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인디]는 <오마이스타>와 서교음악자치회(회장 이준상)가 손잡고 홍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담는 연재 기사입니다. 지난 2008년 시작된 서교음악자치회는 120여 밴드와 아티스트가 소속된 50여 개의 레이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는 EBS <스페이스 공감>의 편성 축소 논란이 불거지자, 서교음악자치회는 지난 1월 관련 단체들과 연계해 홍대 일대 공연장에서 <'공감'하고 싶어요>라는 릴레이 콘서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오마이인디]를 통해 우직하게 자신들의 음악을 추구하고 있는 인디 뮤지션들을 만나보시죠. [편집자말]
 밴드 훌(wHOOL)의 최윤상

밴드 훌(wHOOL)의 최윤상 ⓒ 블러섬랜드


그룹 wHOOL(훌)은 대한민국의 젊은 밴드 중 아마도 해외에서 가장 많이 공연을 한 팀일 것이다. 젊음의 거리 홍대에서 전통악기로 거친 사운드와 에너지 넘치는 음악을 선보이며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팀이 바로 훌이다.

훌은 창작 타악기그룹 공명을 만든 최윤상씨가 지난 2003년 새롭게 만든 그룹이다. 훌의 공연은 이색적이고 세계적이다, 특히 강렬한 사운드의 슈퍼 장구, 훌의 로고인 물고기 두 마리가 연꽃을 받치고 있는 마스크를 쓰고 펼치는 화려한 북 연주는 헤비메탈을 능가하는 에너지를 발산한다. 전통 악기로 이토록 강렬한 사운드를 내며 소통하는 팀이 우리나라에 또 있을까.

2003년 훌을 결성, 지난 2013년 10주년 콘서트 '풍악'을 열고 2014년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모색하는 훌의 리더 최윤상씨를 만나기 위해 서울스퀘어에 위치한 소속사 블러섬 랜드를 찾았다.

"우리의 장르? 지금껏 나오지 않았던 음악을 한다"

 밴드 훌(wHOOL)

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이는 밴드 훌(wHOOL) ⓒ 블러섬랜드


- 훌은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하는 그룹인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답하기가 힘들어요. 훌을 말할 수 있는 장르는 지금껏 나온 적이 없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 훌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탈 경계를 추구하는 단순한 퓨전그룹도 아니고, 우리 음악과 공연을 연상시킬 수 있는 비슷한 종류의 그룹 또한 없습니다.

신디사이저와 태평소의 조화, 전통악기 특유의 호흡과 파워, 다양한 악기와 퍼포먼스를 선보임에도 불구하고 훌의 공연은 어느 하나 처지거나 치우치지 않습니다. 훌은 창작과 재구성을 통해 완성된 팀입니다."

- 훌을 결성한 이유가 궁금한데요. 
"훌은 한국 전통음악에 바탕을 두고 있어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 문화를 만들어나가자고 다짐하며 결성했죠. 새롭게 변화하는 한국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잠재된 한국의 소리를 찾아내는 한편, 강인한 기상을 담은 음악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사명감으로 말이죠.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다양한 인종과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이요. 대한민국의 전통 음악을 바탕으로 두고 말이죠"

 밴드 훌(wHOOL)

공연을 앞둔 밴드 훌(wHOOL)의 모습 ⓒ 블러섬랜드


- 국내 활동보다 해외 활동 경력이 많은 것 같아요. 해외 매체들은 '훌의 음악이 한국의 음악이라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고 싶다(<듀셀 포스트>, 2005)' '훌의 음악은 시대와 세대를 초월했다(<탄츠 하우스>, 2006)'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2003년 결성 후, 훌은 외국을 무대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독일 현지에서 <황금투구>라는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고, 프랑스와 스위스, 벨기에, 네덜란드, 미국, 아프리카, 이집트, 터키, 인도 등 다양한 무대에 초청받아 공연했습니다. 이를 통해 훌의 음악이 곧 대한민국의 음악임을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남아공 월드컵>의 한국 홍보대사로 위촉돼 아프리카 순회공연도 했습니다."

- 그럼 국내에서는 언제 첫 음반을 발표했나요?
"2011년 내놨던 첫 정규앨범 <핑크 블러섬 파티(Pink Blossom Party)>는 대한민국 임금의 음악을 훌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습니다. 민요를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만들어 선보였습니다. 지금은 두 번째 음반 <만족시대>를 준비 중인데요. 올해 선보일 예정입니다."

 로고가 담긴 두건을 쓰고 장구를 치는 훌(wHOOL)의 멤버

로고가 담긴 두건을 쓰고 장구를 치는 훌(wHOOL)의 멤버 ⓒ 블로섬랜드

- 훌의 로고는 도깨비를 닮았네요. 로고에 담긴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물고기 두 마리가 연꽃을 받치고 있는 이미지입니다. 연꽃은 옛 것을 의미합니다. 소중한 우리 것을 지키자는 뜻이죠. 반면 물고기는 전 세계로 흘러가고자 하는 훌의 철학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2014년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전통악기인 장구, 북, 꽹과리, 태평소, 피리와 전자악기인 신시사이저, 일렉트로닉 베이스, 일렉트로닉 기타, 핸드소닉 등을 조합해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이돈응 교수님과 개발한 슈퍼 장구도 추가로 개발하고 작업할 예정이고요.

그동안 꾸준히 정기공연을 열었는데요. 2014년에도 홍대, 용산 등지에서 매달 정기공연 <진달래 꿈 봄잔치>를 열 예정입니다. 관객과 호흡하며 전통에 바탕을 둔 한국인의 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훌은 2014년에도 끊임없이 달리고 있다. 새로운 장르와의 접목, 자신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와 퍼포먼스를 갈고 닦는 훌은 세계 무대에 대한민국을 알리고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밴드 훌(wHOOL)

밴드 훌(wHOOL) ⓒ 블러섬랜드



오마이인디 서교음악자치회 만족시대 핑크 블러썸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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