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열린 < SMTOWN LIVE WORLD TOUR IV in SEOUL(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IV 인 서울) > 무대에 선 가수들

15일 오후 열린 < SMTOWN LIVE WORLD TOUR IV in SEOUL(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IV 인 서울) > 무대에 선 가수들 ⓒ SM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아침 일찍부터 공연장을 찾았던 3만 5000명의 관객들은 5시간 동안 노래하고 춤추고 소리치고 웃었다. 공연은 해가 아직 지지 않은 오후 5시에 시작했다. 점차 선선한 바람이 불고 어둠이 드리우자 관객석은 색색의 야광봉으로 뒤덮였다. 이들은 때론 큰소리로 노래를 따라 하고, 때론 공연장 곳곳을 누비는 가수들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보고자 이곳저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 SMTOWN LIVE WORLD TOUR IV in SEOUL(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IV 인 서울) >이 열렸다. 이번 콘서트에는 강타를 비롯해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에프엑스), EXO(엑소), 헨리와 최근 데뷔한 신인 그룹 레드벨벳과 데뷔를 앞둔 SM Rookies 등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했다.

 15일 오후 열린 < SMTOWN LIVE WORLD TOUR IV in SEOUL(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IV 인 서울) > 무대에 선 보아와 동방신기, 샤이니, f(x)(에프엑스)

15일 오후 열린 < SMTOWN LIVE WORLD TOUR IV in SEOUL(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IV 인 서울) > 무대에 선 보아와 동방신기, 샤이니, f(x)(에프엑스) ⓒ SM엔터테인먼트


SM의 과거 현재 미래, 그곳에 모두 있었다.

지난 20년간 SM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국내 아이돌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1996년 H.O.T가 발표했던 데뷔곡 '전사의 후예'는 강타와 데뷔를 앞둔 SM의 신인 SR14B(동혁 제노 지성 마크 재민)이 불렀다. SR14B는 신화의 T.O.P 역시 소화했다. 또 다른 신인 SR14G(고은 예리 지수 하이나 위니 혜린)는 청순함을 그런가 하면 보아는 'No.1'과 'Girls On Top(걸스 온 탑)' 'My Name(마이 네임)'으로 대중과 호흡했다.

지금은 SM을 떠난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슈퍼주니어 려욱과 EXO 디오가 'Missing You(미싱 유)'를 부르는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관객들은 이들과 함께 '떼창'을 하기도 했다. 브라이언은 "SM타운 라이브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게 큰 영광"이라고, 환희는 "이 자리에 불러주신 이수만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얼마 전 발표했던 '너를 너를 너를'도 불렀다.

동방신기가 'Hug(허그)'를, 소녀시대가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며 데뷔 시절의 추억에 잠긴 가운데, 이번 공연의 메인은 EXO였다. EXO의 팬들은 EXO의 무대는 물론이요, 선후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멤버들이 나올 때마다 큰 함성으로 화답했다. 보아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에 이어 EXO 또한 가요계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었다.

 15일 오후 열린 < SMTOWN LIVE WORLD TOUR IV in SEOUL(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IV 인 서울) > 무대에 선 강타와 소녀시대, EXO(엑소)

15일 오후 열린 < SMTOWN LIVE WORLD TOUR IV in SEOUL(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IV 인 서울) > 무대에 선 강타와 소녀시대, EXO(엑소) ⓒ SM엔터테인먼트


선후배들의 화합, 콜라보레이션 무대에 그대로 담겼다

이번 콘서트는 각자 주어진 시간을 소화하는 옴니버스식이 아니었다. 아티스트들이 힘을 합쳐 준비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대거 볼 수 있었다. 조미(슈퍼주니어-M)와 빅토리아(f(x)), 헨리(슈퍼주니어-M)와 찬열(EXO), 티파니(소녀시대)와 키(샤이니), 서현(소녀시대)과 엠버(f(x)) 등이 호흡을 맞췄으며, 최강창민(동방신기)과 규현(슈퍼주니어), 민호(사이니), 수호(EXO)는 여장하고 걸스데이의 'Something'을 부르기도 했다. 

샤이니 태민은 KBS 2TV <뮤직뱅크>에 이어 < SM타운 콘서트 >에서 솔로 무대를 공개했다. 수록곡 'ACE(에이스)'는 섹시함을 강조한 퍼포먼스가 돋보인 가운데, 태민은 타이틀 곡 '괴도(Danger)'를 부르다가 웃옷을 벗고 탄탄한 몸매를 드러냈다. 10대에 데뷔해 마냥 막내 같았던 태민이 남자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이어 태민은 절친한 친구인 EXO 카이와 'Pretty Girl(프리티 걸)'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5일 오후 열린 < SMTOWN LIVE WORLD TOUR IV in SEOUL(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IV 인 서울) > 무대에 선 슈퍼주니어. 리더 이특은 이날 무대를 통해 전역 후 처음으로 슈퍼주니어에 합류했다.

15일 오후 열린 < SMTOWN LIVE WORLD TOUR IV in SEOUL(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IV 인 서울) > 무대에 선 슈퍼주니어. 리더 이특은 이날 무대를 통해 전역 후 처음으로 슈퍼주니어에 합류했다. ⓒ SM엔터테인먼트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 슈퍼주니어는 'Sorry, Sorry(쏘리, 쏘리)'와 'Mr. Simple(미스터 심플)' 등을 통해 반가움을 안겼다. 'Shake It Up(쉐이크 잇 업)' 'Rockstar(록스타)' 'Shining Star(샤이닝 스타)' 등을 부른 슈퍼주니어는 동해·은혁 유닛이 발표했던 디지털 싱글 '떴다 오빠'를 다 함께 열창하기도 했다. 전역 후 슈퍼주니어에 합류한 이특은 관객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관객들은 이런 이특이 영상에 비칠 때마다 더 큰 소리로 응원했다.

큰 사고 없이 진행돼...장애인 위한 자리도 따로 마련

3만 5000명의 관객들은 공연 내내 질서정연했다. 가수들이 본 무대에서 내려와 곳곳에 설치된 무대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자신의 구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진행요원들의 통제에 따랐다. 그러나 공연장에 입장하기 전, 일찌감치 근처 광장에 모여있던 관객들은 각종 쓰레기를 버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공연장 인근 광장은 아이스크림 봉지, 물병, 전단 등으로 엉망이었다. 지난주 열렸던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2014>와 비교하면 주변은 훨씬 지저분했다.

SM은 그라운드석 뒤쪽에 장애인들을 위한 자리도 만들었다. 휠체어를 탄 관객들이 편안하게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2층 좌석 앞 보조무대 근처에 마련된 이곳에는 휠체어를 타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 수십 명이 자리를 잡았다. 긴 시간 공연이 계속됐지만, 이들은 다른 관객들과 마찬가지로 안전상의 무리를 느끼지 않으면서 공연을 즐기고, 환호할 수 있었다.

 15일 오후 열린 < SMTOWN LIVE WORLD TOUR IV in SEOUL(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IV 인 서울) >에서 솔로 무대를 선보인 샤이니 태민과 이동우

15일 오후 열린 < SMTOWN LIVE WORLD TOUR IV in SEOUL(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IV 인 서울) >에서 솔로 무대를 선보인 샤이니 태민과 이동우 ⓒ SM엔터테인먼트


'월드투어'임을 내세운 SM타운 콘서트는 서울 공연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다. 오는 10월 4일, 5일 양일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일본 관객과 만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콘서트에 프랑스, 중국, 일본, 미국, 영국, 싱가포르, 브루나이, 독일, 뉴질랜드, 포르투갈 등 22개국의 팬들이 참석한 만큼 세계 각국에서 SM타운 콘서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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