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인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그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하여 인디·언더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연재 시리즈입니다. '인사이드인디'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의 좋은 음악을 독자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가 인디·언더 문화가 활성화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기자말

래퍼 로빅 래퍼 로빅은 데뷔 앨범 이후에 긴 공백기 이후 다시한번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래퍼 로빅래퍼 로빅은 데뷔 앨범 이후에 긴 공백기 이후 다시한번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빅


어린 나이에 급부상하는 래퍼들이 최근 정말 많아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래퍼 역시 어렸을 적부터 실력을 탄탄히 쌓아와, 최근 왕성한 활동을 하는 래퍼 '로빅'이다.

로빅은 지난 2014년 3월 20일 <신호바뀐 길>로 데뷔한 이후 힙합 크루 '데피니션'을 거쳐 현재는 래퍼 '뮤진'과 함께 음악을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28일, 로빅이 거주하는 서울 중랑구 중랑역 부근 카페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아래 본문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의 요지이다.

- 안녕하세요. '인사이드인디' 구독자 여러분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최근 '이 밤(The night)'이라는 신곡을 공개 후, 많은 솔로들에 치명타를 안겨, 밤길 조심히 다니고 있는 로빅입니다."

- 예명으로 사용 중인 로빅이 무슨 의미인지 많은 분이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로 만들게 된 예명인가요?
"사실 본래 활동명은 'RB'였답니다. 외국인인 알리씨가 제 이름 한자 뜻인 '빛을 베풀어라' 를 본떠서 이니셜로 만들어 주셨는데, 제 마음대로 약간의 개성도 넣었지요! 그분은 2012년에 청계천에서 길거리 음악을 즐기고는 하셨는데, 지금은 어디에서 멋진 음악을 들려주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 최근 1개월 또는 2개월 마다 싱글을 계속 발매 중인데,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매달 발매를 하는 건가요?
"음…. 사실 제가 좀 평소에 거친 스타일이라서 제 주위 지인들께도 말씀드리기 어려웠던 게 있습니다. 혼자만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직접 물으시니 말씀드릴게요!

제게 가장 소중한 분이신 아버지께서 2015년 초여름부터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세요. 그때부터 제 음악을 자주 듣고 싶어하셨어요. 그땐 싱글과 미니앨범을 합해 4개의 곡이 전부였지요. 3개의 트로트 곡이랑 제 노래만 들으시더라고요. 딱 7곡. 그래서 의미 있는 계획을 잡게 됐어요. 아버지께서 들으실 신곡 3개를 목표로 삼았는데, 이를 이루고 나서 아버지랑 골뱅이에 막걸리 한 잔 달게 나눴답니다!"

로빅의 부활을 알린 싱글 <멀미 날거 같애>

로빅 싱글 <멀미날거같애> 재킷 사진 로빅은 작년 9월 22일 싱글 <멀미날거같애>를 필두로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 로빅 싱글 <멀미날거같애> 재킷 사진로빅은 작년 9월 22일 싱글 <멀미날거같애>를 필두로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로빅


- 지난 2015년 9월에 발매한 <멀미날거같애>는 조금은 특이한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메시지를 담은 곡인가요?
"하하. 원래 이 곡은 '19금'곡이었어요. 가사가 굉장히…. 음…. 아무튼…. 부끄럽네요…. 주제를 좀 바꿔봤어요. '그녀의 뒤태는 언제 봐도 섹시하다'가 주제고, 이를 그대로 가사에 담아냈답니다. 애정 넘치는 느낌과 조금 야~한 느낌을 섞어서 대중적 이미지로 만들어봤어요."

- 최근 래퍼 '뮤진'과 많은 활동을 함께하고 있는데, 힙합 크루 데피니션 때 함께하던 뮤진과 지금의 뮤진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일단 정말 지훈이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가 이렇게 점점 발전하게 된 계기가 이 친구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데피니션 크루에서 뛰어다니던 뮤진은 크루원들에게,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줬어요. 엄청난 활동량. 쉼 없는 작업량이 아주 대단했어요. 그런 점에서 되게 여러 경험도 주었고, 무엇보다 지도자로서 책임감과 리더십이 굉장했답니다.

최근에 뮤진은 제 소중한 친구가 되어있어요.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함께 나누고 함께 풀어가지요. 활동량은 전보다 더 많아졌지만 요즘 들어 예전 곡들을 우려먹는 것 같더라고요. 이놈…. (웃음) 이번 연도에는 정말 그에게 많은 일이 있었고, 갈등도 많아서 꽤 힘들어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팬들과 우리를 즐겁게 해준답니다. 아직도 이 친구에게 배울 게 많아요. 동갑이지만 정말 대단한 녀석이라 생각해요!"

래퍼 로빅이 아버지를 위해 제작한 싱글 <짚 앞>과 <이 밤(The Night)>

래퍼 로빅 싱글 <이 밤> 재킷사진 래퍼 로빅은 <멀미날거같애> 이후로 꾸준하게 음반활동을 하면서 최근에는 <이 밤> 이라는 싱글을 발매하였다.

▲ 래퍼 로빅 싱글 <이 밤> 재킷사진래퍼 로빅은 <멀미날거같애> 이후로 꾸준하게 음반활동을 하면서 최근에는 <이 밤> 이라는 싱글을 발매하였다.ⓒ 로빅


- <집 앞>, <이 밤(The Night)>을 연이어 발매했는데 2개의 곡도 추가로 소개해주세요.
"우선 '집 앞'은 곧 개설될 저희 레이블 메인프로듀서 '이모티콘'이 만든 곡이에요! 작업하다가 갑자기 '필'이라며 2시간 만에 완성한 곡이었지요! 물론 가사 작업은 오래 걸렸지만 이 곡을 낸 후 이코니가 너무 자랑스러웠어요! 주제는 '츤데레' 스타일인 남자가 여자와 헤어진 후 다시 잡고 늘어지는 내용이랍니다. 좀 엉뚱하지요! 곡도 엉뚱하지요! 그게 매력이에요! (웃음)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 밤(The Night)'은 제 첫 데뷔작과 미니앨범을 도와준 '하얀잠맘보'가 만든 곡입니다! 주제가 좀 많이 슬퍼요. '이별을 앞두고 마지막 하루를 지내는 연인의 애절한 이야기'랍니다. '가사가 굉장히 좋다', '중반부쯤 울컥하더니, 후반부엔 눈물이 나더라' 등의 평을 많이 들었답니다. 기분은 좋았지만 솔로 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나 미워하지 마요."

- 작년 12월에 발매한 EP 앨범 < Fall In Love(폴 인 러브) >는 SNS상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나타냈던 앨범인데, 어떤 점이 아쉬워서 그렇게 말한 건가요?
"일단 엔지니어분의 실수가 가장 컸지만, 저의 경솔함도 문제가 있었답니다. 반성을 되게 많이 했고, 유통사와 계약이 끝나면 기존의 EP 세 곡을 내리고 재정비할 계획이랍니다.

기대 많이 해주신 팬분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컸어요. 잠도 잘 못 자고 스트레스 참 많이 받았답니다. 그래도, 하나의 경험이 되었고, 저 자신을 어느 정도 보완하고 바뀌게 해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래퍼 뮤진과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래퍼 로빅 래퍼 로빅은 래퍼 뮤진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고 그로 인해서 많은 행사와 음반활동을 하고 있다.

▲ 래퍼 로빅래퍼 로빅은 래퍼 뮤진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고 그로 인해서 많은 행사와 음반활동을 하고 있다.ⓒ 로빅


- 지난 가을부터 쭉 축제행사를 많이 다니고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나요?
"경상북도 영천 공연이었어요! 난생처음 심사위원 자리에 앉아보고, 행사 팀 선배들의 열정 넘치는 무대를 보고 배우게 됐죠. 팬들과의 소통이 가장 많은 곳이거든요! 정말 즐거운 무대에 세워주셔서 영광이었고, 뮤진이도 분명히 이 행사가 가장 뜻깊은 행사로 남아있을 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콩국수를 걸고 장담합니다!"

- 2015년 한 해에 안 좋은 일들도 꽤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로빅의 곡을 자신이 프로듀싱한 것처럼 사칭하는 이가 있다는 안 좋은 소식이 전해졌는데, 해당 사건은 잘 마무리가 되었나요?
"죄인에게 사실, 끝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아요. 그의 반성은 볼 수 있겠지만, 용서는 절대 못 할 것 같아요. 이미 많은 수의 피해자가 계시고, 심지어 해결이 안 된, 또는 증거부족으로 해결도 못 하고 괴로워하는 분들도 너무 많아요.

그분들과 약속했지요. 저를 이용한 사건이고, 저도 조금의 피해가 있었지만, 그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에게 보상은 드리기 힘들어졌지만. 그분들을 도울 수 있게 돼서, 가능한 힘이 다할 때까지 적극적으로 피해자분들을 돕고 있답니다. 보고 있나? 박아무개씨."

- 당시 피해자는 사죄와 선처를 구했나요?
사실, 지난 2015년 2월에도 한 번 저를 사칭해 피해자가 생기는 사건이 발생했어요. 그때는 빠르게 선처 후 제가 대신 그 피해자분께 보상해드렸어요. 이번에는 팬분이 제보해주셔서, 직접 그와 연락하지 않고 강하게 대처했답니다."

- 언더그라운드 신에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어떤 부분이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먼저, 저작권협회에 가입하셔서 소중한 작업물을 지키세요. 대인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효도도 하시고요. 꼭 하세요. 효도 하세요, 효. 도."

- 앞으로 로빅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2015년은 신곡인 "이 밤"을 끝으로 음악인들과 송년회를 즐기며 마무리합니다. 2016년에는 저의 다른 개성과 새로운 이미지를 자주 보여드릴 계획이에요. 오는 3월엔 제 두 번째 믹스테이프를 들어보실 수 있을 겁니다! 4월은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레이블'을 설립합니다. 대표가 돼요! 로빅이 대표야! 나 대표라고! 우와!"

- 래퍼 로빅이 전하는 2016년 신년 인사를 부탁합니다.
"즐거운 크리…. 아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언제나 감기 조심, 차 조심, 음식 조심, 개 조심합시다! 이번 2016년은 좀 더 자신에게 새로운 걸 입혀보고, 새로운 걸 즐겨보고, 새로운 걸 도전해보는 시간을 자주 가져보세요! 역사상 뜻깊고 사계절이 모두 따듯한 추억으로만 가득하게 남는 해가 되었으면 해요! 모두들! 병신년! 좋은 일만 잔뜩 맞이하세요!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상 로빅이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에 대표로 세우는 레이블 'AW(Advance world Music)'에서 오는 5월에 새로운 아티스트(댄스, 힙합, 싱어송라이터), 작곡가, 행사주최팀 등을 모집할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사랑해요!"

래퍼 로빅은 아버지에게 뜻깊은 한 해를 선물하기 위해 음반을 작업했고, 그 결과가 좋은 무대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직접 레이블을 설립할 준비를 하면서 2016년의 로빅은 인사이드인디에서 다시는 다루지 못할 큰 스타가 될 거라는 불길한 예감도 든다. (웃음) 로빅의 싱글앨범을 들으면서 그의 비상을 다시 한 번 기다려본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