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AIA 나우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참가한 레이디 가가.

16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AIA 나우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참가한 레이디 가가.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공연 내내 흔들림 없었던 이 팝스타의 얼굴에 눈물이 흘러 내렸다. 피아노 앞에 앉아 '도프'를 부르던 레이디 가가는 "여러분이 날 울게 한다"며 울먹였다. 레이디 가가의 이 '반전'에 무대 아래 모여 있던 1만 5천여 명의 관중은 크게 환호했다. 16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AIA 나우 페스티벌 이틀째의 일이었다.

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연주를 이어 가려던 레이디 가가의 시선이 잠시 한 곳에 머물렀고, 이내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와 어렸을 적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 '보경'이 무대 맨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본 탓이었다. 양손 사이로 보이는 레이디 가가의 얼굴엔 눈물자국이 선명했다.

"나의 베스트 프렌드가 이 자리에 왔다. 우리는 4살 때부터 친구였다"며 친구를 소개한 레이디 가가는 "오늘 한국에서의 공연에서 그녀가 없는 삶은 어땠을까 상상하니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나에게 친구를 보내 준 한국, 고맙다"고 외쳤다. 이어 친구를 향해 "보경, 우리는 이렇게 태어났어"라며 '본 디스 웨이'를 열창하는 레이디 가가의 모습은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16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AIA 나우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참가한 레이디 가가.

16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AIA 나우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참가한 레이디 가가.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물론, 우리가 상상했던 '레이디 가가 표' 퍼포먼스는 여전했다. 이날 풍선을 이용한 의상부터 중요 부위만 가린 채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비닐 의상까지 소화해 낸 레이디 가가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가창력으로 무대를 지배했다. 무대 중간 비속어를 섞어 가며 농담을 하면서도, 자신의 뜻을 밝히는 소신도 있었다. '본 디스 웨이'를 선보이던 중 그는 "한국에 있는 소수자들, 당신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대접받을 권리가 있다"고 외쳐 큰 박수를 받았다.

1일차 헤드라이너 YG 패밀리, 다양한 라인업으로 '이목 집중'

레이디 가가가 무대 의상과 장치, 그리고 기상천외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주름잡았다면 15일 AIA 나우 페스티벌 1일차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 YG 패밀리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위용을 과시했다. 국내 3대 연예기획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데뷔한 신인 위너부터 이하이, 악동뮤지션, 2NE1, 에픽하이, 빅뱅, 싸이 등의 식구들을 총 동원해 장장 4시간 30분에 이르는 무대를 꾸몄다.

특히 음원 차트를 점령하며 '무서운 신예'로 부상하고 있는 위너는 이날 무대로 데뷔 무대를 가진 셈이 됐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공개했던 '고 업'과 신곡 '공허해' 등을 부른 이들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꿈같은 시간을 현실로 만들어 준 여러분께 감사하다"(김진우), "앞으로 위너의 발걸음에도 함께 해 달라"(송민호), "위너라는 이름에 걸맞는 그룹이 되겠다"(강승윤) 등의 소감을 남기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15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AIA 나우 페스티벌에서 YG패밀리가 헤드라이너로 참가했다. 사진은 빅뱅의 모습.

15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AIA 나우 페스티벌에서 YG패밀리가 헤드라이너로 참가했다. 사진은 빅뱅의 모습. ⓒ YG엔터테인먼트


앞서 위너와의 대결에서 고배를 마셨던 '윈 B팀' 역시 YG 패밀리의 막내로 참여했다. 이 중 비아이는 Mnet <쇼미더머니3>에서 가사를 잊어 끝까지 해내지 못했던 랩을 이날 무대에서 무반주로 선보여 환호를 받았다. 바비 또한 <쇼미더머니3>에서 자신이 속한 도끼&더 콰이엇 팀의 최대 유행어, '턴 업!'을 연신 외치며 흥겨운 무대를 이끌어 갔다.

YG 패밀리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합동무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였다. 빅뱅 지드래곤은 2NE1 씨엘의 '나쁜 기집애'를 '나쁜 머슴애'로 개사해 불렀고, 빅뱅 승리는 "지드래곤 보고 있나?"를 외치며 '크레용'을 소화해 냈다. 2NE1 산다라박과 위너의 송민호, 그리고 빅뱅 탑은 '둠 다다' 무대를 함께 했고, 윈 B팀과 태양은 '링가링가'로 선후배 간의 호흡을 맞췄다. 앙코르 '고 어웨이' '판타스틱 베이비' '강남 스타일'에 이르자 전원 출동한 YG 패밀리는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고, 기차놀이를 하는 등 마지막까지 하나 된 모습을 선보였다. 

 15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AIA 나우 페스티벌에서 YG패밀리가 헤드라이너로 참가했다. 사진은 앙코르 무대의 모습.

15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AIA 나우 페스티벌에서 YG패밀리가 헤드라이너로 참가했다. 사진은 앙코르 무대의 모습. ⓒ YG엔터테인먼트



나우 페스티벌 레이디 가가 빅뱅 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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