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GAE 개리의 솔로 앨범 <미스터 개>의 자켓 사진.

▲ MR.GAE 개리의 솔로 앨범 <미스터 개>의 자켓 사진. ⓒ 리쌍컴퍼니


2014년에도 섹시 열풍이 불고 있다. 드라마, 예능을 비롯해 가요에서도 섹시 코드는 여전히 통한다.

지난 15일 개리의 솔로 앨범 < MR. GAE(미스터 개) >의 음원이 공개 되었다. 그가 힙합듀오 리쌍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음반을 발매한 것은 데뷔 17년 만에 처음이다. 음반에는 두개의 타이틀 곡 '조금 이따 샤워해', 'XX몰라'를 포함해 '술 취한 밤의 노래' 'MR.GAE'가 수록되었다.

침대 위 연인의 성행위를 직접 묘사하는 가사가 담긴 개리의 음반은 4곡 모두 19세 미만 청취 불가 판정을 받았다. 리쌍의 멤버 길은 자신의 트위터에 개리의 신곡이 음원차트 1위를 비롯해 상위권을 차지한 사진을 올리며 "기쁨 속에 슬픔이 하나 있다면 이 모든 노래들을 TV와 라디오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 언제쯤 변할 수 있을까"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아직은 개리의 직설적인 화법을 받아들이기 힘든 탓일까. 'Fuck(퍽)'과 같은 비속어가 사용되면서 한편에서는 듣기 거북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선정적인 장면을 담고 있는 '조금 이따 샤워해' 'XX몰라' 뮤직비디오는 현재 성인인증을 해야 볼 수 있다.

귀여운 <런닝맨> '개뤼씨'에게 이런 면이?

개리는 SBS <런닝맨>의 멤버로 송지효와  함께 '월요커플'로 주목받았다. 그에게 붙은 별명은 '갖고 싶은 남자 강개리' '개리쒸'이다. 송지효를 무심한 듯 챙겨주는 모습과 기습뽀뽀 등의 퍼포먼스로 '귀여운 남자'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던 개리. 그가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섹시코드에 가세한 것이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월요커플의 팬들은 'MR GAE'의 "니가 원한다면 나랑 커플 해 다만 딱 하루만 빼고 Monday(먼데이)"라는 가사는 송지효를 의식한 것이라며 반가운 기색을 표했다. 음원 공개와 동시에 SNS에는 또 다시 월요커플 열풍이 불고 있다.

개리는 고정 출연 중인 <런닝맨>에서 '음악의 3요소가 뭐냐'는 질문에 "필, 소울, 마이라이프"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그의 귀여운 이미지 탓에 다소 장난스러워 보였지만, 자신만의 필과 비트로 남성적인 면모를 어필하고 있는 < MR. GAE >는 그의 음악 세계를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돌이 아니라도 좋아, '개리 센세이션'

지난 몇 년간 가요계는 화려한 비주얼과 퍼포먼스로 무장한 아이돌이 장악했다. 음악을 귀가 아닌 눈으로 소비하는 세태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번에 개리가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거라 기대해도 될까.

개리의 뮤직비디오와 음악은 선정성 논란으로 방송적합성 여부를 논의 중이다.(SBS에서는 부적합 판정) 하지만 개리가 방송여부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지난 9일 가수 비도 방송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컴백무대와 동시에 타이틀곡 '30sexy(서티섹시)'로 1위를 거머쥐었다. 수동적인 매체보다는 디지털 음원시장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면서 더 이상 가수들이 방송무대에 집착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특히 개리의 음악은 2030 세대가 주로 소비한다. 그들은 주로 TV 앞에 앉아 있기보다는 스마트폰과 웹을 이용해 문화를 향유한다. 개리는 "다음 주까지 트윗으로 홍보할게요"라며 앨범의 홍보 방향을 밝혔다. 현재 개리의 신곡이 거의 모든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걸 보면, 그의 전략은 탁월했다. 타깃 분석에 성공했고, 변화한 시대흐름을 읽었다.

요즘 청춘들은 취업난과 여러 사회문제로 갑갑하다. 개리의 솔로 앨범 < MR. GAE >는 갑갑한 한국사회에 일침을 가하면서 청춘들의 마음마저 시원하게 뚫어주고 있다. 선정성 논란과 악평에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밝힌 뚝심 있는 뮤지션 강개리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가요계의 판도를 바꾸는 '개리 센세이션'을 기대해 본다.

개리 미스터 개 MR.GAE 조금 이따 샤워해 XX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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