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전국노래자랑>에서 동수를 짝사랑하는 여직원 현자 역의 배우 이초희가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인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전국노래자랑>에서 동수를 짝사랑하는 여직원 현자 역의 배우 이초희가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인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산딸기 액기스 '여심'은 홍보해도 자신을 향한 여인의 마음은 통 모르는 남자 동수(유연석 분). 그에게 "여자로 안 보인다"는 말까지 들은 현자(이초희 분)는 <전국노래자랑>에서 동수에 대한 마음을 고백한다. 두 사람은 영화 <전국노래자랑>에서 사랑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주며 관객이 웃음을 머금게 한다.

과연 고백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수줍은 많은 현자. 그를 연기한 배우 이초희는 "'불안불안하다'는 반응이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소심해서 잘 표현하지 못하지만, 속에서는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현자를 표현하려고 끙끙거린 결과다. 이초희는 "말끝이 흐린 친구라 '어떻게 해야 거기까지 갈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현자가 제대로 상처받은 장면이 있었기에 고백 송까지 부를 수 있었던 거죠.(웃음)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고 사람 사는 이야기, 또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오디션에서 감독님과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는데요. 아마 그때 현자와 비슷한 지점을 보신 것 같아요. 생각을 정리하느라 말이 느리고 어눌해지는가 하면 지금처럼 손동작도 많이 하고요."

 산딸기 엑기스를 홍보하기 위해 노래자랑 무대에 서는 동수(유연석 분)와 현자(이초희 분)

산딸기 엑기스를 홍보하기 위해 노래자랑 무대에 서는 동수(유연석 분)와 현자(이초희 분) ⓒ 인앤인픽쳐스


영화 <파수꾼>(2010)이 개봉했을 때도 그랬듯 이초희는 <전국노래자랑> 타이틀이 뜨자마자 감격스러워서 울먹였다고 고백했다. 세상에 자신의 모습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감격스럽다고 했다. 언론시사회에서 부모님과 처음 영화를 본 뒤, 개봉 당일 새벽에 배우 류현경, 이종필 감독과 또 영화를 봤다는 이초희는 "부족한 부분이 잘 보였다"고 했다.

"엄마, 아빠랑 볼 때는 너무 긴장했거든요. 두 번 보니까 확실히 다르던데요. 전체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부족하고 부끄럽죠. 너무 박한 것 아니냐고요? 음...잘한 부분은 딱히 모르겠어요. 제 연기는 만족스럽지 않아요. 그렇다고 불만족스럽지도 않지만요.(웃음) 왜 지극히 개인적으로 저만 알고 있는 연기 톤 있잖아요. 다음에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영화<전국노래자랑>에서 동수를 짝사랑하는 여직원 현자 역의 배우 이초희가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인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고집 센 꼬맹이 이초희, 무대 위 당당히 서기까지

어린 시절의 이초희는 모험심 강하고 호기심 가득한 소녀였다. 6살 무렵, '다른 세상(동네)에는 뭐가 있을까'하는 생각에 목동부터 여의도까지 걸어갔다가 경찰차를 타고 돌아오는가 하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프로그램을 보고는 놀이터의 흙을 새벽까지 파고 물이 고이는 것을 보고서야 집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이초희는 "끈기라기보다 고집이 셌던 것 같다"면서 "조언은 잘 듣지만 비난이나 비판에는 강한 편"이라고 전했다.

"원래는 성격이 되게 외향적이었는데요. 초등학교 때는 약간의 대인기피까지 있을 정도로 심하게 내성적이었다가 다시 바뀌었어요. 어렸을 때는 성격을 바꾸고 싶어서 연기했어요. 저 스스로를 되게 미워했거든요. 이초희가 아닐 수 있어서 연기가 좋았어요. 예전엔 다른 사람이 되는 게 즐거워서 연기했다면, 이제는 제 안에서 캐릭터를 극대화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이젠 저를 굉장히 사랑하거든요.(웃음)"

 영화<전국노래자랑>에서 동수를 짝사랑하는 여직원 현자 역의 배우 이초희가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인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정민


이초희는 <파수꾼> 이후 무대 공포증 극복을 위해 학교로 돌아갔었다고 고백했다.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계속 활동하다 보면 무대 공포증을 극복할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하지만 학교에서 다시 무대에 서니, 공포증은 자연스럽게 사라져 있었다. 이초희는 "단편영화를 2년 동안 끊이지 않고 찍었는데 이 과정에서 집중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그래서인지 무대에서도 떨리지 않았다"고 미소 지었다.

"끊임없이 다른 모습 보여주는 배우 되고파"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배우의 길을 택한 이상 대중 앞에 서는 것은 숙명이다. 이초희 자신도 "연기하기에 좋은 성향은 아니다"고 말하면서도 "이 모든 것을 감수할 만큼 연기가 좋다"고 싱긋 웃었다. 이초희는 "누군가 날 쳐다보고 있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덕분에 많은 이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영화<전국노래자랑>에서 동수를 짝사랑하는 여직원 현자 역의 배우 이초희가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인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스스로 '내가 잘하는 게 뭐지?'라고 계속 물어봤어요. 그런데 모르겠더라고요.(웃음) <파수꾼>의 세정이, <전국노래자랑>의 현자를 떠난 모든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아직 너무 경험이 없어서 조금 더 해봐야 잘하는 게 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궁금하네요.(웃음) 특별히 그려놓은 길도 없는 것 같아요. 저를 찾고 싶다는 생각, 계속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만 있죠."

"콕 찍어 누구를 롤 모델로 삼기보다 훌륭한 배우들의 좋은 면을 많이 보고 배우겠다"고 각오를 다진 이초희. "(이경규) 대표님의 바람대로 <전국노래자랑>이 300만 관객을 넘었으면 좋겠다"면서도 "지극히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이미 너무 많은 분들이 <전국노래자랑>을 보셨다"고 쑥스러워했다. "제가 출연한 영화를 하루에 몇만 명씩 보신다는 게 아직도 상상이 안 돼요. 저한테는 그걸로 충분한 걸요."

 영화<전국노래자랑>에서 동수를 짝사랑하는 여직원 현자 역의 배우 이초희가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인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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