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음원 수익 분배 구조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온 밴드 시나위의 멤버 신대철은 "많은 분들이 공감해줘 진짜 가보려고 한다"며 "음원유통협동조합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왜곡된 음원 수익 분배 구조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온 밴드 시나위의 멤버 신대철은 "많은 분들이 공감해줘 진짜 가보려고 한다"며 "음원유통협동조합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음원유통협동조합을 하겠다고 나섰을 때 사실은 겁도 많이 났었다. 과연 해법이 될까하는 의문과 대기업의 절대적 시장지배구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다행히 점차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중략) 물론 아직 거쳐야될 여러 과정이 있지만 자신감이 생겼다." (신대철이 지난 6월 27일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에서)

록밴드 시나위의 리더 신대철이 요즘 음악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 일이 있다. 바로 '협동조합'이다. 더욱이 이름도 생소한 '바른음원협동조합'. 지난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수 조용필의 저작권 문제와 더불어 음원유통 시장의 불합리를 꼬집는 글로 화제를 모았던 기타리스트 신대철.

그는 지난 4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음악 1곡 팔 때 마다 음악가가 받는 돈이 30원에 불과하다고 하면 누가 음악을 만들고 싶겠어요. 저희가 살아남으려면 이런 불공정한 시장 구조를 바꿔야만 해요. 그래서 협동조합이에요"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신대철을 필두로 음원산업의 불공정한 시장구조 개선에 뜻을 모은 이들이 의기투합한 결과물이 세상에 나온다. 바른음원협동조합(이하 바음협)은 오는 7월 16일 오후 3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립총회를 겸한 출범식을 열고 정식 출범을 예고하고 있다. 

"대기업 주도의 대중음악생태계를 건강히 복원시키겠다"

 지난 4월 30일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음원시장의 창작자 권리, 어떻게 지킬 것인가’ 토론회.

지난 4월 30일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음원시장의 창작자 권리, 어떻게 지킬 것인가’ 토론회. ⓒ 바음협


바음협 측은 "그간 신대철이 언론 등을 통해 밝혔던 청사진을 보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정리해 조합설립 경과보고와 사업설명회 등을 갖고 경영진 선출과 정관 확정 등을 의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음협은 지난 4월 이후 신대철의 문제제기에 공감하는 이들이 SNS와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삼삼오오 의기투합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속적인 논의와 준비 끝에 발기인과 설립동의자 다수가 모여 설립에 이르게 됐다. 

신대철과 함께 4월부터 꾸준히 바음협을 꾸려온 윤종훈 준비위원은 <오마이스타>에 "기업의 논리, 자본의 논리를 통해서 들을 수 있는 음악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이런 구조를 견제할 수 있어야 하고, 대기업에 의해 주도됐던 대중음악생태계를 건강하게 복원시키고자 한다"며 바음협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 윤 위원은 "멜론을 비롯해 기존 음악 사이트를 잡겠다기보다 가이드 라인을 잡으려는 것"이라며 "패스트푸드는 장사는 잘 되지만 막상 먹으면 건강하지가 않다. 그간 대기업들이 자본의 논리만 내세웠다면 이제 소비자 입장에서 권리를 보장하고 편리함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범식 개최 이후 다채로운 온·오프 행사와 서비스 예고 

 바른음원협동조합 출범식 및 창립총회 관련 공지

바른음원협동조합 출범식 및 창립총회 관련 공지 ⓒ 바음협


바음협은 창립총회 이후 음원 사용자들과 음악인들에게 편리와 이익을 돌려줄 수 있는 여러 실질적인 활동을 계획 중이다. 음원을 듣고 살 수 있는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비롯해 기존 음원사이트들이 시도하지 않는 온·오프라인 행사와 서비스를 다채롭게 펼쳐나갈 예정이다. 

윤 위원은 "협동조합을 지향하는 만큼 중간 중간 공청회도 열고, 지역 행사 등을 통해 뜻을 같이 하는 모임과의 연대로 외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단순히 음악 창작자들의 권리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공정한 권리까지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바음협은 총회 이후 공개될 홈페이지를 통해 음악생산자와 법인은 물론 설립취지에 공감하는 일반인도 조합원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참관신청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바음협의 공식 SNS(www.facebook.com/musiccoop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16일 열리는 창립총회와 출범식에 여러 아티스트들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과 관계자들을 초대하고, 현재 설립동의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참관신청을 받아 모든 과정을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신대철 외에도 대중들에게 친숙한 뮤지션들의 참여도 예정돼 있다는 전언이다.

"나는 결코 우리 음악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음원산업의 불합리한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등의 이유로 중요 회의에 초대해준다. 본업도 내팽개치고 이러는 이유가 결국 본업을 위함이라는 자기합리화로 무장한 채."

요즘 '음원 저작권사용료 결정방식 개선을 위한 회의'와 같은 토론회에 불려 다닌다는 록커 신대철. 그가 앞으로 활동(?)보다 본업에 제대로 매진할 수 있을지는 '바음협'의 출범과 정착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음협과 신대철에게 후배 뮤지션들과 음악 소비자, 애호가들의 이목이 쏠린 이유다.

바른음악협동조합 신대철 바음협 음원사이트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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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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