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의 여동생 그룹 4인조 걸그룹 단발머리(지나, 단비, 유정, 다혜)가 모습을 드러냈다. 통통 튀는 크레용팝과는 달리 '섹시와 발랄함'을 내세운 단발머리. 그룹명에 따라 이들은 하나같이 짧은 단발머리 헤어스타일로 데뷔를 알렸다.

1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단발머리 데뷔 쇼케이스에는 취재진과 팬들이 함께했다. 소속사 선배 그룹 가물치의 열띤 응원도 눈에 띄었다. 이날 단발머리는 섹시미를 강조한 '노웨이'(No way)와 발랄함을 강조한 수록곡 '왜 이래' 무대를 선보였다.

단발머리의 의미?..."여자의 변화와 변신을 상징, 장발도 할 거예요"

데뷔 쇼케이스부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만큼 그룹 단발머리는 '변화와 변신'에 주력했다. 단비는 그룹명에 대해 "단발머리는 여자들의 변화와 변신을 상징하는 만큼 우리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단발머리'라는 단어는 앞서 그룹 에이오에이(AOA)가 활동한 곡명이다. 이에 지나는 "에이오에이 선배와 같은 타이틀을 쓰게 돼서 영광이다"며 "단발머리라는 단어가 노래나 가수 명으로 확 와 닿지는 않지만, 우리랑 잘 맞는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표했다.


"단발머리라는 상징적인 이름으로 섹시, 발랄 콘셉트로 나왔어요. 하지만 다음 앨범에는 장발머리로 나올 수도 있고 쇼트커트로 나올 수도 있어요. 그룹명이 '단발머리'라고 단발만 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유정)

특히 데뷔 전, 장발을 고수해왔던 유정은 머리를 짧게 자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이에 유정은 "단발로 (머리를) 자르면서 굳은 결심을 했다"며 "앞으로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어 단비는 "우리의 올해 목표는 신인상을 받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섹시하고 예쁜 걸그룹..."크레용팝 선배들이 부럽대요"

헬멧, 모시옷, 고무신을 착용하던 크레용팝과 달리 단발머리는 높은 하이힐의 여성스러운 모습이었다. 이에 다혜는 "크레용팝 선배가 데뷔 전부터 우리 콘셉트를 궁금해 했다"며 "결정되고 나니 부러운 시선으로 보더라"며 웃음 지었다.

이어 지나는 "크레용팝 선배는 발랄하고 통통 튀지만, 우리는 거기에 섹시가 더 있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런 만큼 타이틀곡 '노웨이'는 섹시함을 강조한 엉덩이춤이 많았다. 유정은 "노웨이의 포인트 안무는 '엉덩이로 이름 쓰기 춤'"이라며 즉석에서 시범을 보였다.

한편 이날 단발머리는 정식 데뷔 전임에도 자신을 찾아준 팬들을 위해 사인 시디와 악수회를 준비했다. 다혜는 "밖에 나가서 쉬는 것보다 팬들과 SNS로 나마 소통하는 게 더 좋다"며 팬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팬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단발머리는 크레용팝의 '팝저씨'처럼 새로운 팬 문화 창조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유정은 "누구든 우리를 좋아해 주면 영광이지만, 특히 블루클럽 미용실에 다니는 남성들을 겨냥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이참에 우리 팬들은 다 단발머리를 하는 건 어떨까"라며 크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