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에세이집 <누가 뭐라고 해도 나답게>를 펴낸 가수 솔비. ⓒ 페이퍼북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 방송 출연은 물론 각종 선행에도 열심인 가수 솔비. 최근 그는 화가로도 변신해 몇 차례의 전시회도 열고 그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들과도 나눴다. 그가 이제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을 에세이 <누가 뭐라고 해도 나답게>로 엮었다. 2012년 펴낸 <솔비의 바디 시크릿> 이후 두 번째 책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답게>는 지난 3년간 솔비가 틈틈이 써놓은 글들을 엮은 책이다. 이 책에는 노래할 때는 감동을 주고 싶고, 방송을 할 때는 웃음을 주고 싶고, 그림으로는 사람들의 치유를 돕고 싶고, 글로는 친구가 되고 싶다는 솔비의 바람이 담겼다.

그는 책 서문에서 "지금은, 늘, 항상, 매일 모든 것이 감사하다. 언젠가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모든 것이 감사해졌다"며 "그러다 보니까 행복하다. 행복해지니까 사는 것이 참 즐겁다. 아마 누가 뭐래도 나답게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며 글을 엮어내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런저런 나의 모습,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나다운 것'"

- 바쁜 틈틈이 언제 또 이렇게 에세이를 썼나요.
"그간 틈틈이 핸드폰 메모장에 쓰거나, SNS에 올리거나, 연습장에 쓰거나 그렇게 계속 글을 쓰고 있었어요. 감정이나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을 했던 거죠.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써둔 글입니다. 3년 동안 써둔 글인데 특별히 책을 내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바디 시크릿>이 나오고 나니 에세이를 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솔비 에세이 '누가 뭐라해도 나답게'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에 갇혀서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 또는 이 분위기에 그냥 휩쓸려서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가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 페이퍼북


- 제목이 <누가 뭐라고 해도 나답게>인데요. 특별히 이렇게 정한 이유는 있나요.
"어릴 때부터 연예 활동을 하면서 주목도 많이 받았고, 남들이 이루고 싶은 것들을 이루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때는 주위를 돌보고, 나를 들여다볼 틈이 없이 세상이 원하는 틀과 시선에 맞추어서 그게 맞는 줄 알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릴 때부터 '성공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욕망에 가득 차 있었고 '내가 세 보여야지, 강해 보여야지 다른 사람을 이길 수 있다'고도 생각했고요.

그런데 사실 저는 마음도 되게 여리고 눈물도 많아요.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 욕을 많이 먹을 때도, 나가고 싶지 않아도 나가야 하는 상황도 있었어요. 욕을 먹는다고 안 나갈 수도 없었던 그럴 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편하게 나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누군가 그때 '가장 너다운 게 뭐냐'고 묻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때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많이 어려웠어요. 스스로 '나다운 게 뭐지?'라고도 많이 생각하게 됐고요."

- 그럼 솔비씨에게 '나다운 것'은 무엇인가요.
"그냥 나의 존재,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남들이 봤을 때 내가 웃기면 어때, 남들이 봤을 때 내가 솔직하고 천방지축이면 어때, 이게 나인 걸. 그렇게요. 음악 좋아하고, 책 좋아하고, 그림 좋아하는 것도 또 저거든요. 이런저런 다양한 나의 모습을 나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그게 바로 '나다운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예쁘든 살이 찐 상태이든,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나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 그림도 꾸준히 그리고 전시회도 하고 있어요. 글과 그림의 연결고리도 있나요.
"사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글을 먼저 썼어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어떻게 그리고 싶은지를 글로 먼저 남겨두었거든요. 어떤 소식이 들렸을 때 나만의 방식으로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먼저 내가 느낀 느낌부터 적는 거죠. 글도 그림도 저에게는 정말 큰 존재들이지만, 또 어려운 존재들인 것 같아요.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런 어설픔도 예쁘게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 그럼 이번 책은 어떤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나요.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에 갇혀서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 또는 이 분위기에 그냥 휩쓸려서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가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조금 더 나다운 것을 찾고 싶은 분들이 읽으신다면 나에 대한 자신감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함께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솔비

"(찌라시가 돌았던) 그때 정말 많이 힘들었고, 많이 지쳤습니다. 또 이 책의 출간 날짜를 잡아 둔 상태에서 그런 안 좋은 소문에 휘말려서 더 마음이 안 좋았어요. '출간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출판사에 물어봤는데, 당시 편집장님이 '이럴 때일수록 더 책을 내야한다'고 말을 해줘서 더 고맙고 힘이 났어요." ⓒ 솔비


"연예인 향한 무서우리만치 냉정한 말들, 무서웠다"

- 지난해 <오마이스타>와 탈북청소년들의 학교를 방문(관련기사: 60명 탈북청소년 앞에 선 솔비 "약속 지키려")했는데, 얼마 안 있어 SNS을 통해 솔비씨가 '성매매 연예인'이라는 찌라시가 돌았죠. 지금은 모두 사실이 아닌 걸로 드러났지만, 당시 그 찌라시를 받고 많이 당황했어요. 솔비씨도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때 정말 많이 힘들었고, 많이 지쳤습니다. 또 이 책의 출간 날짜를 잡아 둔 상태에서 그런 안 좋은 소문에 휘말려서 더 마음이 안 좋았어요. '출간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출판사에 물어봤는데, 당시 편집장님이 '이럴 때일수록 더 책을 내야한다'고 말을 해줘서 더 고맙고 힘이 났어요."

- 찌라시에 대해, 또 그걸 진짜인 것처럼 믿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아요.
"찌라시를 누가 만드는지 너무 궁금해요. 그와 관련된 댓글들을 보면, 다른 사람의 인생에 대해 정말 무서울 만큼 냉정하게 글을 올리는 분들을 보면 무섭기도 합니다. 그저 직업이 연예인인 것이지 그게 삶의 전부는 아니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출근을 하는 것처럼 카메라 앞에서 일을 하는 것이지, 집에 오면 한 가족의 일원이고 누군가의 친구이고 동생이고 그렇습니다.

영원히 이 직장을 계속 다닐지, 언제 이 직장을 그만둘지 모르는데 남의 인생을 소모품 취급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슬퍼요. 같은 사람이고, 감정이 있는 사람인데 가십거리로 재미로 (연예인을) 취급한다는 게 힘듭니다. 그렇게 쉽게 생각한다는 자체부터도 너무 무서운 사회가 되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찌라시와 관련되어서는…법적인 부분에서도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 같아요. (찌라시가) 터질 때는 주위의 불편한 시선들로 가족들을 고통스럽게 했다가 나중에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덮어지는 일들이 한 사람과 그의 가족들을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으로, 이웃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마지막으로 2014년을 맞아 세운 목표가 있다면요.
"최근 앨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이제 진짜 내 음악을, 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솔비와 권지안을 맞춰 가는 과정이에요. 권지안으로서 저라는 사람에 대해 좀 더 솔직하게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사도 직접 쓰고 있고요, 작곡도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좀 더 성숙한 음악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저다운 모습, 권지안의 모습으로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할게요."

 솔비

"지금은 솔비와 권지안을 맞춰 가는 과정이에요. 권지안으로서 저라는 사람에 대해 좀 더 솔직하게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 솔비



[솔비의 오마이프렌드] 서지연 미술선생님


솔비는 지난해 가장 힘이 되어 준 사람으로 가족과 스타일리스트 김성주, 그리고 미술로의 길을 열어준 서지연 미술선생님을 꼽았다.

"처음에 선생님을 만났을 때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할 정도로 신기했어요. 정말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맑고 순수한 분이에요. (알게 된 지) 4년 정도 됐는데, 늘 이야기를 할 때마다 제가 아이로 돌아갈 수 있게끔 해주세요. 저는 아직도 동화를 꿈꾸고 순수함을 꿈꾸는데, 그런 부분들에 용기를 많이 주시고 세상을 보는 시각 자체를 맑게 바꿔주고 계세요. 저를 사랑해주고 믿어주는 분들을 위해서 더 노력하며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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