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발이의 소풍

가수 유발이의 소풍(본명 강유현) ⓒ 드럭레코드


'유발이의 소풍'이라니. 뭔가 낯설지만 독특한 감성이 느껴진다. 혼성 밴드로 시작해 1인 프로젝트로, 또 음악 감독으로 점차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강유현(유발이)에게 '유발이의 소풍'에 대한 모든 것을 들어봤다.

- 유발이의 소풍은 어떤 뜻인가요?
"특별한 의미랄 것도 없고요, 주변 분들이 어렸을 때부터 '유발이'라는 애칭을 많이 불러주셨어요. 원래 이름은 강유현이고요. 왜 이름 마지막 글자 대신 '발'을 붙이듯이 저도 자연스럽게 '유발아, 유발아'라고 많이 불러주셨어요. 음악을 할 때도, 부모님부터 대학교 교수님들까지 유발이라고 불러주셔서 자연스럽게 예명으로 쓰게 됐어요.

대학교에서 재즈 피아노를 전공하고 유학길에 오르려던 찰나, 재미난 공연을 하고 싶어서 '노래를 부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곡을 쓰고 팀을 꾸렸는데 얼떨결에 EBS 헬로루키 월말 결선에 오른 거예요. 팀 이름을 말하라는 연락을 받고 저도 모르게 '저...유발이의...소풍..? 이요'라고 했지 뭐예요. 사람이 이름 따라가듯이 유발이의 소풍도 소풍 같은 마음으로 임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모습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생겨서 결론적으로는 좋은 의미가 된 것 같아요."

"심각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소풍 가는' 마음으로"

 가수 유발이의 소풍

가수 유발이의 소풍 ⓒ 드럭레코드


- 유발이의 소풍은 밴드인가요? 솔로 프로젝트인가요?
"처음에는 밴드로 시작했어요. 밴드라기보다는 아는 뮤지션 오빠들이 유발이를 도와주는 모임? 정도였는데,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으면서부터 본격적인 밴드가 되었어요. 부상으로 앨범을 내준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뭔가 정식으로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밴드로 1집을 냈어요. 이후 저희 밴드는 예상했던 대로 기타치는 친구도 공부하러 떠나고, 드러머 오빠도 마찬가지의 계획으로 1인 프로젝트로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이후 2집과 3집 모두 유발이의 '솔로' 프로젝트가 되었고요."

- 그럼 유발이의 소풍은 어떤 음악을 하나요? 
"들어 보면 아실 거라고 믿어요. 대학교에서 재즈를 전공한 게 기반이 되어서 '재즈가 녹아 있다'고 평가해주시는 분들도 있고요. '포크송 같다'고 하는 분들도 있어요. '봄 느낌이 난다', '홍대 여성 싱어송라이터 같다', '발라드 같은 인디음악이다', '어른 동요 같다' 등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는데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유발이의 소풍이라는 이름을 지은 뒤, '소풍스러운, 소풍다운 음악을 하자'고 마음먹었어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심각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소풍 가는' 마음으로 음악을 하는 것 같아요."

 가수 유발이의 소풍

▲ 유발이의 소풍 "요즘은 라디오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KBS 쿨FM <슈퍼쥬니어의 키스더 라디오>에서 매주 수요일에 노래를 부르고요. SBS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는 '유발이의 아침'이라는 코너를 맡고 있어요. 우선 지금 하는 일에 충실하면서 음악을 더 열심히 하는 게 저의 계획이에요." ⓒ 드럭레코드


-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요?
"요즘 혼자서 작은 공연장에서 기획 공연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지방에서 공연할 일이 많지 않았는데, 최근 제주도와 창원 등에서 공연하며 '구석구석 숨은 팬들을 찾아서 함께 소풍하자'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지난 4일 오후에는 성북동의 감성달빛이라는 아담하고 예쁜 카페에서 공연했어요. 작은 카페지만 인천에서 엄마 손잡고 온 8살 꼬마 아가씨, 대전에서 휴가 내고 온 커플, 청주에서 복무를 마치고 부랴부랴 온 군인 등 다양한 관객과 소통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앞으로도 자주 이런 일을 만들려고요.

그리고 유발이의 소풍 네이버 카페 회원들과 함께 소풍 가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에요.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설레요. 비는 안 왔으면 좋겠어요."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지난 2013년 음악 감독을 맡아서 작업했던 영화가 17일에 개봉해요. 잘생긴 이상윤 님과 예쁜 윤진서 님이 나오는 로맨스 영화 <산타바바라>예요. 음악 감독으로 입봉한 거죠.(웃음) 마지막 곡을 직접 부르기도 했는데요. 우선 이 일이 마무리되면 한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어느 정도 정리돼요. 이외에 진행되는 일들은 늘 그렇듯이 결정되고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은 라디오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KBS 쿨FM <슈퍼쥬니어의 키스더 라디오>에서 매주 수요일에 노래를 부르고요. SBS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는 '유발이의 아침'이라는 코너를 맡고 있어요. 우선 지금 하는 일에 충실하면서 음악을 더 열심히 하는 게 저의 계획이에요."

유발이의 소풍 C'EST LA VIE 강유현 산타바바라 키스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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