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소녀시대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소녀시대 ⓒ SM엔터테인먼트


지난 21일과 2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가수의 콘서트가 열렸다. < GIRLS' GENERATION 4th TOUR - Phantasia - in SEOUL >이라는 타이틀로 체조경기장을 꽉 채운 소녀시대는 이날 공연으로 걸그룹 최초 4번째 단독 콘서트를 여는 가수가 되었다(관련 기사 : "'고마워 나의 소녀시대'라는 손팻말, 감동 받았다").

그런가 하면 아이유는 미니 4집을 발표한 지 1개월 만에 < 2015 IU "CHAT-SHIRE" >로 5000여 명의 관객과 만났다.

소녀시대와 아이유. 이들의 공연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있었을까.

퍼포먼스, 화려함의 끝...소녀시대, 존재감 증명했다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소녀시대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소녀시대 ⓒ 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의 이번 콘서트는 '퍼포먼스의 끝'이었다. 'You Think(유 팅크)'로 포문을 연 소녀시대는 편곡한 '소원을 말해봐', '예감', 'Show Girls(쇼 걸스)' 등 오프닝부터 쉼 없이 몰아쳤다. 다리를 강조한 퍼포먼스로 섹시한 매력을 뽐내던 소녀시대는 이내 'Kissing You(키싱 유)'에서 현란한 디자인의 의상을 입고 나와 상큼 발랄한 모습을 보여줬다.

가로 50m, 세로 13m의 본 무대의 양쪽에 두 대의 중계 스크린이 설치됐고, T자로 돌출된 무대는 멀리 있는 관객에게 다가가기 충분했다. 토끼 소녀로 변신한 윤아와 써니는 마룬5의 'Sugar(슈가)'를 부르며 객석 1·2층을 가로질렀다. 이들은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함께 노래하며 2년 5개월 만에 서울에서 연 단독 콘서트를 마음껏 즐겼다. 유닛 태티서는 '아드레날린'의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소녀시대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소녀시대 ⓒ SM엔터테인먼트


2시간 넘게 이어진 공연에서 소녀시대는 또 한 번 진화했음을 보여줬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자넷 잭슨 등과 작업했던 안무가 리노 나카소네는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아 여덟 멤버가 주인공인 한 편의 작품을 완성해냈다. 그리고 지난 8월, 정규 5집을 발표하고 트리플 타이틀로 활동했던 소녀시대는 한층 크고 화려해진 무대에서 존재감을 증명했다. 8년간 그 곁을 지켰던 팬들은 이런 소녀시대에게 '지켜줘서 고맙다'는 메시지가 담긴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서울에서 시작된 소녀시대의 콘서트는 태국으로 이어진다. 소녀시대는 오는 2016년 1월 30일, 31일 양일간 태국에서 콘서트를 연다.

변함없이 사랑하는 '제제'부터 타이틀 곡 '스물셋'까지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를 열고 관객과 만난 아이유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를 열고 관객과 만난 아이유 ⓒ 로엔트리


지난 20일간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다. 새 앨범의 첫 번째 곡인 '새 신발'을 부르며 무대에 등장한 아이유는 '누구나 비밀은 있다', 'Obliviate(오블리비아테)', 'Red Queen(레드 퀸)'으로 숨가쁘게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진 곡은 'Zezé(제제)'. 아이유는 '제제'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앨범을 발매하고, 타이틀 곡은 콘서트에서 처음 공개하겠다던 아이유는 '스물셋'의 무대를 마치고 "1집부터 댄스가수였던 것처럼 만들어진 곡"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너랑 나', '분홍신', '레옹', '있잖아', '하루 끝', '좋은 날' 등 신나는 곡도 있었지만, 한편에는 '푸르던', '무릎', '싫은 날', '나의 옛날이야기', '너의 의미', '비밀' 등 듣는 재미가 가득한 곡도 있었다. 아이유는 댄스곡을 마치고 "춤추는 게 힘들다, 물 한 모금 마시겠다"고 엄살을 떨다가도 이내 감정을 가다듬고 노래에 집중했다. 여린 체구에서 터져 나오는 진심 어린 목소리는 관객의 마음에도 닿았다.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를 열고 관객과 만난 아이유

ⓒ 로엔트리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를 열고 관객과 만난 아이유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를 열고 관객과 만난 아이유 ⓒ 로엔트리


아이유는 유독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방송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공연 준비에 매진하면서 부담도 컸다고. 요즘 술도 조금씩 배웠다는 그는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올해 유독 느낀다"면서 "지쳐도, 포기하고 싶어도 그러지 말고, 20대는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갚으면서 살겠다"고 그간의 마음고생과 새로운 다짐을 에둘러 표현했다.

공연 말미, 아이유의 왼팔에 있는 멍 자국이 눈에 띄었다. 한 관계자는 "며칠 전, 감기 때문에 병원에 갔다가 링거를 맞았다"고 밝혔다. 21일 공연에서도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는 아이유는 "오늘(22일) 공연으로 한 줄기 자신감이 생겼다"고 미소 지었다. 그런 그에게 관객은 "앙코르" 대신 입 모아 "마음"을 외쳤다. 무대에 다시 오른 아이유는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앞으로 눈으로, 음악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관객과 인사를 나눴다.

아이유는 오는 29일 부산 벡스코로 향한다. 이후 대구와 광주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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