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0일 태권도공원조성추진위원회 이대순 위원장이 최종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김용민
지난 30일 문화관광부의 태권도공원조성추진위원회(위원장 이대순)는 태권도공원조성부지 최종 평가에서 전북 무주가 1차와 2차 평가를 거쳐 최종 1등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1차평가에서 무주와 최종후보지를 놓고 겨룬 경주와 춘천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총배점 1000점에 중 1단계 75개 평가항목에 900점, 2단계 4개 항목에 100점이 배정된 이번 평가에서 1차 평가에서는 경주가 746점을 얻어 1등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무주가 744.5점으로 2위를, 춘천이 73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차 평가에서 경주는 77.87점, 무주는 87.03점, 춘천은 74점을 각각 얻어 1, 2차 합산해 무주 831.53점, 경주 823.87점, 춘천 809점으로 무주가 최고 점수를 얻어 태권도공원 유치지로 확정됐다.

추진위측은 1단계 서류 심사 후 2단계에서 19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현장 실사를 했다고 밝혔다. 조직위측은 또 탈락자치단체의 후보지역에는 정부예산이 허용되는 한 정부가 문화관광, 레저시설, 청소년시설이 조성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과 1단계 중심시설 완공 기한을 앞당겨 북경올림픽이전에 완공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경주시 "수긍 못 한다. 끝까지 법적 대응할 것"

1차 심사에서 1위를 차지해 거의 유치를 확신하던 경주태권도공원유치위원회측은 이번 결과에 정치적 배경이 있다며 끝까지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원회 정길산 부위원장(동국대 사회체육학과 교수)은 "당초 2차 평가 항목은 1차 때 평가하지 못한 부분과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만 평가하기로 돼있다”고 말하고는 “1차 결과를 보고 2차 평가 항목을 만들어 평가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수능시험도 시험보기 전에 문제를 만들어 평가 하듯이 미리 만든 평가항목으로 평가를 했어야 했다”며 “1차 평가 항목이나 2차 평가는 중복된 항목으로 이는 정치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주는 평창과 동계올림픽 후보지로 경합을 벌이던 곳인 만큼 동계올림픽 후보지 선정과정과 이번 결과가 연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차 평가 때 진천과 무주가 같은 지역에서 경합했는데 이에 밀린 진천은 태릉선수촌을 대신할 제2선수촌을 확보했고 무주는 태권도공원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춘천시 "이해하기 힘든 결과"

춘천시는 31일 특별위원회에서 향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춘천태권도유치위원회 이한순 위원장은 “일단 나온 결과에는 순응 하겠으나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결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지 적합성과 경제성면에서 해발 1천m 이상인 지역에 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은 공사비 과다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정치적 배경이 없고서는 이런 결과가 나오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탈락한 결정적 이유는 동계올림픽 후보지가 평창으로 되면서 대규모 국책사업을 강원도에 두개씩이나 밀어 주지 않으려는 정치적 배경”이라며 빅딜설에 대해 언급했다.
2004-12-31 09:40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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