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열린 <2015 KBS 대개편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한 조대현 KBS 사장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열린 <2015 KBS 대개편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한 조대현 KBS 사장 ⓒ KBS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KBS가 25개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21개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로 했다. 또한 8개 프로그램을 보완·수정하는 등 2015년 맞이 개편에 나섰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열린 2015 KBS 대개편 미디어 설명회에서 KBS는 '힐링'과 '소통', 그리고 '지적 호기심'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개편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채널 별로 살펴보면 먼저 1TV는 '신뢰도 및 영향력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시청자 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가수 인순이를 MC로 하는 <그대가 꽃>(월요일 오후 7시 30분)은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의 인생을 드라마의 형식을 빌려 재연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지난 추석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영됐던 <이방인>은 <이웃집 찰스>(가제)로 이름을 바꿔 화요일 오후 7시 30분대에 정규 편성됐다. JTBC <비정상회담>, MBC <헬로 이방인> 등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이 신설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편성이다.

이를 두고 <이방인>의 MC 알렉스는 "한국말을 잘 하는 게스트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국에서 오신 분들이 현실적으로 부딪힐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이야기하는 한편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시대에서 고쳐져야 할 점에 대한 반성도 동반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사랑의 리퀘스트' 폐지...'해피투게더' 시즌4로 새단장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열린 <2015 KBS 대개편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한 가수 인순이, 알렉스, 황상무 앵커, 김민정 아나운서.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열린 <2015 KBS 대개편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한 가수 인순이, 알렉스, 황상무 앵커, 김민정 아나운서. ⓒ KBS


이 외에도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시니어 토크 프로그램 <황금연못>(가제), 클래식 음악 공개방송 <문화빅뱅 더 콘서트>, 아름다운 풍경을 내레이션 없이 현장음과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해 낸 <숨터> 등이 새롭게 시청자를 찾는다.

다만 명맥을 이어 왔던 농촌드라마 <산 넘어 남촌에는>을 비롯해 장수 프로그램인 <사랑의 리퀘스트> 등은 폐지된다. 오진산 KBS 콘텐츠창의센터장은 "모금 방식이 좀 낡은 듯해서 새로운 형태의 기부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2TV의 목표는 '전방위 경쟁력 강화'다. 특히 2049 시청률(전체 시청층 중 20세에서 49세 시청층만 따로 분석한 수치) 및 광고 경쟁력에서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던 만큼, 이를 위한 대응이 눈에 띈다. 이 중 금요일 오후 9시 30분부터 토요일 오전 0시 30분까지로 대폭 편성된 '돌연변이 존'은 예능, 드라마, 교양을 가리지 않고 실험적 프로그램을 주로 방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돌연변이 존'의 첫 번째 주자로는 금요드라마 <스파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미래의 사회상을 예측해 보는 <미래예측 버라이어티 나비효과>, 연예인으로 구성된 가상의 가족이 세계의 다양한 가정을 찾아가 가족을 이루는 <용감한 가족>이 선정됐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열린 <2015 KBS 대개편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한 금요드라마 <스파이> 출연진. 왼쪽부터 배우 유오성, 고성희, 배종옥, 김재중.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열린 <2015 KBS 대개편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한 금요드라마 <스파이> 출연진. 왼쪽부터 배우 유오성, 고성희, 배종옥, 김재중. ⓒ KBS


이를 두고 권순우 KBS 편성본부장은 "수시로 각 국으로부터 아이디어를 받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고, 박중민 KBS 예능국장은 "(예능국에선) 이 시간대에 계속 시즌제 예능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방송인 강호동의 신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투명인간>은 MBC <라디오스타>와 맞붙는다. 일반 직장에 찾아간 연예인들이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해야 하는 직장인과 맞닥뜨리는 상황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강호동을 비롯해 개그맨 정태호, 가수 김범수·하하·강남, 모델 박성진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월화-수목 드라마와 평일 예능 프로그램은 편성 시간을 10분씩 앞당겨 각각 오후 9시 50분, 11시부터 방송을 시작한다. 이 중 <해피투게더 시즌3>는 곧 시즌4로 새단장할 예정이다. 박중민 KBS 예능국장은 "포맷의 변화가 될지 MC의 변화가 될지, 아니면 둘 다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나는 남자다>와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는 종영하며, 정보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생생정보통>과 <생생정보통 플러스>는 <2TV 저녁 생생정보>로 통합된다.

한편 이번 개편은 오는 2015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권순우 KBS 편성본부장은 "이 편성표는 완성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며 "시청자의 피드백에 귀기울이며 다듬어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KBS 개편 투명인간 스파이 이웃집 찰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