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존박

가수 존박 ⓒ 뮤직팜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가수 존박은 어떤 경로로 접했는지에 따라 이미지가 확연히 달라지는 인물이다. 그 시작이 Mnet <슈퍼스타K2>라면 '감미로운 목소리로 발라드를 부르는 훈남'으로 기억할 것이고, <방송의 적>에서 거침없이 "방송국 놈들"을 외치는 그를 봤다면 '냉면을 좋아하는 당찬 연예인'이라고 기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12일 존박이 발표한 신곡 'U(유)'를 들으면 앞의 두 이미지는 산산조각난다. 뮤직비디오에서 눈에 잔뜩 힘을 주고 강렬함을 내뿜는 그의 모습을 보면 처음엔 어색하기까지 하다. 거친 목소리도 마찬가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엉뚱함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반전을 꾀한 존박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가수 존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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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목소리 낯설다고? "발라드 가수로 규정되고 싶진 않아"

'U'는 작곡가 신혁의 프로듀싱팀인 줌바스와 존박이 힘을 합친 결과물이다. SBS <도시의 법칙> 촬영차 미국 뉴욕에 갔던 존박은 이후 LA에 들러 1주일 동안 작업했다. 이번 작업은 존박에게도 신선한 경험이었고, 주로 아이돌 그룹과 함께 작업했던 신혁에게도 도전이었다. 1주일 동안 고민할 새도 없이 4곡을 만들어 녹음했고, 'U'가 그중 첫 타자다.

"틀을 깨고 싶었다. 이 음악이 사실 내 스타일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못해본 거다. 아무래도 신혁 PD는 외국 음악과 한국 음악을 같이 소화할 수 있어서, 어떤 가요라도 팝 같이 부르는 내 성향을 잘 다룰 수 있었다. 사실 나 혼자 작업한 곡들도 발라드가 많진 않다. 물론 발라드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발라드 가수로 규정되고 싶지는 않다. 요새는 <쇼미더머니3>에 빠졌다. B.I의 노래를 부르고, 육지담을 따라하며 놀았다."

듣는 이에게는 새롭게 느껴지지만, 존박에게는 익숙한 음악인 탓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아니, 어려움을 느낄 시간조차 없었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4곡의 작곡, 편곡, 작사, 녹음까지 단 1주일. 고민할 시간 없이 전진, 또 전진했다. 존박은 "그동안 작업할 때는 일단 설계를 먼저 하고, 몇개월에 걸쳐서 녹음했는데 이번 방법도 나쁘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해서 나오는 특유의 느낌이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가수 존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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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과 음악 사이..."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순간을 즐겨"

2년 전, 존박은 '이적, 김동률처럼 멋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고집했다. 부푼 꿈을 안고 데뷔한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혹은 '딱딱한 발라드 가수'로 대중에게 기억됐다. 그리고 그 후. 존박은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자신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덜덜이'라는 캐릭터도 얻었다. 실제 모습을 과장한 캐릭터 덕에 대중은 그를 점차 편안하게 느끼게 됐다.

"처음엔 되게 힘들었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대사 없이도 리액션을 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큰일났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내려놓고 편하게 방송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우리동네 예체능>도 정말 즐겁게 했지만, 음악 작업하는 시간보다 배드민턴 연습하는 시간이 더 많으면 '내가 뭐하고 있지?' 하는 생각에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고 까먹는다. 일단 재밌게 하고 '다시 작업하자' 한다."

아직도 제일 하고 싶은 것은 음악이라지만, 존박은 음악을 하기 위해 병행하는 다른 일들을 심부름처럼 느끼지는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취미에 가깝다고. 다만 적어도 한 발을 음악에 확실히 담그기 위해서 고정 출연하는 것은 지양하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예능인으로 보건, 가수로 보건 그건 두 번째 문제"라면서 "중요한 것은 내가 음악을 더 좋아한다는 거다"고 소신을 밝혔다.

 가수 존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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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형의 앨범을 들어봤는데 정말 좋다"고 엄지를 치켜올리는가 하면, 냉면 이야기로 빠져서 "요즘은 냉면집 가면 서비스가 장난 아니더라"고 혀를 내두르기도 한 존박. 그에게는 진지한 뮤지션의 면모도, 예능 프로그램에 흠뻑 빠진 27살 청년의 면모도 모두 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두 '존박'이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너무 (음악을) 아꼈던 것 같다. 앞으로 자주 신곡을 발표하면서 틈틈이 작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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