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개막하는 아세안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

11월 27일 개막하는 아세안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 아세안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2월 마리끌레르영화제로 시작해 11월 초에 열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까지 숨 가쁘게 내달려온 영화제의 질주가 종착역에 다다랐다. 한해 개최되는 국내 영화제들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두 개의 행사를 끝으로 올해의 영화제 시즌이 막을 내린다.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딱 두 번 남은 것이다.

저물어가는 한해의 끄트머리에 열리는 영화제는 아세안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다. 공교롭게 두 영화제는 같은 날인 오는 27일 개막한다. 아세안영화제는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영화관에서 열리며 서울독립영화제는 CGV압구정에서 개막식을 갖는다.

올해 첫 발을 떼는 아세안영화제는 12월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준비됐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아시아영화들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아세안 10개 국가의 작품이 공개된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영상위원회는 아시아 국가들의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아시아 영화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아세안영화제는 그 산물과도 같다.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아랍영화들을 중점적으로 상영하는 아랍영화제가 각광을 받고 있듯, 새로운 영화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아시아 영화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중국 등이 강세지만 2013년 부산영화제 개막작이 부탄영화였고, 2012년에는 폐막작이 방글라데시 영화였다. 아시아 국가들의 영화산업이 그만큼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아세안영화제는 동남아지역 국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영화를 보기 원하는 예술영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독립영화 최대의 축제인 전통의 서울독립영화제는 40주년을 맞아 '독립본색'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9일 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올 한해 국내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이 대거 망라돼 있어 한 해를 결산하는 영화제로서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한국 독립영화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립영화 관객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국내 작품들 외에 해외 작품으로는 1984~1994년까지의 미국독립영화 10편이 준비됐다.

[아세안영화제] 아세안 10개국의 선정한 대표영화

 아세안영화제 개막작인 인도네시아 영화 <마이다스하우스>와 상영작인 브루나이 영화 <리나에겐뭔가특별한것이있다>

아세안영화제 개막작인 인도네시아 영화 <마이다스하우스>와 상영작인 브루나이 영화 <리나에겐뭔가특별한것이있다>ⓒ 아세안영화제


"아세안 10개 국가에서 올해 자국을 대표할 수 있는 영화들을 추천했다. 각 나라에서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한 편씩을 엄선했기에 작품 수준은 높다. 8명의 감독들이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선정 기준에 대한 최낙용 아세안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설명이다. 한-아세안 정상회담을 매개로 마련된 행사지만 최 위원장은 보기 힘든 아세안 영화들을 모았다는 점에서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예술영화관 아트하우스 모모를 운영하고 있는 영화사 백두대간의 부사장이기도 한 최 집행위원장은 국내 예술영화 전문가다. 그가 아세안영화제의 책임을 맡은 것도 아랍영화제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내 예술영화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한 덕분이다.

최 위원장은 "각 나라별 작품의 폭이 상당히 넓다"며 "작품에 따라 영화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외에 월담토크라는 이름으로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이야기 하는 시간도 갖는다"고 밝혔다. 황진미, 김봉석 평론가와 <만신>의 박찬경 감독, 방은진 감독, 고재열 기자, 정두홍 무술감독, 여행가 김남희씨 등이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 후 대화 시간을 갖는다. 작품 특성에 따라 다큐멘터리 영화는 박찬경 감독, 무술영화는 정두홍 감독이 맡는 식이다.   

상영되는 영화는 모두 10편이다. 개막작인 <마이다스 하우스>는 거리의 아이들을 위해 폐가를 학교로 만든 마이다가 학교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담고 있다. 인도네시아영화제와 싱가포르영화제에서도 주목받은 작품이다.

캄보디아 영화 <잃어버린 시선>은 수많은 양민을 학살했던 크메르 정권의 '잃어버린 사진'을 찾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2013년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차지했고, 같은 해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찬탈리>는 라오스 최초의 공포영화고, 말레이시아 영화 < KL좀비 >는 올해 부천영화제에서 선보인 좀비영화다. 안토니 첸 감독의 <일로 일로>는 싱가포르 작품으로 2013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작이다. 베트남 영화 <일대고수>는 외적의 침입이 있을 때마다 맞서 싸웠던 무술 고수 승려들에 대한 작품으로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아세안영화제는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월 4일까지 개최된다. 단, 12월 1일 월요일은 상영이 없다. 15인 이상 단체 관람의 경우 사전에 영화제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무료 관람도 가능하다.  

[서울독립영화제] 40주년 축하하는 독립영화 밴드 깜장고무신2

 2014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오늘영화>.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다.

2014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오늘영화>.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다.ⓒ 서울독립영화제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로 출발해 금관단편영화제, 서울독립단편영화제를 거쳐 2002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뀐 서울독립영화제는 올해 40회를 맞으며 명실공히 국내 최대 독립영화제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그간 정치적 탄압을 받기도 하는 등 여러 곡절이 있었지만 한국 독립영화 발전의 발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125편이 상영되는 올해 영화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작품성 있는 영화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부산영화제와 전주영화제, DMZ다큐영화제 등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상영작 목록에 있는데, 한국 독립영화의 성장을 확인시켜주는 결과물들이다.

개막작인 옴니버스 영화 <오늘영화>는 윤성호, 강경태, 구교환&이옥섭 감독이 참여했다. 해마다 옴니버스 영화를 개막작으로 내놓는 것이 서울독립영화제의 전통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오늘영화>는 <백역사> <뇌물> <연애다큐> 등 3개의 단편으로 구성돼 있다. '영화'라는 주제를 중심에 놓고 있다.

윤성호 감독의 <백역사>는 이제 막 연인이 되려는, 혹은 될지도 모르는 커플이 극장으로 가는 유쾌한 이야기다. 영화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많은 시대. 이들이 영화를 통해 극장에서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강경태 감독의 <뇌물>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그안에서 벌어지는 알력과 시기와 질투를 표현한다. 그리고 다시 영화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구교환&이옥섭 감독의 <연애다큐>는 이제는 헤어진 남녀 감독이 어떤 필요에 의해 영화를 제작하게 되면서, 서로의 감정이 다시 복원되려는 순간을 경쾌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올해 서올독립영화제에서 영화상영 외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특별한 개막공연이다. 독립영화인들이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 깜장고무신2가 40회를 맞는 서울독립영화제를 축하한다. 깜장고무신2는 2001년 27회 서울독립단편영화제 개막식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그룹사운드 깜장고무신 이후 13년 만에 멤버들이 재결집한 것이다.

깜장고무신2는 독립다큐의 대부 김동원 감독이 보컬로, 배우 권해효, 서영주, 김동욱 음악감독, 김일안 PD 등이 주요 멤버로 나선다. 김동원 감독의 딸 김푸른씨도 독립영화애호가의 자격으로 밴드에 합류했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오는 27일 저녁 개막해 12월 5일까지 9일간 CGV압구정과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