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사회공헌팀 조정은 과장이 26일 오전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사회공헌팀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CJ CGV 사회공헌팀 조정은 과장이 26일 오전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사회공헌팀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 이정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지지와 격려의 분위기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대기업의 사회공헌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데 당연히 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잘하면 칭찬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저희도 더 의욕적이고, 더 신이 나서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국내 대표 멀티플렉스 체인인 CJ CGV. 국내 1등 멀티플렉스 업체라서 좋은 일을 해도 당연한 것, 안 좋은 일이 혹시나 불거져 나오면 철천지원수 취급을 하는 것이 우리네들이 대기업을 보는 보편적인 시선이다.

하지만 이 대기업도 사람들로 이루어진 조직이고, 그 조직은 각자의 맡은 자리에서 책임과 사명을 다하는 이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나 CGV에서 홍보팀에 속해 있는 사회공헌담당자들은 어떻게 하면 문화적 혜택, 영화적 혜택을 소외된 계층에 나눌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독과점' 등의 키워드가 아니라 '나눔'에 대한 키워드가 자리 잡고 있는 것. 하지만 사람들은 도매급으로 그들 나름의 CGV의 틀에 맞춰 편견 어린 시선을 갖는 경우가 많다.

<오마이스타>에서 CJ CGV의 사회공헌담당 조정은 과장을 만나 CGV가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나눔'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① '토토의 작업실'

 베트남 '토토의 작업실'

베트남 '토토의 작업실' ⓒ CGV


 베트남 '토토의 작업실'

베트남 '토토의 작업실' ⓒ CGV


영화를 보면서 우리들은 한 번쯤 '나도 영화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라는 꿈을 꾼다. 특히나 어린 시절 수백 개의 꿈을 꾸는 아이들 중에서 영화감독을 한 번이라도 꿈꾸지 않은 이들은 없을 것이다. CGV에서는 이런 아이들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프로젝트로 '토토의 작업실'을 진행하고 있다. 

조정은 과장은 "지방 등에서 문화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직접 찾아가서 영화창작교실을 열어주는 것이 토토의 작업실"이라며 "2008년부터 시작해서 1년에 7회에서 10회 정도 지방의 작은 학교들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직에 계신 감독님들과 함께 지방 소규모 학교를 찾아가는 것이에요. 감독님들은 재능 나눔으로 아이들에게 어떻게 영화가 만들어지는지 가르쳐줍니다. 3일 정도 함께 지내면 5분 정도의 영화를 만들어요. 자기들의 이야기로 시놉시스를 쓰고 이후에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평범했던 학교는 영화 촬영장으로 변신합니다. 학교 안에서 찍기도 하고 인근에 야외 로케이션을 떠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무료 영화창작교실인 '토토의 작업실'의 수업을 마친 아이들은 감독을 꿈꾸기도 하고, 촬영 감독, 배우, 분장사 등을 꿈꾸게 된다고 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현지 선생님들도 너무 좋아한다는 전언이다.

 CJ CGV 사회공헌팀 조정은 과장이 26일 오전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어린이들을 위해 제작한 영화교실 워크북을 보여주며 미소짓고 있다.

CJ CGV 사회공헌팀 조정은 과장이 26일 오전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어린이들을 위해 제작한 영화교실 워크북을 보여주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국내에서 시작했던 토토의 작업실은 2011년부터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2011년 첫해에는 중국으로, 2012년에는 베트남, 2013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토토의 작업실을 계획하고 있다.

"CGV가 해외 진출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토토의 작업실도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영화를 통한 한류의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고요, 해외에서도 미래의 영상세대를 육성할 수 있다는 책임으로 해외 아이들에게도 토토의 작업실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아이들 같은 경우는 직접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워했습니다.

공동체 작업이라서 서로 갈등도 있지만, 만드는 과정을 너무 좋아하고 신나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 편의 단편이 완성되면 CGV에서 상영회를 해요. 그날은 가족들의 축제, 학예회인 것이죠. 레드카펫도 깔아줘서 배우로 출연한 아이들이 레드카펫을 감독과 함께 밟기도 하고 매우 작은 그들만의 영화 축제를 열어줍니다."

그렇게 CGV의 주최로 2011년에는 배우 정일우와 곽재용 감독이, 2012년에는 배우 하지원과 김지훈 감독이 참여해서 토토의 작업실을 이끌었다. 

② '장애인 영화관람데이'

 CJ CGV 장애인 영화관람데이

CJ CGV 장애인 영화관람데이 ⓒ CGV


 CJ CGV 장애인 영화관람데이

CJ CGV 장애인 영화관람데이 ⓒ CGV


두 번째는 '장애인 영화관람데이'다. 2012년 4월에 시작한 이 장애인 영화관람데이는 2013년 3월까지 누적관객 수가 1만 1257명이었다. 평균 객석률은 50.3%. 첫 시행을 했던 지난해 4월에는 전석 1633석이 꽉 들어차 그동안 극장에서 영화를 제대로 관람하기 어려웠던 장애인들의 높은 관람 수요를 알 수 있었다.

"보통의 극장에서는 영화를 볼 수 없는 시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한글자막과 화면해설사운드를 강화해서 영화를 상영하는 것입니다. CJ E&M에서 한국영화를 한 달에 한 편씩 저작권 협조를 해주고 있고, 제작사나 출연배우의 동의를 받아 진행합니다. 그 후에 영진위 스튜디오에서 추가 소리를 입히는 등 후반작업을 해서 스크린에 상영을 하게 됩니다."

시작된 이후에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비교적 이동이 자유로운 편인 농아인들이 외화가 아닌 한국영화를 더 자주 보게 됐다는 것과 시각장애인과 동행하는 맹인안내견도 극장에 함께 들어와서 주인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맹인안내견과 함께 오시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그 맹인안내견이 주인을 따라서 영화가 끝나는 동안에 정말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기다린다는 것이에요. 좁은 좌석 사이에서도 조용히 엎드려 다른 분들에게 전혀 방해를 주지 않아 너무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CJ CGV 사회공헌팀 조정은 과장이 26일 오전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사회공헌팀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CJ CGV 사회공헌팀 조정은 과장이 26일 오전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사회공헌팀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 이정민


이 행사에 시청각장애인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 시행한 지 1년이 지닌 지금 CGV는 '시네마톡'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장애인 관람데이의 반응이 좋아서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관람서비스를 더 제공해야겠다고 판단됐고, 올해는 상영편수를 3배로 더 늘렸어요. 한 달에 3번, 총 17개 극장에서 영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출연진과 감독이 관객들과 자유로운 토론을 나눌 수 있는 '시네마톡'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어요. 최근에는 <전설의 주먹>의 시네마톡도 진행했습니다. 배우 강성진씨가 흔쾌히 진행을 맡아 주셨고, 심영섭 영화평론가도 자리해주셨어요."

이 자리에서 시청각장애인들은 일반인 관객과의 대화처럼 영화의 비하인드와 출연 계기 등에 대해서 자유롭게 질문을 했고 배우 강성진도 재미있고 맛깔난 진행으로 영화의 비하인드를 들려주었다고. '시네마톡'은 영화가 끝난 후 30분 정도 진행된다. 장애인 영화관람료는 5000원이다. 

"장애인분들이 영화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영화 현장에서의 소소한 이야기를 더 실감 나고 생생하게 들려드리고, 영화에 대한 재미를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는 느낄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었어요."

③ '객석 나눔' 

 CJ CGV 사회공헌팀 조정은 과장이 26일 오전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자신이 속한 팀의 역할을 소개하고 있다.

CJ CGV 사회공헌팀 조정은 과장이 26일 오전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자신이 속한 팀의 역할을 소개하고 있다. ⓒ 이정민


CGV는 일 년에 두 번 '객석 나눔'을 진행한다. 무료로 아이들과 장애인을 영화관에 초대하는 행사다. 이 자리에는 CGV 임직원이 봉사를 하도록 돼 있다. 아이들에게 극장의 곳곳을 안내하는 것. 영사실, 상영시스템, 팝콘, 위생 상태 등을 아이들에게 직접 설명해주는 시간을 가진다. 

"멀티플렉스 1위 업체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극장 현장 임직원들이 직접 극장에 가서 '객석 나눔'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봉사를 합니다. 1년에 8시간, 두 번에 걸쳐 봉사활동에 참여해야 합니다. 저희가 활동 계획이나 시간표 등을 미리 공지해서 참여할 수 있게 합니다.

아무래도 장애인 관람데이 같은 경우도 시각장애인을 지하철에서 픽업해서 극장 안의 좌석까지 모셔오는 안내를 맡을 경우에는 '극장이 장애인분들을 위해서 어디까지 편의를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더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계단과 매점의 높이 등에 대해서도 직접 몸으로 느끼게 되고요. 직접 체험하면서 느껴서인지 더 효과적인 반응이 오는 것 같아요."

④ 실버인력 채용

 CJ CGV '도움지기'

CJ CGV '도움지기' ⓒ CGV


CGV는 영화관에서 노인적합 직무인 '도움지기'를 개발, 62명의 노인을 채용해왔다. 이 공로로 올해 보건복지부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퇴직하고 난 이후에도 충분히 근로 능력이 있는 분들을 노인인력개발원이랑 연계해서 채용했습니다. 극장에 가면 '도움지기'라는 이름으로 안내를 해주세요. 다른 CGV 직원들과 같은 복장이지만 나비넥타이를 매고 있어요. 티켓발매도 하고 매점 서비스, 보이지 않는 청소 등도 하십니다."

⑤ 대기업 사회공헌의 나아갈 방향

 CJ CGV 사회공헌팀 조정은 과장이 26일 오전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어린이들을 위해 제작한 영화교실 워크북을 보여주며 자신이 속한 팀의 역할을 소개하고 있다.

CJ CGV 사회공헌팀 조정은 과장이 26일 오전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어린이들을 위해 제작한 영화교실 워크북을 보여주며 자신이 속한 팀의 역할을 소개하고 있다. ⓒ 이정민


조정은 과장은 앞으로 대기업의 사회공헌 모델은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회공헌도 꾸준히 진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남는 물건을 기부하는 것도 좋지만 사회에 필요한 계층에 맞춤 모델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봐요. CGV에서도 지역과 계층에 맞는 맞춤 모델을 꾸준히 기획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놓아야 할 것 같아요.

다만, 사회공헌팀으로 전담인력과 부서가 있는 조직이랑 그렇지 않은 조직이랑은 사회공헌사업 역량의 차이가 커요. 아무래도 집중도와 더불어 효율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더 적극적으로 사회공헌을 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꼭 대기업 내에 전담부서 혹은 팀을 만들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정은 과장은 "대기업에서 좋은 일을 더 많이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칭찬받는 기업 문화'가 조성됐으면 좋겠다"라며 "더 책임의식을 갖고 더 열심히 극장 사회공헌을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CJ CGV 사회공헌팀 조정은 과장이 26일 오전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사회공헌팀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CJ CGV 사회공헌팀 조정은 과장이 26일 오전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사회공헌팀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 이정민



CJ CGV 토토의 작업실 장애인 관람데이 CGV 조정은 조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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