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추신수 선수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추신수 선수 ⓒ 연합뉴스


추신수의 방망이가 이틀 연속 불을 뿜었다. 연장전에서는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팀 승리에 주춧돌이 되는 귀중한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2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추신수는 5타석 4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멀티안타이자 시즌 3번째 3안타 경기를 만들어낸 추신수는 타율을 .273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신시내티의 선발은 마이클 리크. 지난주 추신수가 멀티홈런을 때려낸 투수다. 자신감에 가득찬 추신수의 방망이는 1회부터 매섭게 돌았다. 0-1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리크의 초구 직구를 밀어쳐 3루수 옆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렸다. 추신수의 시즌 20번째 2루타였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는 데는 실패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간 추신수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아쉽게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경기는 1-1 팽팽한 승부로 이어졌고, 경기가 막판으로 흐르자 추신수는 상대 좌완 불펜 투수들과 맞닥뜨렸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신시내티 구원투수 좌완 션 마샬과 상대했다. 하지만 최근 추신수는 좌완투수를 상대로도 감을 잡아가는 중이었다. 초구 77마일 커브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자 추신수는 과감히 방망이를 돌렸고, 1루수 조이보토의 글러브를 맞고 빠지는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는 데는 실패한 추신수의 진가는 10회말 연장전에서 나왔다.

채프먼의 151km 체인지업을 안타로 만들어낸 추신수

팀이 1-2로 뒤진 10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공을 던지는 좌완 아롤디스 채프먼과 만났다. 채프먼은 이날 경기전까지 평균자책점 1.06과 더불어 34이닝동안 무려 59개의 삼진을 잡아낸 언터처블의 투수였다.

볼 3개를 먼저 골라낸 추신수는 볼 카운트 3-1 상황에서 채프먼의 5구째를 받아쳐 깨끗한 우중간 안타를 만들어냈다. 추신수가 때려낸 채프먼이 던진 공의 구속은 151km. 하지만 그 공은 직구가 아닌 체인지업이었다. 이번 안타는 이날 좌완 상대 두 번째 안타이자 시즌 세 번째 3안타를 기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1할대를 간신히 넘기던 추신수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이제 2할 목전(.197)까지 올라왔다.

추신수가 조연역할을 충실히 해내자 팀의 간판타자 아스두레발 카브레라가 주연으로 나섰다. 추신수 후속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카브레라는 채프먼의 5구째 체인지업을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클리블랜드의 3-2 역전승. 클리블랜드는 이틀 연속 신시내티를 상대로 1점차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1점차 승부에서 12승 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이어나갔다.

추신수와 카브레라의 활약속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클리블랜드는 시즌 35승 32패를 기록, 이날 패한 시카고 화이트 삭스를 반 경기차로 밀어내고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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