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7일 소치 동계올림픽이 시작되었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빛을 발해야하는 지금. 러시아 선수 한 명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바로 '빅토르 안' 안현수 선수이다.

안현수는 선수는 지난 2011년 12월 러시아로 귀화했다. 안현수 선수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쇼트트랙의 미래로 여겨졌다. 허나 각종 빙상연맹의 파벌싸움과 부조리에 때문에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고 심지어 소속팀이 해체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안현수와 그의 아버지는 러시아 귀화를 선택하였고, 우리나라는 유능한 쇼트트랙 선수를 잃게 되었다.

이는 과거 추성훈선수와 비슷한 사건이다. 당시 유도선수였던 추성훈은 2001년 일본으로 귀화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재일교포라는 이유로 한국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할 기회를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월등한 실력을 보였음에도 석연치않은 판정으로 선발전에 탈락하고 마는 것이었다. 결국 추성훈도 일본으로의 귀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여 국내 체육계에 문제점을 토로하는 추성훈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여 국내 체육계에 문제점을 토로하는 추성훈 ⓒ 정용헌


이런 사태에 대응하여 정부는 편파판정, 승부조작, 입시비리, 학연,지연,혈연을 이용한 밀어주기,체육계 간에 파벌다툼,(성)폭력등의 문제점을 근절하기 위해서 2013년 10월 '체육단체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 방안'을 개혁안으로 내놓았으며. 이어 올해 1월 '스포츠 4대 악 신고센터'(1899-7675) 및 '4대 악 근절 대책위원회'를 출범하였다. 허나 이러한 정책은 실효성을 가지기 어려워보이고 과연 오랜세월동안 뿌리 박혀있는 체육계의 고질적 폐해을 깨 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든다.

이런 체육계에 복수라도 하듯 안현수는 지난달 20일 소치올림픽의 최종 리허설 격인 유럽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며 종합우승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최소한 한, 두 개의 금메달을 따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 쇼트트랙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으며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현수 선수의 선전 소식이 국내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아닌 안현수선수에 대한 응원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이유는 빙상연맹이 저지른 각종 비리와 파벌다툼으로 우리가 얼마나 귀중한 선수를 잃었는지를 반성하고 각성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고, 안현수가 국적까지 포기해가며 많은 시련을 겪은 만큼 이번 대회로 인해 보상받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물론 미시적으로 보면 4년동안 고생했을 우리나라선수들의 우승을 염원해야겠지만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을 과도기라고 여기고, 앞으로 같은 길을 걷게될 후배선수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안현수 선수의 금메달이 스포츠계의 따끔한 휘초리로 돌아와야 할것이다. 그것이 제2의 안현수선수를 만들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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