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데뷔해도 솔로에 유닛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대중 앞에 나서고, 예능과 연기 등 다양한 분야로 도전하는 장벽 또한 비교적 높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돌 그룹의 활동은 변화무쌍하게 여겨지곤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뚝딱 행할 수는 없다. 시간이 흐르고 고유의 능력치가 쌓일 때야 비로소 이런저런 도전도 의미가 있다.

록 추천한 김준수..."술 부른다" 극찬한 박유천

10년. 흔히 말하듯 '강산이 한 번 바뀌는 시간'이다. 그리고 JYJ 김재중이 첫 솔로 앨범 < I >를 내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10년 만에 발표한 솔로 앨범에서 김재중은 5곡 중 4곡의 가사를 썼고, 1곡을 작곡, 1곡을 공동 작곡했다. 동방신기, JYJ로 그룹 활동을 할 때와의 색깔과도 확연히 다르다. 감성을 표현하는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장르는 '록'이다.

"어렸을 때부터 록 음악 듣는 것을 좋아했어요. 깊게까진 아니고요. 넥스트, 윤도현 밴드, 서태지의 음악을 주로 듣고 불렀죠. 그룹으로 활동하면서도 콘서트 때 록 음악을 부르기도 했고, 프로젝트 싱글에 록 음악을 싣기도 했어요. 하지만 록으로 앨범을 낼 줄은 저도 몰랐는데. JYJ가 개인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음악과 목소리가 그립다'는 팬들이 있었어요. 음악이 좋아서 팬이 됐고, 계속 기다린 분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들려줘야 하지 않나 싶어서 솔로 앨범을 내게 됐습니다."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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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어설펐다간 록 마니아들의 거침없는 지적(?)을 받았겠지만 김재중은 시나위 보컬 김바다에게 받은 선 공개곡 'One Kiss(원 키스)', 타이틀 곡 'Mine(마인)'을 잘 소화해냈다. 김바다는 김재중에게 록적인 발성에 대한 지적 등을 아끼지 않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후배를 응원했다. 앞서 솔로 앨범을 냈던 김준수는 '마인' 같은 스타일의 노래를 하라고 평소에도 재촉했고, 얼마 전 '원 키스'를 들은 박유천은 "술을 부르는 노래"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단다.

"연기자로 따지면 로맨스만 하던 사람이 갑자기 코믹에 도전하는 거잖아요. 댄스, 발라드곡을 불렀던 사람이 록을 선곡하면 얼마나 두렵겠어요. 타이틀이 될만한 곡은 록을 하시는 분에게 부탁했지만, 앨범에 담긴 곡이 모두 정통 록은 아니에요. 굳이 제가 잘하는 것을 보여 드리기보다 잘하시는 분들과 함께하며 배우고 싶었습니다. 짧은 시간 강렬한 느낌을 전하고 싶어서 멜로디를 반복하는 것도 피하려고 했고요."

앨범 제목 < I >, 타이틀곡 제목 '마인', 여기에 작사까지. 록이라는 장르가 중심 도구였다면, 김재중이 이 앨범을 통해 진심으로 전하고 싶었던 것은 '나의 이야기'였다. 평소에 생각하던 것, 겪은 일, 느끼는 것을 가사로 표현했다. '마인'에는 자신의 영역에 대한 자신감을, 손에 홀로 남겨진 반지를 보고 가사를 썼다는 '나만의 위로'에는 연애와 사랑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무한도전' 음원 열풍을 말하다 "최고 유명인인데...당연한 현상"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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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차트보다 음반에 더 신경을 쓴다는 김재중. 이는 방송 출연이 원활하지 않은 현 상황을 수용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누군가는 굳이 방송에 출연하지 않고도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JYJ에게 "이제 굳이 안 나가도 괜찮지 않으냐"고 묻는다고. 여기에 대해 김재중은 "우리의 입장에선 그럴 수 있지만 팬들을 생각했을 땐 그럴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대중을 찾아가서 보여주고, 매체를 통해 보여 드리는 서비스가 필요해요. 하지만 저희는 그분들이 힘들게 저희를 찾아오는 서비스를 받고 있어요.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공연이 됐건 방송이 됐건 더 많은 서비스를 해야죠. 초등학생 팬, 중학생 팬도 있는데 저희가 방송에 안 나가니까 우리를 좋아한다고 얘기하면 주위에서 '그 드라마에 나온 사람들?'이라고 한대요. 아쉬운 거죠."

방송 출연에 이어 <무한도전>의 음원 차트 점령과 '개가수' 열풍에 대해 물었다. 김재중은 "열심히 노력한 가수들이 당혹스러울 수는 있겠지만, 전 세계 어딜 가도 유명인이 노래하면 인기를 얻기 마련"이라면서 "일본에서는 개그맨이 노래를 불러도 1위를 하는데 우리나라 최고 유명인이 부른 노래 아니겠느냐. 당연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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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은 오는 26일, 27일 양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공연 < Your, My and Mine(유어, 마이 앤드 마인) >을 연다. 팬미팅과 미니콘서트를 결합한 이번 공연에는 김재중 자신을 알리는 시간뿐만 아니라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 솔로 앨범 수록곡을 들려주는 시간 등이 마련되어 있다. "혼재 무대에 서는 것이 처음"이라고 밝힌 김재중은 "일방적으로 뭔가를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3년에는 일단 JYJ 음반을 내야죠. 월드투어도 해야 할 시기인 것 같고. 올해 가장 중심적인 활동이 그것인 것 같아요. 시기가 잘 맞으면 연기 작품도 하나 더 해보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것은 정말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그렇죠.(웃음) 솔로 월드투어요? 어휴. 지금은 무리죠. 준수가 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부러웠거든요. 저 역시 솔로로 월드투어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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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JYJ ONE KISS MINE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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