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2>에서 쥬엘 더빙을 맡은 써니.

<리오2>에서 쥬엘 더빙을 맡은 써니. ⓒ SM 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소녀시대 써니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리오2>의 한국판 더빙을 맡으며 느꼈던 소회를 전했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난 써니는 <코알라 키드> 이후 두 번째로 더빙을 맡으며 달라진 점, 그리고 함께 활동 중인 소녀시대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를 밝혔다.

<리오2>는 전편에 이어 도시형 앵무새 블루 가족의 이야기를 다뤘다. 도시에서 사람들과 공존하던 이들이 아마존으로 거처를 옮기며 각종 사건에 휘말린다는 설정이다. 한국판 더빙에서는 임시완이 아빠 앵무새 블루 역을, 써니가 엄마 앵무새 쥬엘을 맡았다. 

"엄마 역할 해보니, 정해진 대로 가는 인생 없다는 걸 느껴"

써니는 "<코알라 키드> 때는 뭣 모르고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으며 무조건 해나갔다면 이번엔 뭔가 좀 더 알 것 같다는 느낌으로 임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방법은 알아도 결국 감독님의 연출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만큼 시키는 대로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앤 해서웨이가 쥬엘 역을 맡았는데 아무래도 전 전문 성우가 아니기에 단점이 있을 거고 비교될 수밖에 없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 캐스팅 했다는 건 또 다른 장점이 있어서일 거예요. 박원빈 감독님이 한국판 더빙을 맡으셨는데 진짜 제가 어릴 때부터 즐겼던 많은 애니메이션의 더빙을 연출한 분이더라고요. 걱정을 내려놓고 맡겼습니다.

대중 분들이 이미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잖아요. 쥬엘과 겹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쥬엘은 아이들을 오냐오냐 기르지 않고 강하게 키우자는 주의예요. 그래서 아마존으로 떠난 거죠. 저도 소녀시대 멤버들이 강하게 살게끔 돕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또 내 가족과 아이가 생긴다면 강하게 키우고 싶다고 종종 상상하곤 해요. 그래서 연기하기 편했고 공감이 많이 갔어요."

"소녀시대가 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써니의 바람은 최근 언론을 통해 멤버들의 이성 교제 사실 등이 보도되며 대중들 사이에 오르내리는 것과 연장선상에 있기도 하다. 써니는 "이 또한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리오2>에서 쥬엘 더빙을 맡은 써니.

▲ 써니 "가수 활동으로 벌써 데뷔 7주년을 바라보고 있는데 소녀시대가 성장하는 모습을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게 우리의 지금 모습이고, 나이를 먹는다는 건 개인적으로 그만큼 의미가 있다고 봐요." ⓒ SM 엔터테인먼트


"멤버들에게 강하게 살고, 하고 싶은 걸 해보라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전 솔직히 어리광을 피고 앙탈 부리는 멤버 중 하나지만요. 다들 알아서 자기 역할을 잘하지만 제 조언이 필요할 때는 좀 밀어붙여보라고 북돋는 편이에요.

이번에 더빙을 통해 엄마 역을 하면서 새삼 느낀 게, 인생엔 정말 정해진 대로 가는 게 없다는 점이었어요. 제가 한국 나이로 벌써 스물여섯인데 친구 중에 결혼한 애들도 꽤 있거든요. 계획대로 삶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을 내 삶의 기준으로 삼을 수도 없잖아요.

가수 활동으로 벌써 데뷔 7주년을 바라보고 있는데 소녀시대가 성장하는 모습을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게 우리의 지금 모습이고, 나이를 먹는다는 건 개인적으로 그만큼 의미가 있다고 봐요." 

소녀시대 멤버들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써니는 "모든 건 때가 있는 법"이라며 "팀 활동에 지장이 안 되고 잘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도전하겠지만 아직은 소녀시대 일정으로 바쁘다"고 자신의 연기 도전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그러면서도 써니는 "뮤지컬을 더 좋아하고 준비 중인 작품이 있다"며 "<겨울왕국>이 한국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면 안나 역을 맡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애와 결혼?..."지금 당장은 외롭지 않아"

 애니메이션 <리오2>의 한 장면.

애니메이션 <리오2>의 한 장면.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써니가 맡은 쥬엘은 아이가 셋이나 있는 기혼 앵무새다. 목소리 연기로나마 엄마이자 아내 역할을 톡톡히 했기에 혹시나 실제 연애에 대한 생각을 했을 법했다. 하지만 써니는 "실제로는 친구도 워낙 많고, 소녀시대 멤버들도 있고, 강아지도 키우고 있기에 외로울 틈이 전혀 없다"며 "다만 임시완씨에게 '자기'라고 부르며 연기할 때 쥬엘이 좀 부럽긴 했다"고 말했다. 평소 써니는 혼자 TV를 보거나 퍼즐, 레고 블록으로 시간을 보내곤 한단다.

"아직 결혼을 현실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때가 되고 인연이 되면 하겠죠. 5살 된 조카가 있는데 걔도 나중에 결혼할 텐데 적어도 걔보단 빨리 가지 않을까요? (웃음) 아직은 내 가족을 갖고 아이를 갖는다는 게 좀 막연한 거 같아요. 인격적으로 누군가를 보듬고 책임진다는 것도요. 지금은 이런 걸 위해 계속 배우는 과정이겠죠."

이어 써니는 "<리오2>를 통해 어른들도 애니메이션을 더욱 가깝게 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작품의 장점에 대해 "노래도 많이 담겨 있고 뮤직 버라이어티 애니메이션이라 볼 수 있다"며 "메세지 자체가 자연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부부, 고부 간 갈등 같이 어른들이 공감할 소재도 있다"고 강조했다.

"더빙 버전을 종종 아이들만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장면과 언어를 한 번에 아우를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거 같아요. 영상과 음성을 함께 감상하기에 더빙판이 낫죠. 무엇보다도 어린 친구들은 자연에 대한 메시지를 챙겼으면 좋겠어요. 어린 나이부터 환경과 자연을 둘러보는 시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또 작품엔 자연과 인간, 새 종족 간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기도 해요. 외로운 사람이든, 행복한 사람이든 <리오2>를 통해 신나게 102분을 채웠으면 좋겠어요."

한편 <리오2>는 오는 5월 1일 개봉 예정이다. 써니, 임시완과 함께 류승룡이 악당 앵무새 나이젤 역을 맡았다.

써니 리오2 소녀시대 임시완 류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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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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