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위대한 탄생2>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수정

MBC <위대한 탄생2>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수정 ⓒ MBC


배수정의 독무대다. 24일 톱8의 세 번째 생방송 경연이 펼쳐진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시즌2>(이하 <위탄2>에서 배수정이 2회 연속 골든티켓을 따냈다.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실력과 인기 면에서 뒤질게 없는, 여성 최초의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이가 바로 배수정이다.

"독거 중년의 가슴이 '왈랑'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주 생방송 2회 무대 '러브송' 미션에서 냇킹 콜의 <러브>를 부른 배수정에 대한 멘토 이승환의 소감이다. 오디션 무대가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대전제를 떠올리면 극찬이 아닐 수 없다.

'K-POP' 미션에서 씨앤블루의 <직감>을 부른 23일, 배수정은 평소 자신의 색깔과는 다른 록보컬을 선보이는 모험을 시도했다. 결과는 "성량이나 음정 같은 기본기에 새로운 도전까지, 놀랍습니다"은 윤일상이나 "노래에 대해서는 수정씨한테 드리고 싶은 얘기는 없고, 자신에게 썩 어울리지 않은 캐릭터지만 연기력으로 무난하게 소화했다"는 윤상의 소감처럼 멘토들에게 극찬을 이끌어냈다. 멘토 이선희도 흡족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배수정이 시즌1에서 멘토들과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던 백청강 만큼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도대체 왜? 그 해답은 바로 정체되고 있는 <위탄2> 자체에 있다.

 지난 해 8월 <위대한 탄생2>의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멘토 5인.(왼쪽부터 윤상,박정현,이선희,이승환,윤일상. <오마이스타> 자료사진)

지난 해 8월 <위대한 탄생2>의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멘토 5인.(왼쪽부터 윤상,박정현,이선희,이승환,윤일상. <오마이스타> 자료사진) ⓒ 민원기


"<보이스 오브 코리아> 도전자들이 <위탄>에 나온다면?"

"많은 오디션 방송들이 감격스러운 것은 숨은 인재들이 아마추어에서 프로가 되는 모습을 모두 함께 지켜보기 때문이다. 그 자체가 드라마이고 감동이지. <위탄>은 이제 탑6로 사람은 줄었는데 아마추어티를 벗지도 못하고 더해만 간다. 감기 걸려서 동정표라니." (@shinyounXXX)

"<위탄>은 뭐랄까, 진출자들이 인물의 매력과 노래의 마력이 없다 랄까. 당장 <K팝스타>는 떨어진 친구들도 매력이 철철 인데." (@tatewakanXXX)

"<보이스 오브 코리아>, 여기 나오는 도전자들이 <위탄>에 나오면 다 우승할 것 같은 느낌.  이런 실력자들이 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안 나왔을까?" (@kisXXX)

<위탄2>와 방영 중인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비교하는 트위터상의 실시간 의견들이다. 연일 화제를 낳았던 <슈퍼스타K3>와 비교해 봐도 생방송 무대에 돌입한 <위탄2>에 대한 관심은 현저히 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률도 볼품없다. 전국시청률 13.6%(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한 24일 방송은 한 주 전 보다 0.9%P 상승했지만, 동시간대 방영되는 KBS2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에 쫓기는 형국이다. 더욱이 시청률 20%를 상회했던 시즌1의 생방송과 비교한다면 폭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이 계속될수록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상승을 거듭했던 <슈퍼스타K>가 부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대체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걸까.

 한달 여 동안 지속되고 있는 노조 파업으로 인해 진행자인 오상진 아나운서는 마이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8월 <위대한 탄생2>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오상진 아나운서(<오마이스타> 자료사진)

한달 여 동안 지속되고 있는 노조 파업으로 인해 진행자인 오상진 아나운서는 마이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8월 <위대한 탄생2>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오상진 아나운서(<오마이스타> 자료사진) ⓒ MBC


위기에 빠진 <위탄2>, 프로그램 자체가 아마추어?

"<위탄2> 진행을 박미선 아줌마가 보시니깐 매번 <주부가요열창>같다"한 시청자의 안타까움은 다 MBC 노조의 파업에서 비롯됐다. 오상진 아나운서가 파업에 참여하면서 MC가 급작스레 교체된 것이다.

기실 <위탄>은 김재철 사장 시절 <나는 가수다>와 함께 주력상품으로 만든 예능 프로그램이다. 멘토제를 도입했지만 급조한 <슈퍼스타K>의 모방작이 아니냐는 의심속에서도 시즌1은 지상파 시청률 프리미엄과 함께 멘토 김태원과 우승자 백청강이라는 스타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2는 사정이 달랐다. 3대 기획사가 참여해 전문성을 높인 SBS <K팝스타>가 출연자들의 괄목할 만한 실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고, 3주 전 시작한 Mnet <보이스 오브 코리아> 또한 <위탄> 시즌1에 보컬트레이너였던 출연자까지 있을 정도로 실력에 있어선 검증받은 출연자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실력과 차별화가 아니라면 시즌3까지 이어지며 국민 오디션으로 등극한 <슈퍼스타K>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인 것이다. 하지만 <위탄2>는 진정성을 내세운 이선희·윤일상·윤상·이승환·박정현 멘토가 초반에 부각됐을 뿐, 시즌1과 별반 다르지 않은 포맷을 내세웠다. 공중파 효과만 내세우기엔 이미 방송환경이나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달라져 있었다.

차별화된 '스타마케팅'도 없었다. 더욱이 파업의 여파라해도 느슨한 생방송 무대로 인해, 멘토들의 순한 심사평이 '제식구 감싸기'가 아닌가 하는 볼멘소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진퇴양난이 아닐 수 없다. 한때 독한 <슈퍼스타K>와 차별화된 순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란 평을 들었던 <위탄>이 아니었던가.

<위탄>은 분명 아마추어를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프로그램 자체가 아마추어로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작년에 방송된 <댄싱 위드 더 스타>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생방송 무대나 지루하기 짝이 없는 편집이 그 증거다.

과연 위기에 빠진 <위탄2>를 2주 연속 골든티켓을 따내며 실력과 매력을 인정받고 있는 배수정이 살려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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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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