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한화 감독. 사진은 지난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와 경기 당시 모습.

김성근 한화 감독. 사진은 지난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와 경기 당시 모습. ⓒ 연합뉴스


프로야구 올 시즌 가장 뜨거운 팀은 한화 이글스라고 해도 무방하다. '마리한화'라는 신조어부터 불꽃같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인 선수들과 묵묵히 뒤를 지원해준 한화 이글스 프런트 또한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이후 거의 매일 이어진 특타와 지옥훈련으로 선수들은 그로기 상태이다. 부상자는 속출하고 있다. 현재 박정진, 윤규진, 김민우 등 새하얗게 온몸을 불태워 마운드를 지켜낸 그들은 각각 팔꿈치, 어깨를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어라"라는 말을 강조했다. 그러나 몇몇 투수들은 공을 던지다 부상에 신음해야 했다.

말년 병장 하주석은 2015년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벌어진 아시아 야구 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마지막 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짜릿한 홈런을 쳐내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그에게 휴식은 주어지지 않았다. 귀국 이후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 되어 지금 경기에 나서고 있다. 또 다른 예비역 김용주는 9월 29일 삼성을 상대로 5이닝 동안 투구 수 69개 3피안타 볼넷 3개를 허용하며 승리 투수가 된 지 며칠 안 되어 10월 3일 선발 예정됐다.

5경기 정도 활용하기 위해 엔트리를 등록한 한화는 올 시즌이 끝나고 열릴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명단과 FA영입시 보호명단 20명 작성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이미 SK에서 자동 보호되는 군 제대 인원을 엔트리에 등록시켜 모창민을 2013시즌 앞두고 NC에 뺏긴 사례가 있다.

시즌 종료하자마자 이어질 강행군 일정

이들의 다음 일정은 곧바로 오는 4일 미야자키 출국이다. 당장 5일 한화와 야쿠르트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2015 미야자키 추계교육리그(피닉스리그) 일정이다. 인원만 해도 38명 정도가 출발하는 대규모 인원이다. 스프링 캠프 규모의 수준이다. 오는 26일 한화는 세이부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교육리그 일정이 끝난다.

그러나 한화의 강행군은 쉴 틈이 없다. 27일에는 곧바로 미야자키에서 오키나와로 넘어가는 훈련이 예정되어 있다.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짜는 11월 30일로 예정되어 있다. 무려 10월 4일부터 11월 30일까지 두 달에 걸친 강행군이다.

이미 올 시즌 극한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한화 선수들. 이들은 팬들에게 아낌없는 성원과 박수를 받을 만하다. 5강 사투를 벌이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시즌 종료 이후 휴식 없이 곧바로 지옥훈련의 일정으로 선수들을 내던진다면 과연 훈련을 버틸 수 있을까. 행여 부상이 속출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한화 이글스 관계자를 남편으로 둔 배우자는 "남편의 얼굴을 브라운관으로 보고 있다"며 씁쓸해 했다. 설령 5강에 실패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보여준 투지만으로도 한화 이글스 선수들과 프런트는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달콤한 휴식이 필요하다.

이미 시즌 후반 무리한 팀 운영과 선수 혹사로 인한 부상자 논란으로 일부 팬 또한 등을 돌리고 있다. 144경기의 시즌 일정은 철저한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김성근 감독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 지옥 훈련 일정을 짜놓았을지도 모른다. 이미 올 시즌에도 체력이 바닥나면서 뒷심이 부족하다는 게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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