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대체: 25일 오후 1시 12분]

 

올림픽 5연패를 달성한 기쁨에 트랙을 돌며 눈물을 흘리던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분 만에 손에 든 태극기를 늘어뜨렸다.

 

25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계주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위로 들어왔지만 경기 후 비디오 판독과정을 거친 심판 판정에 따라 실격 처리됐다. 한국 선수가 중국 선수를 쳤다고 판정한 것.

 

이에 따라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은 중국, 2위는 캐나다, 3위는 미국이 차지했다. 지난 1994년부터 이 종목의 금메달을 계속 석권해온 우리나라는 대회 4연패에서 기록 행진을 마감하게 됐다.

 

여자 쇼트트랙 3000m는 4명의 선수가 트랙을 27바퀴 돌아야 하는 경기. 한국 대표팀은 첫 번째 주자인 박승희(광문고)가 여유 있게 3위로 경기를 시작했고, 조해리(고양시청)를 거쳐 이은별(고려대)이 바로 2위까지 따라붙었다.

 

엎치락 뒤치락. 결승선까지 12바퀴를 남겨두고 경기는 한국과 중국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1위 다툼으로 이어졌다. 선두로 나선 것은 이은별이었다. 이은별이 능숙한 코너웍으로 트랙 안쪽을 차지하며 선두를 차지하자 중국은 곧바로 왕멍과 저우양을 앞세워 추월해 왔다.

 

승부는 다섯 바퀴를 남겨두고 갈렸다. 2위를 유지하던 이은별의 푸시를 받은 김민정이 트랙의 코너를 돌며 선두 다툼을 벌이던 중 중국의 쑨린린과 살짝 부딪히며 앞서나갔고, 이후 한국은 중국과 벌어진 격차를 결승점까지 유지했다.

 

4분 06초0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한국 대표팀 선수 네 명은 경기 이후 태극기를 들고 링크 위를 돌며 감격의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주심인 제임스 휴이는 경기가 끝난 후 비디오 판독을 거쳐 다섯 바퀴째 코너에서 김민정의 오른손이 쑨린린의 얼굴을 쳤다고 판정하며 한국을 실격 처리하고 중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처음부터 경기를 지켜본 전이경 SBS해설위원은 "스케이트날끼리의 충돌이고 김민정 선수가 코스에 들어갈 때 중국 선수의 손이 김민정 선수 뒤쪽에 있었다"며 "우리의 진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빙상협회는 "모든 국민들과 똑같이 억울한 마음"이라며 "밴쿠버 현지에서 대응을 준비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이번 결과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경기 결과가 확정되자 트위터 아이디 jommoc은 "오늘 주심을 맡은 제임스 휴이는 2002년 당시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을, 2006년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서 안현수를 실격시켰다"며 간접적으로 의혹을 제시했다.

 

김민정이 팔로 쑨린린의 얼굴을 쳤다는 심판 판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누리꾼 '헿ㅋ...♡'은 경기 장면을 캡쳐해 디시인사이드 겨울스포츠 갤러리에 올린 게시물에서 "피가 난 선수는 113번(장 후이)이고 몸싸움은 111번(쑨린린)이 했다"며 "113번은 도대체 어디서 그렇게 맞고 온거냐"고 말했다.

2010.02.25 12:07 ⓒ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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