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포스터

<마의> 포스터 ⓒ MBC


사극의 명장 이병훈 PD의 MBC <마의>가 시청률 부진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리서치에 따르면 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마의>는 전국 기준 시청률 6.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회(9.7%)보다 3.1%가 떨어진 수치로 프로야구 중계 탓에 한 시간 늦게 방송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심상치 않은 하락이다.

이병훈 PD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극을 대표하는 PD다. <허준>·<대장금>·<이산> 등 작품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렸다. 그렇기에 6.6%이란 시청률 수치는 그에게 '치욕'일 수 밖에 없다. 무엇이 원일일까?

<마의>는 말을 치료하는 마의에서 임금의 주치의인 어의가 되기까지 파란만장한 백광현(조승우 분)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역사적으로 백광현은 말을 치료하면서 얻은 경험을 사람의 종기에 적용시켜 한방의학에 외과적 요소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료에는 마의의 신분으로 내의원에 들어가 임금을 치료하는 어의가 된 것으로 나올 뿐 그에게 출생의 비밀 따위는 없었다.

극중 백광현은 명문가의 자제인 강도준(전노민 분)의 아들이다. 그러나 강도준은 소현세자(정겨운 분)의 죽음과 관련하여 역적으로 몰려 죽고 백광현은 강지녕(이요원 분)과 뒤바뀐 운명을 살아가게 된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굳이 백광현이 명문가의 후손으로 태어났다는 설정이 필요 했느냐. 역사적 사실이라면 모르지만, 작가의 상상력으로 뒤바뀐 운명을 다루는 것은 그동안 방영됐던 많은 드라마를 답습하는 것으로 너무 안일하게 보여진다.

출생의 비밀에 뒤따라오는 것은 '음모'와 '복수'로, 드라마에서 사골과 같이 우려먹는 레퍼토리다. 극이 전개되면서 백광현은 출생의 비밀을 알게 것이고, 아버지를 죽인 이명환(손창민 분)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말을 고치는 의술을 사람에 적용해 내며 '신의'라고까지 불린 백광현의 의술은 주변 양념정도로밖에 취급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

분명 <마의>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마의'를 소재로 다양하고 색다른 볼거리를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것이 출생의 비밀, 음모, 복수라는 진부함에 가려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는 남는다. 제작진은 이미 거둔 성공에 갇혀 <마의>까지 평범한 드라마로 만들기보다, 보다 새로운 내용으로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방법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마의 이병훈 조승우 이요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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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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