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노무현재단 출범기념 콘서트' 공연 당시 김제동

김제동이 수년째 서초구 서래마을에 살고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서래마을이 속한 서초갑 선거구의 새누리당 후보인 국정원 2차장 출신 김회선 후보로서는 '국정원 연예인 사찰'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김제동이 가장 껄끄러운 유권자일 수밖에 없다. ⓒ 유성호


국정원의 연예인 사찰 및 회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방송인 김제동의 선거구인 서초 갑의 새누리당 후보가 국정원 출신으로 '김제동과 국정원의 악연'이 다시 한 번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

'연예인 사찰' 논란으로 어려운 상황에 빠져있는 새누리당이 서울 서초 갑 선거구에 공천한 인물은 국가정보원 제2차장 출신 김회선 후보.

김 전 차장은 지난 2008년 국정감사 당시 논란이 됐던 'KBS 후임 사장 대책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이다. 당시 김 전 차장은 정연주 전 KBS 사장을 물러나게한 후 서울 모처에서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나경원 의원과 회합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 청와대-방통위-국정원이 KBS 후임 사장 선임과 관련해 대책회의를 가진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당시 국내문제를 담당하고 있던 김 전 차장이 자리를 함께 한 것을 놓고 국내 정치에 관여할 수 없게 한 국정원법을 위반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이 때문에 김 전 차장은 국정원법 위반으로 고발됐으나 검찰은 지난 2009년 고발인 측이 조찬을 했다는 사실 외에 아무런 자료를 내놓지 않았고 당시 참석자들 역시 KBS 사장 선임 문제와는 무관한 논의를 했다고 한결같이 주장했다며 해당 사건을 각하 처리했다.

새누리당의 가장 껄끄러운 유권자 '김제동'...하필 선거구에 국정원 출신 공천

김제동이 수년째 서초갑 선거구에 속해 있는 서래마을에 거주해온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2010년 5월께 김제동이 국정원 직원과 만난 곳도 서래마을이다. 지난 3일 김제동은 전국 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위원장 정영하)와 가진 인터뷰에서 "추모식을 전후해 국정원 직원들이 그의 지인을 통해 '가볍게 술이나 한잔하자'고 청했다. 이에 흔쾌히 응했고, 만남은 두어 번 정도 이어졌다"면서 "두 번째 만났을 때 '제동씨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느냐, VIP께서 걱정하신다'고 해 '제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드려달라, 전 잘 사니까 다른 걱정하시고 저에 대한 걱정은 접어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상히 밝혔다.

'연예인 국정원 사찰'과 관련 김제동과 서래마을 그리고 국정원은 악연인 셈. 아직 그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김제동 KBS 하차 논란'이 정연주 전 KBS 사장의 해임 이후부터다. 이른바 'KBS 후임 사장 대책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인 김회선 전 국정원 차장이 참석하면서 '국정원법 위반'의 빌미가 된 것도 악연으로 생각할 수 있다.

민간인 및 연예인 사찰 논란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의 김회선 서초갑 후보로서는 김제동이 가장 껄끄러운 유권자인 셈이다.

서초 갑 선거구에 속해 있는 서래마을에는 김제동을 비롯해 고현정, 김수미, 신동엽, 조용필, 바니걸스 등 많은 연예인들이 살고 있다.

김제동 김회선 국가정보원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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