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미경 이복 동생 송민수 역의 배우 박서준이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 <따뜻한 말 한 마디>에서 송민수 역을 맡은 배우 박서준이 26일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인터뷰 ①]궁금한 이 남자...박서준을 읽는 7개의 숫자는?에서 이어집니다)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다시 박서준의 중3 시절로 돌아가 보자. 날카로웠던 '첫 무대의 추억' 이후, 박서준은 그때까지 생각하지도 못했던 적성을 찾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입시학원을 다녀도 '학교의 연장선상'이라는 생각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연기학원을 만난 그는 물 만난 고기 같았다. 그때부터 혹독한 '수행'이 시작됐다. 박서준은 그때를 "정말 아플 때를 빼고는 매일 연기학원을 찾았다"며 "가장 먼저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가 가장 늦게 문을 닫고 가는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2만 2천 원'은 그 시절 그가 연기로 처음 벌었던 돈이다. 현장 경험을 위해 연기학원에서 소개해 준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는 박서준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 "경험을 하러 갔는데 라면도 주고 돈도 주더라"고 미소 지은 박서준은 '첫 작품이 기억나느냐'는 질문에 "KBS의 어떤 재연 프로그램이었다"며 "관복을 입은 고위 관리였는데 네 글자의 대사도 있었다."고 답했다. 그때 그의 나이 열여덟. 그 이후로 9년째, 박서준은 카메라 앞에 서며 자신을 찾아가고 있다.

"열여덟 살 때 할아버지 분장을 했죠. (웃음) 수염을 붙인 채 밥을 먹는데 반찬으로 김이 나왔거든요. 먹는데 이게 김인지 수염인지…. (웃음) 지나다니면서 촬영 현장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있지만, 제가 그 안에 있다는 느낌이 드니까 특별해지더라고요. 더 나아가서 재연 프로그램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분명 주인공이 있잖아요. 그런 역할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나도 꼭 저렇게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연기에) 호기심도 더 생기고, 해 보고 싶다는 열정도 늘었고요."

200 - "아메리카노 200잔을 마셔보면 그 맛을 알게 된다"

'카페에 가면 무엇을 시키느냐'는 한 팬의 질문에 박서준이 한 말이다. 원래 커피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각 체인점 별로 아메리카노의 맛이 다르다는 걸 구별해 낼 수 있는 정도가 됐다. 하나에 꽂히면 다른 데 눈을 돌리지 않는 성격 탓이다. 그런 맥락에서 스스로도 몰랐던 그를 알게 해 준 연기는 아직까지 박서준의 관심사 중 최우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누가 '평범'의 기준을 정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평범하게 산다'고 말하는 친구들을 보면 주어진 기준 안에서만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걸 정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연기를 하다 보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잖아요. 취재진, 제작진, 동료 배우들…. 그러면서 보통의 스물일곱 살보다는 좀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또 공부가 되고요. 그러면서 저도 몰랐던 저에 대해 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이 직업이 좋은 것 같아요."

  SBS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미경 이복 동생 송민수 역의 배우 박서준이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SBS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미경 이복 동생 송민수 역의 배우 박서준이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친구들의 '평범한' 삶을 보며 가끔 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고. "나는 그것도 특별한 하나의 삶이라 생각해 절대 평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친구들은 그렇게 말하더라"는 박서준은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사는 그런 삶을 '평범하다'고 하는데 나는 그게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이정민


27 - 1988년생, 박서준..."포장하고 싶지 않다"

'연기자'라는 직업적 특성을 한 꺼풀 벗겨내고 나면 박서준은 그저 스물일곱 청춘일 뿐이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술자리도 좋아하고, 가끔은 마트에서 사 둔 술을 혼자 한 잔씩 마시며 생각에 잠길 때도 있다.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을 좋아해 주는 이들과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는 점도 인상적이다. "나도 결국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 중 하나일 뿐"이라고 입을 연 박서준은 "그래서 나는 나를 포장하고 싶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기자를 실제로 접해보지 않은 사람에겐 신기할 수도 있겠죠.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단지 하는 일이 조금 다를 뿐, 똑같이 사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굳이 나를 포장해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포장을 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벗겨질 거라 생각하고요. (웃음) 물론 모든 것을 보여줄 순 없겠죠. 어느 정도의 신비주의도 필요할 거고, 한계가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저의 대체적인 것들은 다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연기할 때 그런 모습과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좋은 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고요."

36 - 박서준의 서른여섯? "'배우'라는 수식어 어울리길"

박서준의 SNS 아이디에는 2013이라는 숫자가 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2012년 데뷔한 뒤 1년 정도는 어리바리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된 2013년부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싶었다". 그래서 박서준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2023년, 자신이 서른여섯 살이 되었을 때를 기약했다. 그 때쯤이면 좀 더 괜찮은 배우가 되어 있으리라는 게 그 이유다.

"사람이 같은 일을 10년 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고 하잖아요. 2013년을 기준으로 10년 뒤, 제가 서른여섯이 되었을 때쯤이면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그보다 더 빠를수록 좋겠지만요. (웃음) 막연한 생각이긴 하지만, 저는 항상 막연하게 생각하다 보면 또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서른여섯이면 지금과는 다른 제 모습도 많이 발견했을 테고, 지금 이 시간을 돌아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SBS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미경 이복 동생 송민수 역의 배우 박서준이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년을 기준으로 10년 뒤, 제가 서른여섯이 되었을 때쯤이면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그보다 더 빠를수록 좋겠지만요. (웃음) 막연한 생각이지만, 저는 항상 막연하게 생각하다 보면 또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서른여섯이면 지금과는 다른 제 모습도 많이 발견했을 테고, 지금 이 시간을 돌아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이정민


1 - "저를 정의하라고요? 숙제가 생겼네요"

박서준이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했던 말 중 하나는 '나를 찾는다'였다. 작품 속에서 연기를 하며 자신이 누구인지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그는 여전히 '수행' 중인 것이다. 그래서였는지 자신만이 갖고 있는 단 하나의 '어떤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서준은 "어려운 질문"이라며 한참동안 고민에 빠졌다. 결국 그는 "이 질문이 숙제가 됐다"며 "그 '어떤 것'이 무엇이라고 단정 지으면 내가 그 안에만 머무를 것 같다"고 답을 유보했다. 그러니 결국 방법은 그의 궤적을 쫓아가는 것뿐이다. 일단 엄정화와 함께할 tvN <마녀의 연애>가 기다리고 있다. 

"열아홉 살이라는 나이차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런 설정은 드라마의 하나의 소재이자 장치일 뿐이지, 사람 사는 이야기는 다 똑같다고 생각해요. 드라마 속에서 어떻게 풀어 가느냐의 차이일 뿐이죠. 언제 또 이런 역할을 만나볼 수 있겠나 싶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또 한 번 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생각해요. 주연을 맡은 거니 저를 시험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되겠고요. 해보지 못했던 걸 한다는 데 두려움도 있지만, 잘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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