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님포매니악 볼륨2> 포스터

영화 <님포매니악 볼륨2> 포스터ⓒ (주) 엣나인 필름


지난 6월 18일 개봉한 <님포매니악 볼륨1>에 이어 7월 3일 공개된 <님포매니악 볼륨2>는 색정증을 가진 여자 조(샬롯 갱스부르 분)의 이야기이다.

전 편에서 첫 경험의 대상이자, 유일하게 일시적인 섹스파트너가 아닌 이성으로서 마음에 둔 제롬(샤이아 라보프 분)과 재회한 어린 조(스테이시 마틴 분)는 사랑하는 제롬과 함께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게 되지만, 정작 그녀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던 오르가즘을 잃어버린다.

제롬이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채워질 수 없는 끝없는 성적 욕망에 딜레마에 빠진 조는 결국 연인인 제롬의 곁을 떠난다. 이후 예전과 다름없이 문란한 생활을 이어온 조는 만신창이가 되어 금욕주의자인 셀리그먼(스텔란 스카스가드 분)의 도움을 받으며 그에게 자신의 지난 삶을 들려준다.

 영화 <님포매니악 볼륨2> 한 장면

영화 <님포매니악 볼륨2> 한 장면ⓒ (주) 엣나인 필름


수천명의 남자와 잠자리를 가졌다던 희대의 색정증 환자와 섹스보다도 문화나 예술 탐독에서 느끼는 희열이 더 크다고 믿는 남자의 만남. 하지만 결론만 놓고 보자면 역시 라스 폰 트리에 감독 답다.

<어둠 속의 댄서>(2000), <도그빌>(2003), <안티크라이스트>(2009), <멜랑콜리아>(2011) 등 주로 인간의 밝은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내면에 주목하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들은 출시와 동시에 언제나 숱한 논란이 뒤따랐다.

볼륨1, 볼륨2로 나누어 개봉한 <님포매니악>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도 욕정에 충실했던 여자 조는 결국 그 엄청난 성적 충동 때문에 파멸을 맞는다. 그녀 역시 성욕을 누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결국 자신의 천부적인 본능 앞에 무릎을 꿇은 조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자신의 색정증마저 사랑한다고.

<님포매니악>에 따르면 성욕은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욕망 중 하나다. 단지 조는 성에 대한 열망과 허기가 남들보다 유독 강했을 뿐이다. 셀리그먼의 말마따나 어쩌면 남자로 태어났으면 수많은 여자를 정복하고 뭇남성들의 부러움을 사는 카사노바로 군림할 수 있었던 조는 그저 발정난 미친여자로만 전락한다.

남자를 침대로 유혹하는 탁월한 재능을 가진 조의 천일야화는 듣기만 해도 수많은 사람들을 흥분시킨다. 그런데 유독 성욕에 무감하다는 청중 셀리그먼을 통해 재해석된 조의 무용담은 낚시, 귀부인의 초상화, 오르간의 성부, 기독교의 역사, 거울, 총 등으로 우아하게 승화된다. 그리고 곧 조가 겪었던 숱한 사연들이 세상의 모든 이치와 맞아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결말이 가장 인상적이다. 흐릿하게 처리하여 더 야릇한 환상을 유발하는(?) <님포매니악 볼륨1>의 한국판 포스터의 현실을 마치 예측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용케 참을 수는 있어도 끝내 숨길 수는 없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진실된 본능. 끊임없이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지만, 애써 근엄한 척 쉬쉬하는 금기와 위선에 솔직함으로 맞서싸우는 조. 그리고 라스 폰 트리에의 위험한 도발은 계속된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미디어스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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