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권성민 예능 PD의 해고를 결정했다.

MBC는 2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인터넷에 편향적이고 저속한 표현을 동원해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을 한 행위로 중징계를 받은 뒤 또 다시 같은 해사행위를 수차례 반복한 A사원에 대해 해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성민 PD는 지난 12월부터 자신의 SNS에 '예능국 이야기'라는 제목의 만화를 연재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자사 보도를 비판한 '엠XX PD입니다'라는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해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뒤, 12월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로 발령받았던 권 PD는 해당 만화에 "유배중이다" "예능국이 그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MBC 측은 "회사의 정당한 인사권에 따른 전보조치를 '유배생활'이라며 사적인 감정을 실어 비방했다"며 "캐리커처를 이용해 전직 사장에 대한 조롱과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6개월간의 징계 이후 다시 문제가 불거진 것을 두고 "반성과 자숙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MBC 측은 "편향적 성향과 개인적 불만에 따라 행하는 해사행위를 앞으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근거 없는 비방과 왜곡이 담긴 주장을 외부에 유포함으로써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시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21일 성명을 통해 "부당 징계에 이은 부당 전보를 '유배'라고 표현한 것이 어찌 해고의 사유가 되는가?"라고 이번 결정에 대해 반발했다. 이어 "비판과 비방을 구분하지 못하는 유아적 대응"이라며 "정상적인 의견 개진과 표현을 징계와 처벌로 대하는 회사의 비정상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노동자에게 해고는 살인과 다름없다"며 "조합은 뒤바뀐 가해자와 피해자의 본래 자리를 되찾는 일에 즉각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