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인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그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하여 인디·언더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연재 시리즈입니다. '인사이드인디'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의 좋은 음악을 독자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가 인디·언더 문화가 활성화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기자말

프로듀서 오드제이 프로듀서 오드제이는 지금까지 많은 작업과 앨범 참여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 프로듀서 오드제이프로듀서 오드제이는 지금까지 많은 작업과 앨범 참여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에크로메틱컴패니


TDNE Beatz의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오드제이를 만나보았다.

오드제이는 비트테잎 < ODDbeatz vol.1 >을 시작으로 총 4장의 비트테잎을 공개하고 389(쓰리에잇나이너스)의 앨범 <노원구>와 <박병장>을 차례로 프로듀싱한 아티스트다.

오드제이와는 지난 14일 그가 속한 에크로메틱 컴퍼니의 대표이사 어반네일을 통해 유선통화할 수 있었다.

- 먼저 '인사이드인디' 구독자 분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TDNE Beatz의 Odd J 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활동명 오드제이(Odd J)란 이름, 굉장히 독특한데요. 특별한 사연이 있는 이름인가요?
"초창기에 제가 비교적 난해하고 대중적이지 않은 음악을 많이 작업했었는데요. 제 본명 이종민의 이니셜 'J'의 앞에 '특이한, 별난'을 뜻하는 영어단어 'Odd'를 붙여 만들었습니다. 오드제이(Odd J). 지금 생각해 보니 별로인 것 같아서 조만간 바꿀 생각이에요."

- 최근 컴포징 팀 < TDNE Beatz >에 팀원으로 활동중이신데요. 개인적으로 활동할 때와 차이점이 있나요?
"아무래도 단체로, 함께 활동한다는 것에 시너지를 얻는 것 같습니다. 선의의 경쟁도 되고 서로 파이팅도 하면서…. 또 혼자 할 때보다는 외롭지 않게 활동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 프로듀서라는 직업, 창작을 해야되는 고통이 크다고들 말하는데요. 어느 순간이 오드제이에게는 가장 힘든 순간인가요?
"창작은 저에게 큰 즐거움이자 행복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창작을 하며 고통스럽다는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굳이 뽑자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작업을 못하고 있을 때 정도일까요."

- 힙합신에서는 작곡가라는 칭호보단 '비트메이커'라는 표현들을 많이 쓰는데요. 대중가요를 제작하는것과 비트메이킹, 어느 쪽이 더 어려운가요?
"대중가요가 더 어렵습니다. 해본 적이 없거든요."

- 비트를 제작할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일단 만들고 있는 비트에 랩을 얹기 좋은가 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고.. 두번째로는 듣기 좋은가, 그 다음으로 저만의 색깔이 충분히 드러나는가를 생각합니다. 프로세스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드럼 라인이 독특하면서도 두드러지는가, 베이스가 잘 살아있는가 등을 많이 고민합니다."

- 국내외를 통틀어 오드제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비트메이커는 누구인가요?
"코드쿤스트, 제이딜라요."

- 비트메이커 오드제이가 봤을 때 샘플링에 기준은 어디까지이며, 또 벗어나서는 안되는 범위는 어느 지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은 원작자가 승인을 했는가 하지 않았는가 겠죠. 샘플링(기타 드럼 등의 악기 연주를 새로 녹음하지 않고, 기존의 팝-클래식 음반의 연주 음원을 그대로 따서 작업하는 방식)이라는 방법을 선택한 것 자체가 잘못된 건지, 아니면 교묘하게 편집을 해서 원곡이 뭔지 알 수 없게 만드는 게 좋은 작업인지…. 이런 고민들을 하다가 결국에는 원작자의 승인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원작자가 승인하면 원곡 그대로 샘플링을 해도 되는거고…. 안 된다 하면 안 되는 거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 유명 힙힙 아티스트와 작업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아티스트가 오드제이 스타일에 잘 맞을 것 같나요? 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이 배드애스요. 1990년대 골든에라의 힙합음악을 기반으로 하면서 동시에 이 시대에 맞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점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 <언프리티 랩스타>가 유행을 하면서 많은 여성래퍼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어요. 작업을 한다면 누구와 작업해보고 싶으신가요?
"키썸. 예쁘니까요."

세상에 오드제이를 알린 비트테이프 < ODD Beatz Vol.1 >

Odd Beatz Vol.4 재킷사진 오드제이는 지금까지 총 4번의 걸친 비트테이프를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입증해 나가고 있다.

▲ Odd Beatz Vol.4 재킷사진오드제이는 지금까지 총 4번의 걸친 비트테이프를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입증해 나가고 있다.ⓒ 에크로메틱컴패니


- 오드제이에게 있어서 비트 메이킹이라는 이름표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비트 메이킹은 오드제이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스스로를 비트 메이커라고 소개한 적이 없어요. 굳이 소개가 필요할 때는 '아티스트'라고 합니다. 저는 다재다능한 사람이고 여러 방면에서 활동을 하고 싶고 또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 랩을 해 볼 생각은 없나요?
"2016년에 직접 프로듀싱한 곡에 랩을 해서 EP 를 발매해 볼 예정입니다. 그 전에 랩 연습을 좀 많이 해야 할 것 같지만요. (웃음)"

-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그 동안은 혼자 비트를 배포해가며 이름을 알리는 방식이었다면, 2016년 상반기에는 여러 래퍼들과 콜라보 작업을 해가며 인지도를 쌓을 생각입니다. 또한 TDNE Beatz 의 레드후드 프로젝트와 정규 2집 작업에도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 오드제이가 생애 처음으로 제작한 비트가 어땠는지 기억나시나요? 어떤 스타일의 곡이였습니까?
"굉장히 난해했는데…. 말 그대로 '막 만든' 비트였습니다. (웃음) 그 곡을 처음에 힙합커뮤니티 카페에 올렸었는데 신기하게도 40명 정도의 회원 분들이 비트를 보내달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던게 생각나네요. 막상 요즘 열심히 만들어서 올리면 별로 관심을 못 받을 때도 있는데 말이죠."

- 마지막 질문입니다. 오드제이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나의 인생을 재밌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하나의 방법. 반드시 해 봐야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것들 중 하나."

오드제이와의 인터뷰는 진지 그 자체였다. 오드제이라는 프로듀서와 대화를 하는내내 필자는 '오드제이는 역시 말보다는 음악'이라는 생각을 했다.

오드제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강한 포부와 자신감이 들어있었고, 그에게는 어떠한 질문보다도 음악으로 증명하는게 가장 멋있는 일일 것 같다.

2016년의 TDNE Beatz 안에서의 오드제이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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