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 출연하는 배우 주원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 출연하는 배우 주원 ⓒ 그룹에이트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요즘 배우 주원은 '1일 1식' 중이다. 그나마 먹는 것도 두부 요리 정도란다. 신사동에서 여의도까지 두 시간 반 정도를 걸어 다니기를 몇 달, 주원은 한결 더 가벼워진 모습으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의 까칠한 지휘자 차유진이 되어 오케스트라 단원 앞에 설 수 있었다.

"6kg 정도가 빠진 것 같다"고 입을 연 주원은 "차를 타고 다닐 곳을 전부 걸어 다녔다. 그래도 차를 타고 다니면 보지 못할 것들을 걸으니 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7일 <내일도 칸타빌레>의 제작발표회를 하루 앞두고 만난 주원은 "긴장도 되지만 차라리 빨리 방송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며 "공개됐을 때 원작의 팬들에게선 어떤 식으로든 말이 나올 수 있겠지만, 재밌을 거다"라고 자신했다.

"아무래도 원작을 좋아하는 분들은 원작을 어떻게 한국인의 정서에 맞추겠느냐는 걱정을 가장 많이 하실 것 같아요. 차유진은 (원작에서의 치아키처럼) 코믹스러운 캐릭터는 아니에요. 다만 상황이 차유진을 그렇게 만드는 거죠. 원작에선 치아키가 눈을 뒤집어 흰자를 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방송에서 절 클로즈업하는데 제가 눈을 뒤집고 있으면 누가 좋아할까 싶더라고요. (웃음) 그런 부분은 많이 수정했어요.

사실 전 원작 <노다메 칸타빌레>를 예전에 다 봤어요. 팬이기도 하고요. 감독님은 '원작을 보지 말라'고 하셨지만, 그 말도 안 듣고 또 보긴 했어요. (웃음) 그런데 애초 제가 그 분(원작에서 치아키 역을 맡았던 타마키 히로시)이 아니니 똑같이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하려고 해도 안 되겠죠. 우리가 그 작품을 똑같이 하자고 모인 사람들도 아니고요. 다만 극 중 상황이 비슷한 게 있으니 비슷한 연출이 나올 순 있겠지만, 다 다른 배우들이 하는 만큼 다른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어요."

"'강마에' 김명민과는 다른 지휘 스타일 선보이려고 노력"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스틸컷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스틸컷 ⓒ 그룹에이트


<내일도 칸타빌레> 촬영에 앞서 주원은 약 6개월 간 지휘 연습에 매진했다. "일본의 원작보다 내가 지휘해야 할 곡이 세 배 정도는 많다"는 그는 "뮤지컬을 하면서도 대기실서 바이올린과 지휘 연습을 하다가 무대에 올랐을 정도"라고 했다. 노력 끝에 얻은 결실은 상당하다. <내일도 칸타빌레>의 음악감독이 "웬만한 지휘과 학생보다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고 극찬할 정도라고.

여기엔 훌륭한 선배의 존재도 한 몫을 했다. MBC <베토벤 바이러스>에서의 '강마에' 김명민을 언급한 주원은 "이미 훌륭한 선배가 지휘자 역할을 해서 '그 이상을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에 오랜 시간을 연습에 투자할 수 있었다"며 "선배님이 경험이나 연륜이 많으니 표정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나보다 한 수 위겠지만, 나는 (지휘) 기술을 좀 더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선배님을 넘어설 자신은…없어요. (웃음) 다만 지휘 스타일이 다르죠. 사실 지휘는 한 손으로만 해도 되거든요. 그런데 저는 양손을 다르게 다 써요. 김명민 선배님과는 다른 스타일을 만들고 싶어서였죠. 시청자가 (김명민과) 같은 걸 원하지는 않을 것 같았어요."

또 한 명,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주원에게 중요한 인물은 주인공 설내일 역을 맡은 배우 심은경이다. "심은경을 추천한 건 나였다. (시놉시스를 읽고) 은경이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는 주원은 "처음 은경이를 떠올리기 전까지엔 '이걸 누가 할까, 누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지만 은경이를 떠올린 순간 너무 잡고 싶었다"고 전했다.

"(심)은경이가 이 작품을 진짜 좋아했더라고요. 저 이상의 광팬이었다고 해요. 또 워낙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같은 걸 좋아하고, 클래식에도 원래 관심이 많았던 친구였다고 하고요. 사실 거기까진 몰랐는데, 그 이야길 듣고 '정말 딱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편집본을 봐도 참 잘해내고 있는 것 같아요."

"'내일도 칸타빌레',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작품이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 출연하는 배우 주원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 출연하는 배우 주원 ⓒ 그룹에이트


그의 이름을 알렸던 <제빵왕 김탁구>에서부터 <각시탈> <7급 공무원> <굿닥터> 등, 주원은 평범하지만은 않은 캐릭터에 눈을 돌렸고, 그 때마다 새로운 무언가를 배워 선보였다. "그게 또 배우의 특권이기도 한 것 같다"고 운을 뗀 주원은 "<제빵왕 김탁구> 때도 현장에서 촬영 중간 중간 빵을 만들어 스태프와 나눠 먹을 정도로 취미를 붙였고, <각시탈> 때도 말 타는 게 정말 즐거웠다"며 "물론 (취미로) 깊숙이는 들어가지 못하지만, 조금이라도 내가 가져올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은 큰 재미인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말로만 (연기)하는 건 시청자가 재미를 느끼는 데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주원은 "또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팬들도 그렇고 나도 새로운 걸 계속해서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굿닥터> 이후 작품을 고르기가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내가 정말 연기적으로 훌륭하다면 몰라도, 다른 것 없이 말로만 (연기)하기엔 아직 부족한 것도 많고 시청자도 지루해 할 것이라는 생각이 컸다"고 털어놨다.

"정말로, 최근 나온 작품들의 대본은 다 본 것 같아요. 그 중 <내일도 칸타빌레>를 차기작으로 정한 건 지금 저에게 가장 필요한 작품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생각해 보면 젊은 분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을 많이 하진 않았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 <내일도 칸타빌레>는 클래식을 좋아하는 어르신들에게도 통할 것 같았고, 작품적으로는 또 제 또래가 좋아할 것 같았어요. 이런 점에서 바로 저에게 필요한 작품이라 생각했던 거죠.

사실 '시청률 불패', 이런 타이틀이 부담스럽기도 해요. 누가 무너지고 싶겠어요. (웃음) 하지만 우리 작품은 제가 보기에 재밌어요. 그러니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시청률이 잘 나와서…물론 다 제 덕분인 건 아니겠지만, '주원이 나오는 게 또 잘되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웃음)"

한편 심은경, 주원, 백윤식, 고경표, 도희, 김유미, 박보검 등이 출연하는 <내일도 칸타빌레>는 <연애의 발견> 후속으로 오는 1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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