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2>에서 젊은시절 형두 역의 배우 지승현이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친구2>에서 젊은시절 형두 역의 배우 지승현이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배우 지승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화제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카메오 출연한 이후,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그의 이름이 자주 등장하고 있는 것. 

지승현은 최근 방송된 <응답하라 1994>에서 이유준·양기원과 함께 나인뮤지스 멤버들과 깜짝 미팅을 하는 모습으로 카메오 출연했다. 쓰레기 역의 정우와 함께 영화 <바람>에 출연했던 세 배우에게는 '바람 3인방'이라는 키워드가 달렸다.

뿐만 아니라, 지승현은 <바람> 이후 4년 만에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2>에도 출연했다. 극 중에서 형두(기주봉 분)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지승현은 구두닦이로 시작해 이철주(주진모 분)의 참모가 되며 조폭 세계에 발을 들여 놓는 과정을 그렸다. 

"구두 닦는 장면 위해 장인어른이 참고영상까지 찍어와"

 영화 <친구2>에서 젊은시절 형두 역의 배우 지승현이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지승현은 영화 <친구2>에서 이철주(주진모 분)의 참모였던 형두(기주봉 분)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2009년 영화 <바람>으로 데뷔한 그는 최근 tvN <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정우 분)의 고향 친구로 카메오 출연했으며, 현재는 KBS2 TV 새 수목 <감격시대> 촬영에 한창이다. ⓒ 이정민


"<친구2> 캐스팅되기 전날에 꿈을 꿨어요. 제가 2선 대통령에 당선된 꿈이요. 잠을 깨고 보니까 그게 되게 좋은 꿈이라고 들어서 '로또'다 싶었죠. 친구랑 로또를 사서 낮술부터 마시고 있었는데 매니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좋은 소식 알려줘도 되니?'라면서 <친구2> 시나리오를 가져다 줬습니다. 그날 바로 로또를 다 찢었습니다. <친구2> 캐스팅 소식이 로또인 것이죠. 그게 올해 4월말 일이예요."

시나리오를 읽고 맹렬히 연습해 간 지승현은 조감독과 곽경택 감독의 오디션을 봤다. 머리가 다소 긴 상태여서 곽 감독의 요구대로 왁스를 발라서 머리를 다 넘기고 다시 오디션을 본 후에야, <친구2> 캐스팅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원래 12신 정도였는데 편집되어서 10개 정도 신이 보이더라고요. 주진모 형님이랑 현장에서 분위기도 좋았고요. 초반에 구두닦이 역할이라서 그냥 쉽게 지나칠 수 있는데 그 장면을 위해서 많이 준비했어요. 장인어른이 김해에서 40년 동안 구두를 닦는 분을 만나서 20분짜리 영상을 찍어 오셨어요. 구두닦이 역할이면 수십 년을 한 사람처럼 해야 한다면서요. 그 영상을 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영화 <친구2> 지승현

지승현이 출연한 영화 <친구2>의 한 장면. ⓒ 롯데시네마


그런 연습 덕분에 지승현은 구두를 닦으면서 주진모와 처음으로 대면하는 장면에서 실제 구두닦이를 오래 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손가락에 천을 싹 감아서 구두를 닦는 장면이었는데, 안 잘리고 화면에 나와서 너무 좋았어요. 와이프랑 신문지 깔아 놓고 구두 많이 닦았거든요. 구두 닦는 게 주된 스토리 라인은 아니지만 프로페셔널하게 보여야하니까요."

"영화 <바람> 덕분에 <응답하라 1994> 출연까지"

<친구2>의 개봉뿐만 아니라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한 이후 그의 전작인 영화 <바람>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4년 전 개봉했을 당시만 해도 10만 명 정도의 관객밖에 동원하지 못했지만, 지승현을 비롯해 정우도 그 작품으로 충무로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승현은 <바람>에서 정우의 학교 선배, 일진 짱으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친구2>에서 젊은시절 형두 역의 배우 지승현이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바람>에서 '멋진 놈'으로 등장해요. 제가 나오면 주인공이 내레이션으로 '멋진 놈'이라고 표현을 하거든요. 그래서 <바람>의 멋진 놈'이 얼떨결에 되었습니다." ⓒ 이정민


"신원호 PD님이 <바람>을 재미있게 보셔서 그 '바람 3인방'을 기억하시고 작가님과 미리 이야기를 해 두셨다가 부르셨더라고요. 7화에 나가게 됐고 너무 반겨주셔서 감사했어요. 돈을 벌겠다, 일이라는 생각으로 촬영장에 오기보다는 오랜만에 학교 선후배 동창생모임처럼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하자고 촬영에 임했었는데 화제가 많이 되어서 신원호 PD님에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바람>은 '개봉 10만, 다운로드 100만'이라고 저희들끼리 농담처럼 말을 합니다. 영화 속에서 '멋진 놈'으로 등장해요. 제가 나오면 주인공이 내레이션으로 '멋진 놈'이라고 표현을 하거든요. 그래서 <바람>의 멋진 놈'이 얼떨결에 되었습니다. 

2009년 11월에 개봉을 했었고 당시에 대중적으로 크게 회자되지는 않았지만 관계자들이 많이 좋아해주셔서 기획사도 소개 받고, 인터뷰도 처음 해보고 했었습니다. 근데 5, 6군데 기획사와 미팅을 했는데 잘 되지 않았어요.

그냥 드라마나 영화에서 단역 위주로 활동하다가, 2년 전에 영화 <앵두야, 연애하자>에서 남자 주연 중에 한명으로 캐스팅됐고, 올해 개봉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내가 패션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영화의 의상 스태프로 도움을 주고 있었어요. 거기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돼 저에게는 <앵두야, 연애하자>가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할리우드 진출이 꿈...러셀 크로우 정말 좋아해"

 영화 <친구2>에서 젊은시절 형두 역의 배우 지승현이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10년 뒤에는 할리우드에서 뭐라도 하고 있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해서 할리우드에 가고 싶었어요." ⓒ 이정민


지승현의 아내는 미국 유명 패션스쿨인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재원. 본인의 브랜드도 가지고 있는 재능이 넘치는 패션디자이너였으나 지승현과 결혼, 현재는 돌이 지난 딸을 두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제가 잘 되어서 남자로서, 가장으로서 아내에게 해야 할 것들을 해주고 싶어요. 제 스스로도 자아가 있는데, 경제적으로 여러 부분에서 작아질 때가 있거든요. 아내가 내조를 너무 잘 해주고 제 의상도 항상 잘 챙겨주고 있는데, 나중에는 제가 외조를 해주고 싶습니다."

경북 안동에서 나고 자란 지승현. 그의 부모님은 현재도 안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의 꿈을 꾸던 지승현은 경희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어릴 때부터 할리우드에 가야한다고 막연하게 생각했고, 그래서 연극영화가 아닌 영어를 전공한 것.

"10년 뒤에는 할리우드에서 뭐라도 하고 있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해서 할리우드에 가고 싶었어요. 근데 할리우드 배우들 프로필을 조사했더니, 심리학과나 국문학과 등을 전공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연극영화학과를 가지 않았습니다.

러셀크로우를 너무 좋아해요. <뷰티플 마인드> <글래디에이터> 두 영화에서 너무 다른 모습을 연기했는데, 배우로서 진짜 멋있는 것 같아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는데, 저도 차근차근 연기해서 할리우드 가보고 싶어요."

지승현 친구2 응답하라1994 정우 감격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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