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다큐 <다이빙벨>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

세월호 참사 다큐 <다이빙벨>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 시네마달


"<다이빙벨>이 벌써 2만을 넘었단다. 영화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 200일이 지났는데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상황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직접 관객들 만나는 풍경은 그저 마음 시리다. 극장이 광화문이 되고 있다."

이송희일 감독이 2일 트위터에 남긴 말이다. 그의 말처럼 다큐영화 한 편이 극장을 광화문으로 만들며 무서운 흥행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이 개봉 11일 만에 2만 관객을 돌파하며 다양성 영화 1위에 올라섰다.

<다이빙벨>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2일 하루 동안  2200명의 관객을 모으며 누적 관객 21618명을 기록했다. 1만 관객을 돌파한 지 6일 만에 이뤄낸 성과다. 23개 스크린에서 57회 상영된 조건과 비교할 때 거칠 것 없는 흥행 속도다. 배급 관계자는 "대전아트시네마의 경우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서 누락되고 있으며 그 숫자까지 합치면 2만 2천 명을 넘어서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을 관람한 관객들이 극장 앞에서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을 껴안으며 위로해 주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을 관람한 관객들이 극장 앞에서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을 껴안으며 위로해 주고 있다.ⓒ 시네마달


특히 <다이빙벨>의 흥행은 멀티플렉스들이 외면한 가운데 독립예술영화관들만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매우 값지다는 평가다. 대기업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은 일부 극장만이 한시적 교차상영으로 극장을 열었을 뿐 대부분 흥행세가 뚜렷한 영화에 대해 스크린을 할애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직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역시도 영진위가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독립영화관으로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중견 다큐멘터리 감독은 "영진위가 주목받는 독립영화를 외면하는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다이빙벨>은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개봉과 함께 관객들과의 대화 자리에 적극 참여하면서 눈물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족들은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호소하고 있고,  대부분의 관객은 유가족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영화가 끝난 후에는 위로의 인사도 빼놓지 않고 있다.  

"진실 규명은 재발 막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작업"

 1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다이빙벨>을 관람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상호 감독과 대화를 나눈 후 관객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1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다이빙벨>을 관람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상호 감독과 대화를 나눈 후 관객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시네마달


주말인 1일에는 대부분의 상영이 매진된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아트센터에서 시민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제작진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영화 관람 직후 트위터에 "세월호의 진실은 감추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시간은 우리의 관심과 참여 정도에 달려 있습니다. 침몰하는 진실을 방치하지 말아야지요"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이상호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에도 함께 나선 이 시장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들이 유통되고 있다. 개인이 해봐야 무슨 변화가 있을까하는 패배감이 만연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개인의 열정이 폭풍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는 5.18 민주화운동의 과정과 같다. 자꾸만 정치적 색깔을 덧입혀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진실 규명을 외면하려는 쪽의 주장을 비판했다.

이 시장은 영화의 홍보대사가 돼 달라는 이상호 감독의 요청에 "진실 규명은 재발을 막기위한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라는 말로 화답하며 영화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다이빙벨>은 상영관이 없는 지역에서는 대관 상영이나 공동체 상영 요구가 늘고 있어 흥행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200일을 넘기며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외부의 압력을 뚫고 <다이빙벨>을 첫 공개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선택도 자연스럽게 옳았음이 인정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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