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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 시내 번화가 근처에 위치한 상하이 지하철 11호선 쉬쟈후이(徐家?)역에 위치한 SIFF 홍보 포스터.

상하이 시내 번화가 근처에 위치한 상하이 지하철 11호선 쉬쟈후이(徐家?)역에 위치한 SIFF 홍보 포스터. ⓒ 권소성


중국 최대의 영화 축제이자 중국에서 처음으로 국제영화제작연맹(FIAPF)의 승인을 받은 영화제인 상하이 국제 영화제(SIFF)가 이제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최대의 경제 도시인 상하이 역시 영화의 도시로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상하이 곳곳에는 영화제에 관련한 보도 및 포스터가 나오고 있으며 시민들 역시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분주하다.

 상하이 영화 그룹 사옥 정문.

상하이 영화 그룹 사옥 정문. ⓒ 권소성


상하이는 예로부터 중국 동북지역의 도시 창춘(長春)와 함께 중국 '영화의 도시'로 불렸으며, 국민당 통치 시기부터 상하이에는 조계지를 중심으로 각종 영화가 쏟아져 나왔다. 그 당시 상하이에서 제일 인기가 있던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영화 배우였으며, 상하이 시민들의 문화 생활 역시 영화가 빠질 수가 없었을 정도였다.

이후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건립될 즈음 중국 최초의 영화 제작지 중의 하나인 '상하이 영화 제작창'(上海電影制片廠, 현 상하이 영화 그룹)이 들어섰으며, 1978년 시장화 경제를 도입한 이후 이후 쇠퇴한 창춘과는 달리 개방적인 분위기를 잘 이용해 상하이 국제 영화제의 전신인 상하이 영화제를 개최하였고, 올해는 17회를 맞으면서 중국 상업영화의 메카로 성장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상하이라는 도시 자체가 영화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 것이다.

참고로 상하이 영화 제작창의 후신(後身)인 상하이 영화 그룹(上海電影集團)은 현재까지도 중국 최대의 영화 제작사 중의 하나로써, 상업 영화, 공익 영화 등 각종 영화의 제작부터 방송, 음악까지 다양한 부분에 진출했다. 정문에 있는 조각상은 중국의 혁명 과정 및 이러한 과정에서 희생된 열사를 형상화 하였으며, 상하이 영화 제작창 내지는 초창기의 중국 영화 역시 처음엔 이러한 혁명사를 반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러한 상하이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문화적인 수요가 높아진 상하이 시민들도 점점 모두가 참여하는 문화 행사로 탈바꿈 하였으며, 특히 몇해 전부터는 격년제였던 영화제를 매년 개최되는 것으로 변경하고, 이름도 상하이 영화제(SFF)에서 상하이 국제 영화제(SIFF)로 바뀌면서 참여국가 및 참여규모 모두 예년에 비해 크게 많아졌다. 특히, 올해인 경우 조직위 측에서 더 많은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모바일 영화제, 대학생 단편 영화제, 일반인 시사회 등 다양한 행사를 전개할 예정이다.

 SIFF 영화표 예매가 시작된 첫날, 상하이 시민들이 SIFF의 공식 상영관 중의 하나인 중국 상하이 잉청(影城) 영화관 앞에서 줄서서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

SIFF 영화표 예매가 시작된 첫날, 상하이 시민들이 SIFF의 공식 상영관 중의 하나인 중국 상하이 잉청(影城) 영화관 앞에서 줄서서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 ⓒ 권소성


 SIFF 티켓 예매가 시작된 첫날, SIFF의 공식 상영관 중의 하나인 상하이 다광밍(大光明) 시네마 앞에도 줄서서 티켓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SIFF 티켓 예매가 시작된 첫날, SIFF의 공식 상영관 중의 하나인 상하이 다광밍(大光明) 시네마 앞에도 줄서서 티켓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 권소성


티켓 예매가 시작된 첫날, 각 상영관의 티켓팅 창구에는 수십 미터의 줄이 설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특히, 이날 앞부분에 줄을 선 사람들은 좋아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 전날 저녁부터 창구 앞에서 줄을 섰으며 상하이 시민뿐만 아니라 쟝수, 저쟝 등 인근 지역 심지어 상하이에서 1000여 Km 떨어진 구이저우, 지린 등 외지 방언을 쓰는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실제로 이날 상하이 대광명 시네마 앞에서 줄을 서던 한 20대의 천(陳)씨 여성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상하이에서 수백 Km 떨어진 지역에서 왔는데 원래는 오늘 출근해야 하지만 영화를 워낙 좋아해 연차를 쓰고 상하이에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나는 평소에도 영화 애호가라 나오는 영화를 족족 다 보는데 내가 사는 지역에는 외국 영화가 상영이 안되어 조금 불편했다. 그러나 이번 상하이 국제 영화제에서는 전 세계의 영화를 다 볼 수 있다고 해서 어제 급하게 상하이로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영화의 티켓을 구하고 나서 기자에게 승리의 브이(V)자를 지어 보이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밖에도 티켓팅 창구 앞에 줄 선 사람들은 정말로 다양했다. '인생의 분수령'인 가오카오(高考, 대학교 입학시험)을 방금 치르고 긴장을 풀러 나온 풋풋한 학생들부터, 제 1회 상하이 영화제부터 매번 영화제에 쭉 참가했고 지금까지도 그 당시 티켓을 소장하고 있다는 환갑의 노인,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 및 영화 애호가들 까지, 사람들의 사연은 정말로 다양했지만 그들 모두가 영화라는 이름 아래에 함께 영화의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상하이 시민들이 SIFF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시민들의 옆에는 SIFF의 포스터.

상하이 시민들이 SIFF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시민들의 옆에는 SIFF의 포스터. ⓒ 권소성


실제로, 조직위 측에 따르면 14일부터 개막되는 이번 SIFF에서는 중국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수십 여개 국의 300여 개의 영화가 상하이 시내의 35개 영화관에서 1000여 회차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관람객들의 영화에 대한 사랑 및 중국 내 문화에 대한 수요증가 등으로 인해 SIFF의 티켓팅 상황 역시 '이례적'이라고 평가받았던 지난 해보다도 더 좋아졌다고 한다. 올해인 경우, 예매 첫 날만 해도 600만 위안(한화 9억 8천만원) 상당의 티켓이 팔려나갔으며, 예매 하루만에 일본 영화 주간, 4K 영화 등 일부 인기 영화는 모든 티켓이 매진되었다.

특히, 올해는 한류의 높아진 위상으로 인해 '한국 영화 주간'이 새로 신설되었는데, 한국 영화의 티켓팅 상황 역시 나쁘지 않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영화 역시 상하이 시민들이 가장 관심이 있는 종목 중의 하나로, 일부 영화는 전회차 매진을 기록하기도 하였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상하이 국제 영화제에서는 약 400여명의 세계 각국의 영화인들이 참여할 예정인데, 이 중에서도 한국 영화 및 영화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창 감독의 <표적>이 상하이 영화제 주요 경쟁부문인 금잔상 후보에, 이용승 감독의 <10분>이 아시아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또 <태극기 휘날리며> <쉬리> 등을 연출한 강제규 감독이 아시아 신인상의 심사위원장을, <하녀> <돈의 맛>을 연출한 임상수 감독이 금잔상의 심사위원을 맡았다. 아울러 비, 박신혜, 송승헌, 손태영 등 '한류의 별'들도 개, 폐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이제 하루 후면 중국 내지는 아시아 최대의 영화 행사가 상하이에서 성대한 막을 올릴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어떤 영화가 상하이 시민 내지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지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상하이로 집중되고 있다.

SIFF 상하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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