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야심작 <투모로우랜드>가 다소 부진한 성적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투모로우랜드>는 메모리얼데이 연휴 총 4일간(22~25일, 미국 현지시간) 4173만 달러(한화 약 456억 원)를 벌며 새롭게 정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이름값과 무려 1억 9000만 달러 이상에 달하는 제작비, 황금 연휴 4일간의 성적임을 감안하면 기대치에 상당히 미흡하는 수치다. 메모리얼데이(25일)를 제외한 주말 3일 성적 역시 고작 3297만 달러에 불과해 <투모로우랜드>의 출발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준 셈인데, 이 금액은 조지 클루니 개인의 주연작으론 역대 7위 오프닝 기록에 해당된다 (1위 <그래비티> 5578만 달러)

게다가 로튼토마토, IMDB 등 해외 전문 커뮤니티 평점도 높지 않은 탓에 당분간 <투모로우랜드>는 미국 현지에서 관객몰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깜짝 1위를 차지한 <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는 한주만에 2위로 물러났지만 누적 수입 1억 1730만 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흥행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로써 <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는 지난 2003년 <스쿨 오브 락>(8126만 달러)이 수립한 역대 음악 코미디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가볍게 뛰어 넘었다. 여기에 3년 전 1편의 기록(6500만 달러)도 거의 2배 가까이 앞지르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역시 지난주 2위로 첫 진입했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뒷심을 발휘하며 3위를 기록, 누적 1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1억 5000만달러 규모의 제작비를 감안하면 여전히 갈 길이 험난한 상황이다.

동명의 공포영화를 33년 만에 리메이크한 <폴터가이스트>는 대작들의 틈바구니에서 새롭게 순위에 안착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공포영화들이 대부분 500만 달러 미만의 저예산 제작임을 감안하면 이 작품에 투입된 2500만 달러는 비교적 고액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는 누적 4억 달러 고지를 돌파하며 역대 마블 영화 흥행 2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전작인 1편의 6억 2335만 달러 수입에는 상당히 미흡한 성적으로 미국 현지에서의 상영을 점차 정리하는 분위기다.


◆ 금주의 신작 - <샌 안드레아스>, <알로하>

<분노의 질주: 더 세븐> 드웨인 존슨이 또 한 번 흥행 전선에 뛰어들었다. <샌 안드레아스>는 과거 <볼케이노> <2012> <투모로우> 등의 명맥을 잇는 할리우드표 재난 영화로 미국 캘리포니아를 휩쓴 지진에 맞서 인명 구조에 나선 헬기 조종사의 사투를 그린 블록버스터물이다. 역시 존슨 주연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신비의 섬>을 만든 브래드 페이튼 감독의 신작으로 칼라 구기노, 폴 지아매티 등이 출연했다.

<알로하>는 오랜만에 미국 극장가에 선보이는 로맨틱 코미디물로 <제리 맥과이어>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신작이다. 미국 하와이에 주둔한 공군 부대를 배경으로 브래들리 쿠퍼, 엠마 스톤, 레이첼 맥아담스가 묘한 삼각 관계를 그려낼 예정이다. 이밖에 빌 머레이, 알렉 볼드윈, 존 크래진스키 등 초호화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5.05.22~25)

1위 <투모로우랜드> 4173만달러 (첫 진입)
2위 <피치 퍼펙트:언프리티 걸즈> 3853만달러 (누적 1억1730만달러)
3위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3209만달러 (누적 9554만달러)
4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2780만달러 (누적 4억1097만달러)
5위 <폴터가이스트> 2550만달러 (첫 진입)
6위 <에이지 오브 애덜린> 1548만달러 (누적 4038만달러)
7위 <핫 퍼수트> 1336만달러 (누적 3003만달러)
8위 <파 프롬 더 메딩 크라우드> 280만달러 (누적604만달러)
9위 <분노의 질주:더 세븐> 279만달러 (누적 3억4768만달러)
10위 <쇼핑몰 캅 2> 253만달러 (누적 6635만달러)
(배급사/스튜디오 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