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에디킴(김정환)

가수 에디킴(김정환) ⓒ 미스틱89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많은 분들의 눈, 그리고 귀에 '에디킴'이 걸리도록 하겠다."

Mnet <슈퍼스타K4> 출신이자, 연예기획사 미스틱89에서 처음 내놓는 남자 신인 가수인 에디킴을 향한 윤종신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열린 에디킴의 데뷔 미니앨범 <너 사용법> 쇼케이스에서 진행을 자처한 윤종신은 에디킴의 음악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그에게 영입 제안을 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히며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했다.

먼저 윤종신은 에디킴을 두고 "윤종신과 미스틱89가 감히 음악계에 제안하는, 가장 미스틱89스러운 콘텐츠"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제껏 없었던 느낌의 싱어송라이터"라며 "(에디킴의) 음악을 듣는 순간 '2014년은 이 친구에게 많이 할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독특한 곡을 쓰는, 자기만의 화법이 있는 친구"라고 강조했다.

에디킴은 '김정환'이라는 이름으로 <슈퍼스타K4>에 출연했을 당시, 뛰어난 기타 실력과 함께 자작곡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시즌 2의 장재인과 김지수, 시즌 3의 버스커버스커 등 에디킴처럼 기타를 연주하는 싱어송라이터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었던 윤종신은 당시 공교롭게 심사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윤종신은 "시즌 2와 시즌 3이 통기타 음악들, 군무를 보여주는 음악 외의 음악이 창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그땐 미스틱89가 크지 않았던 탓에 이들을 흡수하지 못해 후회가 컸다"며 "내가 심사했다면 (에디킴이) TOP 3안에 들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자신의 스타일에 특화된 가수다 보니 우승은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인연은 만나기 마련이다. 에디킴이 제대한 후 그를 눈여겨봤던 가수 이승철의 매니저가 윤종신에게 에디킴을 적극 추천했고, 윤종신은 그의 음악을 듣고 "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계약을 제안했다". 첫 만남을 떠올리던 윤종신은 "다른 회사는 계약금이나 인세 등을 앞세웠다는데, 나는 만나자마자 '음악은 마음대로 해라'라고 말했다"며 "에디킴 자체가 하나의 멋진 트렌드이자 콘텐츠였다. 만들어내는 입장에선 이런 보석이 없다는 생각이다"라고 흐뭇해했다.

"음악성 있는 이들이 상업적 성공 거두는 것이 내가 꿈꾸는 음악 시장"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M PUB에서 열린 tvN <팔도 방랑밴드> 제작발표회 포토타임에서 윤종신이 미소를 짓고 있다.

가수 윤종신 ⓒ 이정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윤종신은 "내 많은 걸 걸고 해 볼 생각"이라며 에디킴을 향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 바탕에는 "진짜 음악을 잘 하는 사람들이 '뮤지션'에만 머물지 않고, '빅 스타' 대열에 올라야 한다"는 윤종신의 신념이 있다. 윤종신은 "음악을 이렇게 잘 하는 이들이 상업적으로 성공해야 판이 바뀔 것 같다"며 "음악성을 인정받는 데 그치지 않고, 상업적으로 빅 히트를 치고 차트 1, 2위에 오르는 것이 내가 꿈꾸는 음악 시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음악성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제작자로서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음악으로 인정받는 것만이 제작자의 역할이 아니라, 그 좋은 음악이 성공하게 만드는 게 제작자의 역할이죠. 음악을 잘 하는 사람이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게 저와 미스틱89의 역할인 것 같아요. 이름만 대면 다들 '음악 잘 하지'하는 뮤지션들이 실제로는 무대에도 많이 못 오르고 힘들어 합니다. 음악은 잘 하는데 시장에선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순위가 나열되는 (음원)차트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공연도 많이 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 초청을 받는 상업적인 성공은 차트(순위)에 따라옵니다. 그래서 이름만 회자되고 마는 것보다는 상업적인 성공이 목표입니다. 좋은 뮤지션을 많이 알리는 걸 나쁘게 말하면 '상업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전 '상업적'이라는 말에 거부감이 없습니다. 안 좋은 것들은 제가 충분히 다 뒤집어 쓸 각오도 되어 있습니다."

이날 윤종신은 "'윤종신'이라는 브랜드를 걸겠다"는 말을 즐겨 썼다. 제작자로서 에디킴의 상업적 성공에 헌신하겠다는 각오가 담긴 한 마디였다.

"내가 제작하는 음악에서는 내 색깔을 넣지 않으려는 생각이다. 내 색깔이 제작하는 가수들의 음악을 덮는다면 좋은 일은 아닐 것 같다"고 운을 뗀 윤종신은 "기타 하나만 들고 한 나라의 음악을 뒤엎는, 그런 음악들을 할 수 있는 이들을 본격적으로 음악 시장에 내놓으려 한다"며 "에디킴이 잘 안되면 '윤종신'이라는 브랜드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잘 되도록 하겠다. 내 방송이나 활동을 줄이더라도 제작자로서의 일을 더 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슈퍼스타K4> 당시 선보였던 '2 Years Apart' 등 자작곡 6개가 담긴 첫 미니앨범을 발매한 에디킴은 타이틀 곡 '밀당의 고수'로 활동할 예정이다.

에디킴 윤종신 미스틱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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