 강압도 제안도 아니라고 밝혔다. 유 PD 스스로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현장에서 물러나길 원했다는 거다. 유 PD는 향후 KBS 내부에서 <1박 2일>의 제작과정 전반을 돕는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1박 2일> 기자간담회는 유호진 PD가 휴가를 떠난 후 <1박 2일>에 제기됐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 PD는 <1박 2일>의 다음 연출, 무거운 짐을 떠맡게 된 유일용 PD에게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유호진 PD는 "작년 12월 말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스트레스를 받아 좋을 게 없다고 판단했다, 당장 입원을 해야 한다든지 아픈 건 아니었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며 현장에서 물러나게 된 경위를 먼저 밝혔다.

이어 그는 "일단 현장에 나가면 수면 보장이 전혀 안 되고 오랜 시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영석 선배는 너무 튼튼한 사람이다"라고 하며 웃었다.

지금처럼 유호진-유일용 공동PD 체제로 계속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 유호진 PD는 "일단 메인PD는 한 명이어야 하고, 누군가 책임을 지는 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1박 2일>이 재미있는 게 소수의 공일 리 없다, 편집을 하는 사람도 10명 정도 되고 나 하나 현장에서 빠진다고 해서 갑자기 재미없어지지 않는다"며 유호진 PD는 <1박 2일>에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유호진 PD가 직접 추천한 유일용 PD

 KBS <해피선데이 - 1박 2일> 유호진 PD와 유일용 PD

KBS <해피선데이 - 1박 2일> 유일용 PD는 다음 <1박 2일> 메인PD를 맡았다. ⓒ KBS


<1박 2일>을 이끌 연출자로 유일용 PD를 추천한 건 유호진 PD였다. 유호진 PD는 "내가 <1박 2일> 연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일찍 이 프로그램을 옆에서 배우고 익혔기 때문"이라며, "낯선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보다 유력한 후보군을 회사에 추천했다"라고 유일용 PD 추천 경위를 밝혔다. 유일용 PD는 <1박 2일> 시즌2부터 조연출로 프로그램과 함께한 PD다.

또 유호진 PD는 "나는 평범한 주택가에서 자라 시골에 가면 무엇이 좋은지를 잘 모르는데, 유일용 PD는 시골에서 자라 전원의 삶을 경험하고 성장한 사람이다"라고 했다.

유일용 PD는 "지금까지 PD로 일하면서 가장 많은 관심과 댓글이 달린 한 주였다"며 지난 한 주 동안 쏟아진 관심에 부담스러워하며, "이 프로그램이 쉽지 않다는 걸 몸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행 콘셉트가 매주 새롭지 않은 데도 봐주시는 분들이 있다. 이런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점이 있어 (프로그램을) 바로 깨거나 바꿀 생각은 없다. 멤버들의 호흡이 정말 좋다. 굳이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알아서 잘 놀고, 자연스럽게 카메라가 따라온다. 내가 이끄는 프로그램이 아닌, 이처럼 자연스러운 점을 살리고 싶다."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냐는 질문에 대한 유일용 PD의 대답이다. 앞으로의 <1박 2일>은 멤버들이 자진해 프로그램을 만들어 더 자연스럽고, 더 자연과 가까운 방송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1박2일 유호진 유일용 KBS 방송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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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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