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화차>에서 제천 지구대장 역의 배우 장대윤이 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화차>에서 제천 지구대장 역의 배우 장대윤이 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성악을 전공한 이후에 오랫동안 마음에 품은 소망을 실천한 한 용기 있는 남자가 있다. 오랜 시간 마음에 품은 꿈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잠시 뒤로 미뤄두기가 쉽고, 시간이 더 지나서 그 꿈을 실현하기 어려운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배우 장대윤(40)은 도전했다. 서울예전 연극과에 시험을 봐서 28살의 나이에 대학교 1학년 신입생이 돼 연기의 꿈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그는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라고 담담히 말하지만 조용조용 말하는 이 사람, 내면의 중심이 단단해 보였다.

 영화<화차>에서 제천 지구대장 역의 배우 장대윤이 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화차>에서 제천 지구대장 역의 배우 장대윤이 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그렇게 연극과를 입학했고 대학로를 오가며 다수의 연극무대에 섰다. 그 사이에 영화 <반두비> <나의 친구 그의 아내> 등의 작품을 통해 간간이 얼굴을 알렸다.

그가 영화 <화차>로 좀 더 대중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장대윤은 극 중에서 사라져버린 약혼녀(김민희)의 고향인 제천의 지구대장 역할을 맡았다. 김민희 주변의 작은 단서라도 찾아내려고 예민해진 이선균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장대윤은 극중에서 이선균을 향해 "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이 엄마가 매일 술 먹고, 딸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어. 그 곳은 겨울에 원래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이야. 겨울밤에 미끄러워서 가파른 계단에서 구른 거지"라고 말한다.

결혼을 앞둔 약혼녀가 사라져 안절부절못하는 이선균의 마음도 모른 채 이 무사태평 시골 지구대장은 그냥 귀찮게 일을 만들기 싫어 덮고 가려고 한다. 사고가 많이 나는 지역이니 조사를 다시 해보겠다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사고로 실족사 한 것이라고 무심히 말한다.

무심한 장대윤의 연기에 이선균은 물론, 관객들도 답답함을 금치 못했다. 그만큼 심드렁하게 지구대장 역할을 편안하면서도 얄밉게 잘 해낸 장대윤이다. 사건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무사안일주의 시골 지구대장 역할을 조미료를 과하게 치지 않고도 '삼삼하게' 연기를 해냈다.

 영화<화차>에서 제천 지구대장 역의 배우 장대윤이 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화차>에서 제천 지구대장 역의 배우 장대윤이 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화차>에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장대윤. 아버지 고향이 제천인 덕에 제천 사투리를 맛깔나게 살려내서 변영주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화차>의 흥행으로 조연들의 면면도 새롭게 발견되고 있는 요즘. 장대윤 역시 <화차>를 통해서 충무로 관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재 그는 영화 <오백만 불의 사나이>의 촬영을 최근에 마쳤고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극 중에서는 오정세의 오른팔로 출연해서 <화차>의 평범한 소시민의 역할과는 180도 다른 코믹 하면서도 개성 강한 역할을 선보이게 됐다.

하지만 아직은 역할이 작아서 그 개런티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고등학교 선생님인 '와이프' 덕분에 오랜 시간 벌이가 작은 연극쟁이로 자기 좋은 일만 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에 아내가 어렵게 2세를 잉태한 것. 매달 고정적인 수입이 있었던 아내도 휴직계를 냈다.

 영화<화차>에서 제천 지구대장 역의 배우 장대윤이 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화차>에서 제천 지구대장 역의 배우 장대윤이 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아내가 두 달 쉬다 보니까 통장에 잔액이 없더라고요. 막상 아이가 태어날 때 최소한의 병원비부터 시작해서 정말 준비할 게 많은데 잔액이 없어서 마음이 많이 불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소속사 대표한테 이제 어떤 역할이라도 다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사실 그 동안은 좀 더 역할을 기다려보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천천히 길을 가려고 했는데 이제 아이가 태어나니 안 될 것 같아요. 뭐든 열심히 해야죠."

자신을 "꾸준히 성실히 가는 배우"라고 말하는 배우 장대윤. 그가 이제 몸풀기를 끝내고 도약을 하려고 한다. 그동안 성악을 통해 쌓아온 감성과 발성, 연극무대에서 쌓아온 연기력 등의 내공이 폭발할 그때가 바로 지금이다.

 영화<화차>에서 제천 지구대장 역의 배우 장대윤이 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화차>에서 제천 지구대장 역의 배우 장대윤이 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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