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사’ 프레스콜 레이몬드를 연기하는 려욱

▲ ‘아가사’ 프레스콜 레이몬드를 연기하는 려욱 ⓒ 박정환


그룹 슈퍼주니어 려욱이 "흰 종이만 들고 연습실에 왔는데, (레이몬드 역을 하는 다른) 형들이 크레파스와 물감으로 색을 입혀주신 것 같다"고 고백했다.

2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아가사> 프레스콜에서 레이몬드를 연기하는 려욱은 "아직은 뮤지컬 선배들처럼 잘 하진 못하지만, 공연하는 3개월 동안 발전하는 려욱이 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아가사>는 추리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1926년 12월 11일간 실종된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창작뮤지컬이다. 아가사 역의 최정원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자서전을 읽으며 그를 좋아했다"며 "2시간 반 동안 진행되는 공연 속 이야기는 실화인지 거짓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장이 (초연에 비해) 커지다 보니 감정표현이 과해졌다"며 "연습실에서 디테일한 감정선이 깨진 게 사실"이라고 이번 재연 공연이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그동안 다수의 라이선스 작품에 출연해 온 최정원은 "최근에는 창작뮤지컬에 목말랐다. 창작뮤지컬은 산고의 고통을 느껴야 만들 수 있다. 라이선스 뮤지컬은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수저만 올려놓으면 되지만 창작뮤지컬은 쌀을 씻고 돌을 걸러내고 밥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창작뮤지컬은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어 주기에 배우에게 가끔 필요하다"고 생각을 전했다.

"음악이 좋아서 이번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는 이혜경은 "무대 위에서 신명나게 해보고 싶은 마음에 저를 깎아내고 다듬어보고 싶었다"면서 "공연 중에 풀리는 고리가 있다는 게 창작뮤지컬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고백했다.

‘아가사’ 프레스콜 아가사를 연기하는 최정원과 로이를 연기하는 윤형렬

▲ ‘아가사’ 프레스콜 아가사를 연기하는 최정원과 로이를 연기하는 윤형렬 ⓒ 박정환


최정원과 이혜경이 연기하는 아가사의 상대 배역인 로이는 강필석, 김재범, 윤형렬 세 배우가 연기한다. 먼저 맏형인 강필석은 다른 두 배우를 두고 "형렬이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재범이는 연기를 잘 안다. '연기할 때 저렇게 표현할 수 있겠구나' 하는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윤형렬 역시 형들에 대해 "필석이 형은 젠틀하면서도 멋있다. '내가 해볼까?' 하고 본보기가 되는 분이다. 재범이 형은 발상의 전환을 불러온다. 생각지도 못한 걸 찾아낼 줄 안다"고 평가했다.

<아가사>는 김수로 프로듀서의 첫 대형 뮤지컬 도전작이다. 김지호 연출가는 초연 때 아가사의 슬픔과 사랑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재연에는 아가사의 고통과 분노, 아픔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5월 1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아가사 려욱 슈퍼주니어 김수로 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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