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드 없이 몸통회전력으로 타격을 하는 푸홀스

스트라이드 없이 몸통회전력으로 타격을 하는 푸홀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그의 타격 폼만으로도 굉장히 매력을 가진 선수로 분류된다.

‘로테이셔널 파워 히터'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라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7년 동안 많은 팬들은 푸홀스의 폼을 유심히 관찰하는 일도 생기게 되었다.

많은 타자들이 타격 폼을 수정해가면서 자신의 슬럼프를 탈출하기도 하고, 비거리를 늘리기도 하지만, 푸홀스는 그간의 폼을 최소한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서 나름 간결하게 유지해왔다.

물론 푸홀스 폼이 역대 최고다라고 단정 짓기는 아직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타격이론 공부를 하면서 지금까지 필자가 본 선수 중 최고의 모델이 바로 푸홀스라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단정을 짓고 싶다.

알버트 푸홀스의 굴욕?

그렇다면 알버트 푸홀스는 인기 메이저리거 중 한명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선수일까. 검색창은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검색을 당하는(?) 메이저리거는 누구일까. 박찬호라고 이야기하는 팬들도 많겠지만, 단연 독보적인 검색을 당하는 인물은 알렉스 로드리게스이다.

그래서인지 일반 검색 사이트를 포함해서 웹 문서는 물론이거니와 이미지 사진까지 그와 관련된 자료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같은 A로 시작하는 알버트 푸홀스는 어떨까. 의외로 알버트 푸홀스의 자료는 찾기가 쉽지 않다. 일례로 알버트 푸홀스와 관련된 글을 쓸 때 필요했던 사진만 1시간동안 공을 들여 찾다가 포기(저작권 문제)했던 경험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참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 둘이 화젯거리라든가 자료면에서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빅 리그 데뷔 시즌만 앨버트 푸홀스가 늦었지, A-로드보다 못한 것을 찾는다거나 비교하기란 조금 무의미할 수도 있다. 조금 무의미하다는 것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보다는 그만큼 푸홀스가 A-로드와 비교할 때 기량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둘의 비교는 과연 가능할 것인가. 그렇다면 정말 최고의 타자는 누구일까. 메이저리그를 조금이라도 지켜본 팬들이라면 한 번씩 해보는 생각들이다. 이제 정말 그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앨버트 푸홀스와 A-로드는 다를 것이다?

 A-로드

A-로드 ⓒ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의 이반 로드리게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영향(?)에 힘입어 I-로드라는 별명이 생겼다라는 기사가 아주 예전에 보도된 바 있었다.

그러면서 로드리게스라는 이름이 어떤 공식화 되어버린 경향까지 생겨났다. 이 또한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의한 영향이라고 봐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법한 신드롬에 가까운 분위기였고 그것을 의식한 것 마냥 언론은 부채질하며 A-로드의 가치책정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텍사스 레인저스에 당시로서도, 지금으로서도 폭탄급 계약을 하며 2천만불 연봉시대를 열어 버리는 무시무시함을 과시하며 자신의 배번인 13번을 더욱 빛나게 하였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사실 그는 그 자신이 마케팅의 중심일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제기되곤 했었다. 텍사스에서 뉴욕이라는 빅마켓 인기구단으로 갔기에 그런 부분은 조금 더 두각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가 이슈 메이커임은 분명하다.

최고의 연봉을 받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가 주목을 많이 받을 수도 있지만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연령층이 다양하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분명 그는 매력 그 이상의 선수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아닌 이 글의 주인공으로 정작 초대되어야 할 알버트 푸홀스는 A-로드에 비해서 확실히 더 많이 보여준 선수이고 슈퍼스타임이 분명하지만 이 글에서 조차 아직 두드러지지 못한 선수다.

인구 30 만 명이 조금 넘는 세인트루이스에서 활동하는 푸홀스. 그러나 그에 비해 세계무역과 금융의 중심지이자 미국의 심장이라는 뉴욕에서 활약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이런 시각이 계속 이어질 것인가.

진검 승부 1

소규모 도시에서 활동하는 푸홀스가 A-로드에 비해서 못하다는 의견에는 사실 석연치 못한 구석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푸홀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비해서 몇몇 팬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저평가 받을 선수는 아니기에 이 둘의 행보는 분명 팬들의 이목을 끌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

A-로드는 1994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 리그를 처음 경험하였다. 그리고 그런 그의 데뷔는 뉴욕까지 오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에서 데뷔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곳에서 뛰고 있다. 이것이 차이라면 차이점일 수 있겠다.

사실 이 둘의 비교는 선동렬과 최동원의 비교만큼 어렵고, 시대적인 상황과 변수의 어려움이 있기에 객관적 지표를 두기란 사실 어렵다. 그러나 이 둘을 어느 정도 최대한 객관적인 동일 선상으로 놓고 보기 위해서는 어떤 기준점을 잡을 필요가 있다.

결국 이 둘을 비교하려면 데뷔 시즌 첫해부터(A-로드는 첫 풀타임 빅 리거 해인 1996년부터) 7시즌의 기록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A-로드는 올해, 바로 2007년까지 14년차(1994-2007)선수이지만 앨버트 푸홀스는 고작 7년에 불과(2001-2007)하기에 각종 기록과 개인 야구역사를 비교하는데 무리가 있다.

A-로드의 7년차까지(1996-2002)의 기록은 총 1,049 경기에 출장해 4,186타수 1,310안타. 타율0.313 홈런293개 타점 851개 삼진 807개 4사구 463개 출루율 0.385 장타율 0.589(OPS=0.974)다. 역시 밤하늘에 수놓인 많은 별 중에서도 유난히 빛나는 기록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푸홀스는 어떨까. 푸홀스의 7년차까지(2001-2007)의 기록은 총 1,091 경기에 출장해 4,054타수 1,344안타. 타율0.332 홈런 282개 타점 861개 삼진 452개 4사구 592개 출루율 0.420 장타율 0.620(OPS=1.040)이다. 이 기록만 놓고 보면 소름끼칠 정도로 둘의 스탯은 닮아있다.

 불방망이 푸홀스

불방망이 푸홀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단,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이 있다면 푸홀스는 A-로드보다 더 많이 경기에 출장을 했음에도 타수는 오히려 130타수 이상 적다는 점.

4사구는 타수에 들어가지 않기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결국 볼넷 삼진 비율에서의 차이점에 이런 부분이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그러한 부분은 출루율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몇 가지 더 알아보자. A-로드는 1개의 타점을 올리려면 거의 삼진 1개가 필요하지만 푸홀스는 1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거의 2타점에 육박할 정도다.

삼진대비 4사구 비율 역시 많은 차이가 있다. 4사구가 타수에 포함이 되지 않음을 감안할 때 11개의 홈런차이는 이 둘의 타수차이와 비교하면 대등한 수준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기간 동안의 타율은 2푼 가까이나 차이가 심하다.

진검 승부 2

그러나 A-로드의 풀타임 빅리거 이전의 두 시즌(1994-1995)을 제외하고(푸홀스는 빅리거 첫해가 바로 풀타임)두 선수를 기록만 놓고 평가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이런 부분은 A-로드를 푸홀스가 따라오기란 버겁다. 도루능력에서는 A-로드가 확실히 뛰어남을 확인할 수 있으며 1998년에는 사상 3번째로(호세 칸세코, 배리 본즈) 40-40(42홈런 46도루) 클럽에 가입한 부분을 감안한다면 그것은 분명 A-로드의 완승이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그의 포지션이 유격수와 3루를 어우르는 내야의 핵심 포지션이란 점도, +@ 요소에 첨부해야 되는 선수라는 점도 로드리게스가 좋은 타자로 평가받는 부분이다. 그러나 푸홀스가 1루로 정착한 것을 두고 그가 맡을 포지션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퍼스트로 왔다는 말도 사실 억지라고 해석이 된다.

그는 현재 1루수로서 수비실력 역시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푸홀스는 3루수와 외야를 번갈아 맡으면서(2003년 배리본즈가 푸홀스를 평가하기를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멀티포지션 파워히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었다) 활약한 초반을 제외하곤 줄곧 1루수를 맡았다.

내야와 외야를 짧은 기간 내에 적응해서 본다는 것도 힘든 일이다. 이 두 선수를 평가할 때 감안해야 할 사항임에 분명하지만 푸홀스가 저평가될 이유가 없다는 것에는 그만한 근거가 있음을 인지하자.

 A-로드

A-로드 ⓒ 뉴욕 양키스


물론 각종 시상내역이나, 타이틀 홀더에 관한 부분을 놓고 양 선수를 비교하기는 사실 힘들다. 위의 기록은 7년 동안만 놓고 두 선수를 평가했기에, A-로드가 통산 리그 MVP를 3번 차지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A-로드의 대단함이 엿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 가지고도 푸홀스와 비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른다. 이런 해석이라면 위의 연도기간 동안 A-로드는 MVP를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앨버트 푸홀스는 고작 한번(2005) MVP를 기록했다는 것이 폄하될 조건이라고 하기에는 그보다 과대평가된 선수를 찾는 시간이 더 빠를 수도 있다.

사실 푸홀스를 너무 지나치게 과대 평가하는 것이나 A-로드를 폄하하기 위해서 이 둘을 비교하는 것은 사실 애매하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이 팬들 사이에서 대결 뉘앙스로 가는 것 또한 사실 소모적이다.

그러나 아직 푸홀스는 어리고 지금 A-로드가 쓰고 있는 메이저리그 역사도 푸홀스가 다시 그 전철을 충분히 밟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팬들이 한번 생각해볼 시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전에 이승엽이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고 MVP에 뽑힌 바로 그 시절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56개의 홈런을 친 것에는 분명 의의가 있지만, 그 홈런을 만들어 준 배경에는 분명 심정수 선배가 있었다.” A-로드는 이미 ‘레전드’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선수이다. 그리고 푸홀스 역시 그 ‘레전드’ 로 향하고 있는 가장 확실한 보증수표의 선수이다. 10년 후에는 어떤 평가가 내려질까. 링 위에서 승자는 단 한명이지만, 그라운드에서 타이틀에 대한 승자는 팬들이 판단할 것이다. 두 선수 모두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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